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모든 것을 바꿉니다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7/25 [12:32]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갈대입니다. 하지만 갈대가 거친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듯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친 세파에서도 결코 꺾이는 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즉 생각하는 사람은 강하다는 것입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은 단지 먹고 마시고 일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생각하면서 살 때에 비로소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대 인류학에서는 인간에 대한 명칭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칭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뜻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이 다른 생물체와 구별될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곧 생각하는 것을 인간의 본질로 파악했습니다.
 
프랑스의 무료 버스
 
이처럼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요, 생각할 때 강해지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문제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생각의 차이는 결과에서도 많은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차이가 한 도시를 바꾸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중부 도시인 샤도후에서는 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버스를 타고 어디든 공짜로 다닐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 티켓도 필요치 않고 교통 카드도 없습니다. 버스 티켓을 파는 티켓 머신도 없고 판매원도 없습니다.
 
그냥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 문이 열리면 누구나 타면 됩니다. 그 도시에는 장애인 전용 버스와 노약자 전용 버스가 별도로 운행되고 있는데, 이 버스들도 모두 무료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생각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샤도우 시는 승객들에게 버스비를 받았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었고, 때문에 버스는 언제나 적자 운영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심은 늘 자동차로 붐볐고 주차 공간도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도심의 교통체증은 날로 악화되어 갔습니다.
 
이같은 도심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당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연신 캠페인을 벌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달리한 것입니다. 버스 이용료를 아예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공짜 버스를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버스 티켓, 버스 카드는 물론 버스 티켓을 판매하는 점포와 기계 그리고 판매원까지도 다 없앴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비용이 절감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짜 버스이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무료 버스제를 도입하기 전보다 무려 세 배나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도심의 교통 환경도 놀라울 만큼 개선되었습니다. 교통 체증도 사라졌습니다. 주차 공간 확보도 용이해졌습니다. 이제는 도심에서 길게 늘어진 자동차 행렬을 보기 어렵습니다. 도로는 언제나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모두 공짜 버스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민들이 내야하는 세금이 늘어난 것도 아닙니다. 예산의 대부분은 9인 이상 고용한 회사에서 낸 분담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료 교통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장 많은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이 원활해지자 기업의 물류 속도가 신속해졌습니다. 직원들의 출근시간도 빨라졌습니다. 이제는 차가 막혀서 지각했다는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차 공간도 필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기업들의 비용은 눈에 띄게 줄었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기꺼이 교통 분담금을 내고 있습니다.
 
이같은 공짜 버스 운행이 시행된 지가 벌써 15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샤도후 시에서 시작된 공짜 버스 운행은 프랑스의 중소도시로 확산되어 현재 20개 도시가 이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이렇게 달라집니다. 생각의 차이가 삶을 바꾸고 도시 전체를 바꿉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겠습니까? 어떤 생각을 해야지만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3:2). 하나님은 우리에게 ‘위의 것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의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각으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위의 것'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
 
가장 먼저 무엇에든지 참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참된 생각은 진리의 생각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입니다. 인간적인 생각은 때와 장소에 따라 또 사람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그러면 언제나 동일한 진리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까지 일점일획도 변개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유일한 진리입니다. 그래서 참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을 열심히 묵상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열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경건'입니다. ‘경건'은 다른 말로 ‘거룩'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거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이 먼저 거룩해져야 합니다. 생각이 더럽고 추하다면 아무리의 우리의 외모가 거룩해 보일지라도 그것은 진정한 거룩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그 중심을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옳은' 것입니다. ‘옳다'고 하는 것은 ‘의롭다'는 것입니다. 의로움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 진리인 것을 믿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때,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에든지 의롭기 위해서는 언제나 항상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어떤 이유로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인도해 가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때에만 무엇에든지 옳은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정결’입니다. 하나님은 정결한 영혼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몸소 정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성육신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아무 육체나 빌려서 오시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고 순결한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정결한 동정녀를 통해 오셨다는 것은, ‘정결'이 주님이 오시는 통로임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회개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정결하게 할 때 주님이 오시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사랑'입니다. 교회가 반드시 간직하고 있어야 할 가치는 사랑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랑이 가득해야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물론 교회 안에는 교리도 있고 조직도 있고 질서도 있고 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보다 우선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무엇에든지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을 뛰어넘는 가치나 조직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칭찬’입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여론조사를 통해 교회에 점수를 매겼는데, 100점 만점에 44점을 받았습니다. 낙제였습니다. 44점인 교회가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수 있겠습니까?
 
교회가 칭찬받기 위해서는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한 교회가 되기 위해 부단히 경주하는 것입니다. 그때 무엇에든지 칭찬받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온 백성에게 칭송받는 교회에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습니다. 이렇듯 생각은 세상도 바꾸고 교회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과 교회는 위의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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