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형 인간으로 살자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4/25 [11:24]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망각이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 속에서 잊어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거의 일을 모두 기억할 수 없습니다.
 
누구든 과거를 잊기 마련이고, 오래된 일일수록 기억해 내기가 어렵고 또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사람은 과거의 기억이 좋든 싫든 잊어버릴 수 밖에 없는 망각의 존재입니다.
 
또 사람은 미래를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그저 미래에 일어날 일을 통계와 자료에 의해서 예측하고 전망할 수는 있지만 모두 추정에 불과합니다. 진짜 현실이 아니라 가상의 예측이며 과거와 현재에 일어나는 일을 토대로 해서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추측해 보는 것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전망과 예측이라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일기예보만 해도 그렇습니다.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해 보지만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틀릴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날씨가 좋다고 해서 빨래를 마당에 걸어 놓았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낭패를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지 않습니까? 굳이 첨단 기상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서도 우리의 육안으로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는 날씨의 예보조차도 이렇게 부정확할진대 하물며 우리의 복잡한 인생을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인생의 앞날을 알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과거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거나 지워지고 우리의 미래는 불확실하거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중에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현재 뿐입니다. 현재만 확실히 볼 수가 있고 현재만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형 인간
 
그러면 왜 사람에게 과거는 잊혀지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왜 현재만 알 수가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을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래는 알 수 없도록 사람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도록 하시기 의함입니다. 하나님은 잊혀질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알 수도 없는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 내가 볼 수 있고 직면한 오늘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살도록 우리를 현재형 인간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발목 잡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잊어버려야 할 과거의 아픔과 성처를 끝끝내 기억하고는 현재에도 아파하고 괴로워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아침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아침이 되면 해가 뜨게 하시고 어둠이 물러가게 하시고 새날을 시작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현재입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하나님이 새롭게 하신 새날을 또 다시 과거의 아픔으로 채워간다면, 그 사람에게는 오늘도 어제일 뿐입니다. 그 사람은 오늘도 어제를 사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시간 속에서도 과거를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현재가 없습니다. 과거만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가슴 아픈 과거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 43:18-19)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픈 과거, 상처, 괴로웠던 날들을 기억도 하지 말고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현재 새 일을 행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과거로부터 자유해야 합니다.
 
또 앞날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 이러지는 않을까? 저러지는 않을까?  과연 이 일이 잘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내가 타고 가는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쩌지?’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서 오늘이라는 현재를 걱정과 염려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34)고 말씀하십니다. 설사 우리가 괴로운 일을 당했어도 그 괴로움은 오늘 하루로 족합니다. 하루 정도는 한숨도 쉬고 걱정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로 족합니다. 그날로 족합니다. 그 일 때문에 내일까지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사는 것도 아니고 미래는 사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과거도 없고 내일도 없는 사람처럼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내일이 없다고 하니까 오늘을 허랑방탕하게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포자기하며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어제 죽었던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입니다. 오늘은 어제가 마지막이었던 사람들이 그토록 맞이하고 싶었던 내일입니다. 그런 오늘을 우리가 허랑방탕하고 무의미하고 아무렇게나 낭비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현재를 후회없이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의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래는 알 수 없도록 사람을 창조하신 뜻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
 
심리학자이자 워싱턴 포스트 기자였던 말콤 글래드웰이 2009년에 <아웃 라이어>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아웃 라이어(Out-lier)는 '일반적인 영역 밖의 사람'을 뜻하는데, 이 책에서는  '천재'를 가리킵니다.
 
저자는 빌 게이츠, 비틀스, 모차르트 등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들의 공통점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꼽았습니다. 10,000 hour rule. 누구라도 한 분야에서 1만 시간을 노력하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법칙입니다. 즉 천채는 선천적인 재능이나 높은 IQ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할 때 성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은 하루에 세 시간씩 10년을 꼬박 노력한 시간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모차르트도 처음부터 뛰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걸작으로 통하는 '협주곡 9번'은 모짜르트가 스물한 살 때 쓴 작품인데, 그가 협주곡을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후였습니다. 즉 모짜르트도 1만 시간을 투자하고서야 '협주곡 9번'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엘리트 가운데 1만 시간을 채우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반면에 그냥 잘하는 사람들은 8천 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남들을 취미로 지도할 정도의 사람들은 대략 4천 시간 정도에서 그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역사상 그 어떤 천재에게도 심지어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같은 천재에게조차도 창조적 도약으로 가는 멀고 더딘 여정에서 지름길은 허용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 다빈치, 모차르트에게 천재의 영감이 남달랐을지 몰라도 천재로서의 결과물은 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즉 천재와 보통의 차이는 결국 어느 만큼 시간을 들였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 옛날 토머스 에디슨도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에디슨 역시 당대에 천재로 꼽혔지만 그 역시도 수없이 많은 실험과 노력 끝에 발명왕이 되었던 것입니다.
 
삶이 아름다워야
 
비단 천재가 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야 세상이 아릅다워집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우리의 오늘이 아름다워야 하고, 우리의 오늘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뜻에 따라 오늘 이 시간, 현재를 아름답고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현재형 인간으로 지으셨습니다. 샬롬! 〠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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