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세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

글/주경식 사진/권순형 | 입력 : 2024/06/24 [14:15]

▲ 세월호 참사 10년.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왔고 세 차례 조사를 거쳤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100%의 진실에 가닿지 못했다. 세월호는 참사 1073일 만인 2017년 3월 23일에 인양되었다.<크리스찬리뷰 DB>     

 

▲ 침몰 직전의 세월호 모습.<크리스찬리뷰 DB>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한국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지난 5월 19일(토), 해외에서는 첫 번째로 시드니 로즈 리딩 시네마에서 상영되었다. 

  

이번 ‘바람의 세월’ 해외 상영은 호주 동포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거두었다. 

  

‘바람의 세월’ 시드니 상영은 KCC(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의 ‘좋은영화 상영팀’에 의해 추진되었으며 ‘세시동’(4.16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상영을 위해 한국에서 문종택 감독과 부인 안영미 씨를 초대하여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바람의 세월’ 다큐멘터리 영화는 세월호 참사로 딸 지성 양을 잃은 아버지 문종택 감독이 지난 10년간 피해자의 시선에서 진상규명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제작한 작품이다. 

  

문종택 씨는 2014년 4월 16일 딸 지성 양을 잃은 후 그해 여름, 8월 8일 국회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을 할 때 지나가던 국회의원들이 단식하는 피해자 가족을 보고 방긋방긋 웃는 모습을 보면서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평범한 자영업자였던 그는 카메라를 들고 참사를 기록하며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집회와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언론의 왜곡된 보도와 잘못된 정보 속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활동을 철저히 기록해왔다. 그가 보통의 아버지에서 영상 기록자로 그리고 감독으로 변한 이유이다.

  

▲ 2017년 시드니를 방문한 문종택, 안영미 씨 부부는 ‘시드니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며 세월호 희생자인 자신의 딸 ‘지성’이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크리스찬리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지난하고 긴 과정 속에서 그는 수많은 영상 자료를 모았고, 그가 10년 동안 모은 5천여 개의 영상 자료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전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의 전 과정을 명료하게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위한 여정

  

문종택 씨의 이번 시드니 방문은 두 번째이다. 지난 2017년 ‘세시동’의 초청으로 시드니를 방문, 시드니에 소녀상이 건립된 ‘애쉬필드 연합교회’(Ashfield Uniting Church)도 방문하고 교민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크리스찬 리뷰 2017년 5월호 참조).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시드니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이 설립되고 2020년부터는 해마다 밀슨스 포인트부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까지 함께 걸으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기자도 해마다 ‘바다 보고 기억하고 하늘 보고 약속하자’ 걷기 추모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세월호 참사 10주년이 되는 해로 ‘바람의 세월’ 영화상영을 하였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으로 시드니 보타닉 가든에 ‘세월호 기억 벤치’가 8월에 세워질 예정이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304명의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 시드니에서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희생된 304명의 넋들이 먼 바다 건너 시드니에 놀러 와서도 외롭지 않고 편히 앉을 수 있도록 그들의 작은 자리를 마련해 놓는 것이다. 

  

‘세월호 기억 벤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국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해외 동포들이 건립한 바 있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동안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지만 제대로 밝혀진 것은 2014년 4월 16일 304명이 희생되었다는 것 외에는 없다. 

  

▲ 2020년부터 해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은 밀슨스 포인트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까지 함께 걸으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은 봉인되었고 해경과 선원들의 의문의 행동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위한 조사단 구성과 조사는 늘 반쪽짜리였고 책임지지 않은 정부의 행태에 진실은 여전히 떠오르지 않고 있다. 

 

‘바람의 세월’ - 흔들리는 카메라, 흔들리는 진실

  

‘바람의 세월’은 제삼자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 가족의 시선으로 세월호 10년을 압축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동안 문종택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평범한 피해자 아버지에서 카메라를 든 기록자로 변모했다. 

