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서호주 퍼스에서 6.25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이하 기념비) 제막식이 지난 7월 27일 오전 11시 킹스 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은 로저 쿡 서호주 총리,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 한기호 의원, 김완중 주 호주 대사, 한국 전쟁 기념위원회 위원, 한국전 참전용사 그리고 킹스 파크 보드 회원 및 퍼스에 거주하는 교민과 호주인 등 1천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한국 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싸웠고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비는 수천 명의 호주 군인들이 이룬 용기와 희생을 인정하고 기념하며 성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 공간이다.
피터 히니 씨의 사회로 진행된 제막식은 디 라이더 회장(원주민과 토레스 슽레이트 섬 참전용사회)의 환영사, 빌 먼로 회장(퍼스 한국 참전비 건립추진위원회)의 인사에 이어 로저 쿡 총리, 김완중 주호주 대사,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 한기호 의원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호주 공군의 축하 비행 속에 가평석 제막 행사를 가진 후 김완중 대사와 로저 쿡 총리가 기념비를 봉헌했으며, 헌화와 화환 헌화식을 가졌다
이날 로저 쿡 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이 기념비의 설립은 서부 호주의 오랫동안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는다”며 “한국전쟁은 더 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 포페리아 보훈부 장관은 “서호주 정부는 퍼스의 한국 전쟁 기념비 건립에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한다”며 “이 기념비는 참전용사와그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의 정신과 희생을 인정할 수 있는 평화롭고 사색적인 장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념비에는 “1950년과 1953년 사이에 전쟁에 참전했거나 1956년까지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한 1,916명의 서호주 참전 용사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들 중 34명이 전쟁 동안 목숨을 잃었고 지금은 88명만이 남아있는데 모두 90대의 노인들이다.
기념비는 킹스파크(King’s Park)의 소 애비뉴(Saw Avenue)와 메이 드라이브(May Drive)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군은 가평 전투의 격전지에서 운반해 온 10톤에 달하는 가평석(밑받침 포함)으로 만든 기념비를 기증했다.
제막식 이후 참전용사를 위한 오찬 보훈행사가 프레이저 레스토랑에서 손요셉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빌 먼로 회장과 이진길 회장(퍼스 한국참전비 추진 위원회) 그리고 한기호 의원(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로저 쿡 총리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권태섭 대령(대한민국 국방무관)이 건배 제의를 했다.
가평군 최병길 부군수, 군의회 강민숙 부의장 등 대표단은 참전비 건립 공로자들에게 가평군수 감사장을 수여했으며, 한국 전통 문화 공연 속에 오찬을 나누며 참전용사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공식 일정을 마쳤다.
킹스파크에 세워진 한국참전기념비는 1단계 사업으로 건립 부지 1,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2단계 사업은 2024년까지 약 4,000㎡ 부지에 야외 공연장과 기타 편의시설을 건축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기념비를 위해 50만 달러, 서호주 정부는 15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기념비와 야외 공연장 건축비 전체는 150만 달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호주 최대의 공원인 킹스 파크에 한국전쟁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서호주재향군인회 이진길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제임스리(James Lee)와 함께 호주 RSL 재향군인회 빌 먼로 회장, 던컨 워렌(Duncan Warren) 예비역 준장, 페이 두다 명예영사 등으로 한국전쟁기념비 설립위원회(Perth Korean War Memorial Committee Inc)를 구성하고 각자의 일들을 분담하여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
권순형|본지 발행인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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