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예레미야 1:5)
나는 이 성구가 좋다. 또한 부름에 응답하여 산 예레미야, 그의 삶이 좋다.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에 관한 구절은 다 좋다. 그래서 교회 이름도 시드니소명교회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부르셨다.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예레미야 1:6).
그는 아직 어렸다. 그는 말할 줄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도 말을 못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미리 아신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무슨 말을 할 줄 몰라도 된다. 할 말은 하나님께서 주신다. 메신저는 자신의 말이 아닌 보내신 분의 말을 받아 전하면 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을 전할 때(디모데후서 4:2), 이에 합당하면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고, 영접하지도, 듣지도 아니하면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면 된다(마태복음 10:12~14).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제사장이었던 예레미야는 이 부르심을 통해 선지자의 사명을 갖게 된다. 선지자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다.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지만 선지자는 광야에 있다(마태복음 11:7, 8). 지리적 위치도 삶의 환경도 척박하기는 마찬가지다.
꿈을 꾼 거짓 선지자는 자신의 말[겨]을 전하지만, 여호와의 말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말[알곡]을 전한다. 겨와 알곡은 같을 수 없다. 여호와의 말씀은 불 같고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다.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말을 도둑질하는 자를 치신다(예레미야 23:28~30).
예레미야가 사역할 때는 요시야 왕에 의해서 개혁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다. 동시대를 사는 훌륭한 왕과 선지자가가 추진한 역사적인 개혁이었다.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완전하지 않았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돌아와 고침 받기를 여전히 거절하는 백성들에게 앞으로 닥칠 멸망을 지속적으로 예언해야 했다.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는 예레미야는 종일 조롱, 치욕, 모욕 거리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예레미야 20:9).
시대를 건너뛰어 바울 사도 역시 유사한 고백을 한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고린도전서 9:16).
제사장으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선지자로 외칠 것인지, 그것은 부르신 이가 부여한 시대적 사명이 결정한다고 나는 믿는다. 하나님께 돌아와 고침 받기를 거절하는 백성들이 있더라도, 평안과 희망의 소리로 사람을 영적 잠에 취하게 하는 메아리를 뚫고, 돌파를 만들어내는 선지자의 목소리는 들려져야 한다.
교회는 차일드 케어 센터가 아니다. 영적 군사들을 단련시키는 훈련장이다. 크리스천은 공중 권세를 잡은 마귀와 영적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하나님의 전위대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부르시고 연단한 후에 자신의 말씀을 전하도록 파송하신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다 여호와의 말씀을 가르치고 권면하는 설교자로 세워지길 바란다. 중심에 불을 품은, 그래서 로이드 존스가 언급한 적이 있는 '불타는 논리'로 외치길 바란다.
소명자인가? 보냄 받았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닌. 보내신 그분이 이 시대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이 시대를 사는 영혼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하라. 그리고 이 말씀을 기억하라.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누가복음 6:26).
내 시계가 죽어도 하나님의 시간은 간다.〠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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