  

▲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지성이 아빠 문종택 씨와 엄마 안영미 씨.©크리스찬리뷰     

 

그의 시선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겪은 아픔과 진실 규명을 향한 간절한 바램을 담고 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10년 동안 겪어온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자 가족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언론의 무책임하고 잔인한 행태 속에서 진실을 원하는 가족들의 목소리는 가려지고 왜곡되었다. 문종택 씨는 이러한 과정을 기록자로서 그리고 피해자 아버지로서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영화 속 문종택 씨의 카메라는 종종 흔들린다. 이는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세월호 참사 당시의 긴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흔들리는 카메라는 세월호 선체 안에서의 공포와 절망을 느끼게 하며 아울러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의 노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바람의 세월’은 단순히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만은 아니다. 오히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진정한 바램과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문종택 씨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진실을 드러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비극적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살아남은 이를 위로하는 어루만짐의 목소리들로 어우러진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때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자녀의 어머니를 위로하고 또 그 어머니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를 위로한다. 

  

결국 참사의 희생자들이 서로 연대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전체 시민들을 연대하게 하며 서로의 아픔을 오래오래 기억하는 것이 이토록 불우한 시대를 살아가는 희망임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정부의 책임

  

지난 5월 21일 이스트우드 호텔에서 문종택 씨를 인터뷰했다.

  

-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단원고 2학년 1반 문지성의 아빠 문종택입니다. 이번에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을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감독이라고 부르는 데 저는 지성이 아빠가 좋습니다. 

  

▲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카메라를 잡은 지성이 아빠 문종택 감독. 그는 “진상규명을 안한 것이 아니고 진상규명을 못하게 국가차원의 방해로 인해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않고 있다’고 말했다.©크리스찬리뷰     

 

지난 2017년 시드니 방문 이후 두 번째 방문입니다. 시드니 해외 동포들이 저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계속 응원해 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세월을 그동안 어떻게 버티셨는지요?(이 질문은 부인 안영미 씨가 대답해 주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매일 집회와 여러 곳을 쫓아다니느라 정신도 없었고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말라버리고 울 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사고난 지 2백 일 정도되었을 때 295번 째 희생자인 황지현 양 시신이 인양되었습니다. 

  

그래서 황지현 양 장례를 치르고 영정사진을 분양소로 가지고 들어오는 날 유가족 가운데 6명 정도가 위로의 노래를 했어요. 그게 계기가 되었던 거 같아요. 그후 당시 저희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여러 가지로 도와주시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사를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노래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유가족 몇 명과 시민활동가 몇 명이 함께 노래를 했던 것이 4.16 합창단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지난 10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4.16 합창단의 힘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자신을 위해 노래를 했지만 합창단 활동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에 아픈 곳이 너무나 많더라고요. 세월호 참사도 아프지만 이것 외에도 대한민국 군데군데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곳을 찾아 다니며 노래로 위로해 주고 저희도 같이 나누고 연대하며 힘을 받습니다.” 

  

-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4.16 TV 등 많은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으며 그리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16 TV를 처음하게 된 계기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진상규명을 위해 피해자 유족들이 우리 목소리를 전달해보자 하는 뜻에서 국회에서 단식을 할 때인데 그때 많은 언론과 일베들의 많은 모욕과 폄훼가 있었습니다. 정치인들까지 합세해서 세금도둑이다 뭐라하면서 비난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들어가서 카메라를 보니까 단식을 하는 유가족들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이 방긋방긋 웃으며 지나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 나도 카메라를 들어야겠다. 이곳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어야겠다. 그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집회와 모임은 다 쫓아다니면서 영상에  담았습니다. 

  

이것이 결국 ‘바람의 세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큰 자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4.16 TV를 하면서 세월호 관련된 모든 모임과 행사 집회는 다 따라다녔다고 자부합니다. 세월호 관련 문건은 모조리 다 읽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는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감사로 4년을 일했습니다. 

