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시작, 수메르 문명과 성서 IX

주경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4/11/22 [10:43]

 ©26세기경의 수메르 쐐기 문자.     

 

어떻게 수메르 문명을 알 수 있는가?

 

인류는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대에 ‘수메르인’들이 존재해 왔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물론 몇백 년 전부터 고고학자들과 고전학자들은 메소포타미아로 알려진 중동의 지방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찾았던 것은 수메르인들이 아니라 아카드인,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 문명들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이 민족들과 그들의 문명에 관하여 가졌던 관심은 그리스인들의 역사기록과 히브리인들의 성서의 정보 때문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인류는 ‘수메르’와 ‘수메르 민족’에 대하여는 어렴풋한 짐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땅이나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흔적을 담고 있는 어떠한 문헌자료도 근대의 학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발견된 수많은 쐐기문자 점토판들이 현대에 해독되기 시작되면서 아카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전에 수메르 문명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수메르 문명을 발굴하는데 크게 공헌한 학자들은문명이 존재했던 역사적 현장들을 발굴 복원하여 당시의 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재현한 고고학자들의 공도 크지만 수많은 점토판의 쐐기문자들을 해독, 해석함으로 당시의 역사적 정황들과 문화를 현재의 언어로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수메르학 언어학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메르학 전문학자인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는 그의 책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수메르학은 100년 이상 전에 시작된 쐐기문자(설형문자) 연구의 한 부분이 다. 이 세월 속에서 여러 학자들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여를 해왔고 오늘날 의 쐐기문자 연구가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그들의 업적을 활용하고, 그것들을 토대로 연구하고 있다.”(p.7)

  

아직도 수메르 지역에서 발견된 쐐기문자 점토판들이 해독되고 있다. 이 점토판들은 기원전 1000년대 전반기부터 발견되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바그다드에서 160km 떨어진 근방 지역들에서 발견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수메르의 유적지인 니푸르에서 1889년-1900년대에 많이 발견되었으며 대부분 현재 필라델피아, 펜실바니아 대학 박물관과 이스탄불의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파편들과 점토판은 대개 발굴보다는 상인들을 통하여 구입하게 되었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베를린박물관 그리고 예일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쐐기문자의 발명

 

쐐기문자(설형문자, Cuneiform)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현 이라크 및 인근 지역)에서 기원한 세계 최초의 체계적인 문자 중 하나로, 기원전 3100년경 수메르 문명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점토판에 끝이 뾰족한 도구로 쐐기 모양의 기호를 새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문자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쐐기문자는 초기에는 곡물과 가축의 거래, 세금 징수 등 경제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는 문자의 실용적 사용을 통해 기록 문화가 시작되고 정보가 저장되며 문명이 복잡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법률, 종교,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내용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지식과 정보의 체계적인 보존이 가능하게 되었다.〠

 

주경식|본지 편집국장, 알파크루시스대학 교수(Ph.D)

▲ 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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