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학부를 통해 희망을 나눈다
우리 일행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석미자 원장이 한국어학부 학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앙코르 대학이다. 마침 이날은 현지의 고등학생들에게 앙코르대학의 학부를 소개하는 오픈데이였고, 앙코르대학의 총장이 나와 대학에 개설된 학과를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물론 캄보디아어를 알지 못하는 기자에겐 그 내용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매우 정교한 파워포인트의 내용과 무엇보다 대학 지원을 앞둔 고등학생들의 진지하면서도 흥미진진함이 가득한 눈빛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참여할 수 있었다.
강당을 벗어나 대학 측에서 마련한 행사장으로 이동하였다. 한국어학부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K-문화의 영향력인지 참으로 많은 학생이 한국어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몇몇 학생들에겐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도 입혀주어 간이 패션쇼도 해보았다. 남학생은 파란색의 바지저고리를, 여학생은 노란색과 분홍색의 치마저고리로 구성된 한복을 입고 한껏 웃는 미소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려본다.
캄보디아에서 한국과 한국어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 여러 기업에 좋은 연봉으로 취직할 수 있었고, 또한 한국에 입국해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음을 알기에 다일공동체는 석 원장을 중심으로 한국어학부의 지원도 열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석 원장은 앙코르 대학의 한국어학부 관련하여서는 무료자원봉사로 협력하고 있다. 가슴 한켠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이곳 시엠립에서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발견한다.
“참된 섬김은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실천합니다.”
다일공동체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위의 문구에서 기자는 예수님의 따뜻한 미소를 발견한다.
지난 20년의 열매
캄보디아 다일 20주년을 기념하여 캄보디아 국왕은 다일공동체의 설립자 최일도 목사에게 최고훈장을 9월 9일 수여하였다. 이를 위해 방문한 최일도 목사는 그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시엠립을 찾아 갈 때는 프놈펜을 거치지 않고 하노이에서 갈아타고 갔지만 인천공항을 향해 갈 때는 늘 그립고 사랑하는 프놈펜 가족들을 안보고 갈 수 없어 여기서 1박 2일 지냈습니다.
프놈펜 왕궁을 옆을 지나다 분탄 지부장 형제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이 왕궁안에 국왕이 살고 계셔요?"
"아니요, 이따금 행사 때만 오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물으세요? 국왕이 최고훈장을 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릴려구요?"
"아니, 궁금해서 물은 것 뿐이야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 왕궁에서 왕 노릇하는 분보다도 분탄 형제와 내가 더 행복한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해요?"
“세상 임금이 부럽지 않는 건 맞아요. 저도 그래요! 근데 저 임금님은 날 부러워하기는커녕 알지도 못하겠죠?"
"그러니까 말야. 저 분은 나와 형제를 몰라도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미리 아시고, 정하시고, 불러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 감사하냐구?"
그러자 곁에 있던 진미정 야엘 자매가 노래를 하는데 흥이 나면서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세상 임금 날 부러워 아니 하여도, 나도 역시 세상 임금 부럽지않아,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자니, 할렐루야 찬송이 저절로 나네!"
"아멘, 아멘입니다!!" (facebook.com 최일도 페이지에서)
프놈펜의 다일은 작지만 크다
캄보디아엔 두 곳의 다일공동체가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 한 곳은 시엠립의 다일이고 다른 한 곳은 프놈펜의 다일이다. 시엠립 다일을 먼저 방문한 기자는 프놈펜의 다일로 발걸음을 옮겨 분탄 지부장 형제와 진미정 선교사 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
분탄 지부장은 프놈펜 다일을 책임지고 있는 현지인으로 18년 동안 다일은 한결같이 섬기고 있다. 그는 미소가 선한 분이다.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으로 밥퍼를 준비하기 위해 당근을 채 써는 모습이 가히 아름답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주방에서 열심히 준비된 재료를 볶으며 오늘의 메뉴인 캄보디아식 볶음밥을 준비하는 싸루왓 부부와 견습생 론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였다.
한 끼에 준비되는 식사의 양은 3백 명분으로 밥퍼 한 끼 식사를 위해 드는 경비는 미화 2백 불 정도이다. 이는 1인분당 1불이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3백명의 캄보디아 현지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식사와 더불어 꿈과 희망과 사랑을 나르는 것이다.
과연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 땅에서 실현되고 있는 광경을 목도하니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평신도 선교사 야엘 진미정
온화한 눈빛의 진미정 선교사는 프놈펜 다일에 입성한 지 3년이 되어가는 평신도 선교사이다. 자녀들을 다 키운 이후 그동안의 기도 제목이었던 선교사의 길을 찾던 중 KOICA(한국 국제 협력단)를 통해 선교사 지원을 하게 된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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