  

▲ 이스트우드 한 식당에서 문종택 씨와 안영미 씨가 세시동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크리스찬리뷰     

 

그리고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정부에서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왜 지금까지 제대로 진상규명이 안 이루어졌는가? 저는 거꾸로 문제를 보면 질문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상규명이 왜 안됐는가? 그러면 진상규명을 안했는가? 진상규명을 못했는가? 저는 진상규명을 못하게 만든 게 세월호 참사다 이렇게 봅니다. 진상규명을 안한 것이 아니고 진상규명을 못하게 국가차원에서 방해가 이루어지고 그래서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해야 합니다.” 

  

-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렸으며 제작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드렸지만 제가 카메라를 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오역과 곡해가 반복되는 현실을 겪으며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진상조사를 포함 세월호와 관계된 모든 모임 행사들을 객관적으로 녹화하여 보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10년간 하다보니 그 분량이 어마어마했습니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지난 5월, 해외에서는 첫번째로 시드니 로즈에 있는 리딩 시네마에서 상영되었다. 문종택 감독 부부와 함께 한 세시동 회원들.©세시동     

 

4.16TV 사무실이 컨테이너로 되어 있는데 그 컨테이너 안에 녹화 하드들이 많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이 기록들이 소중하다. 이것들을 가지고 무엇인가 해보자, 잘 알리자 하는 권면들을 주셨고, 그래서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다가오는데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없을까? 하다가 이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김환태 감독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김환태 감독에게 건넨 초기 분량만도 7테라 분량입니다. 제가 전체 가지고 있는 분량은 50테라가 넘는데 여기서 고르고 골라 7테라를 만든 거죠. 선별작업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계획 초기 단계부터 치면 2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제가 카메라를 들고 어느 겨울날 추위에 덜덜 떨며 자동차 위에서 영상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시민이 조용히 커피를 들고 와 건네주며 위로해 주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따뜻한 컵라면을 들고 와서 조용히 놓고 가면서 눈짓으로 먹으면서 하라고 온화한 눈인사를 해줄 때 정말 가슴이 따뜻해졌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이러한 격려와 위로들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 해외 첫 상영지가 호주 시드니였습니다. 호주 동포로서 참 귀한 의미를 갖습니다.

  

“시드니는 저희 부부에게 참 의미있는 도시입니다. 2017년에 세시동에서 저희 부부를 초대해 주셔서 방문했습니다. 그때도 크나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해 잊지 않고 4.16이 되면 추모 걷기 행사도 해주시고 많은 위로를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번에도 ‘바람의 세월’이 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시동 동포들이 연락을 해주셨습니다. ‘지성이 아버님 이번 바람의 세월 영화상영을 해외에서 저희 시드니가 제일 먼저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요청해 주셔서 감사하게도 호주 정기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세시동에서 진행하는 분들이 많은 수고를 해주셔서 저희가 올 수 있었고 해외 동포들의 응원들을 받고 가게 돼서 참 감사합니다.”

  

- 호주 동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없으신지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잊힐만한데 호주 동포들이 잊지 않고 해마다 저희를 기억하고 추모 걷기 행사 등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계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참사 당일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임자들의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반쪽짜리 특별법 때문입니다. 

  

저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기록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공개를 못하는 기록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타롱가 동물원 인근에서 문종택 감독 부부와 트래킹을 함께 한 세시동 회원들.©크리스찬리뷰    

 

호주 동포들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와 관련된 국방부, 기무사, 국정원 기록을 모두 공개하라’고 외쳐 주시고 동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에필로그 - 기억과 애도의 중요성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사회안전망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바람의 세월’을 통해 문종택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야기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반복되는 참사의 악순환을 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문종택 감독의 진짜 바램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바램이기도 하다. ‘바람의 세월’엔딩 크레딧에 새겨진 희생자들의 이름을 끝까지 마주하며 기억하는 것, 이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이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도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역만리 타국인 시드니에서도 매해 4.16일이 되면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기며 ‘바다보고 걷고 하늘보고 약속하자’ 걷기 추모행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권순형|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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