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1/28 [11:11]
성탄절은 예수께서 오신 날을 말한다. 예수님이 오신 날이라 해서 사람들이 태어난 날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날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인간 역사 세계에 오신 날이기 때문이다.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께서 자기가 지으신 피조물 세계에 오신 것이다.
 
이 기묘하고 전무후무한 사건을 인간의 이성적인 말로써는 완벽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던 그 당시처럼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신앙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덴마크의 신학자 킬케고르의 저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왕자가 말을 타고 시골로 사냥을 가면서 빈촌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깨끗한 여인이었다. 
 
왕국에 돌아와서도 그는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모하고 그리워했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하면 그 여인에게 내 사랑을 진실하게 믿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첫째 고민이었다.
 
둘째는 신분의 격차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신분의 격차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납득시킬 수 있을까? 배우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부하고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은 모든 것 위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할까. 이것이 고민이었다.
 
그리고 셋째로 잘되고 못되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무슨 문제가 있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이제 넷째로 어떻게 하면 그녀도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는 이것이 고민이었다. 물론 연구도 했다. 주변의 의견도 구했다.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얻었다.
 
왕국에서 입던 화려한 옷을 벗어 버리고 그녀가 사는 시골 마을로 갔다. 그곳에 조그마한 방을 하나 세를 얻어 목수가 된다. 일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익히고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깊이 사귀었다.
 
마침내 그는 그 여인과 만나게 되었고,  그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듯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찾아 왔노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이 여인은 왕자의 엄청난 사랑을 알고 그대로 믿고 받아 드려 왕궁으로 들어가 훗날 왕후가 된다.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우리 한국의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로맨스로 받아 드리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사랑은 엄청난 값을 지불해야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이 엄청난 사랑을 우리에게 지불한 사실을 확증해 준 표적이다.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시면서 만물을 지으셨던 그분이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이다. 이것을 ‘인카네이션’ - 성육신(成肉身)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신 사랑의 극치이다. 그러므로 이날을 일반 사람들이 태어난 생일날처럼 가볍게 알고 사람들끼리 선물을 교환하고 카드도 주고 파티를 하며 즐기는데 그치는 것은 성탄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금년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되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어지기를 기원한다.〠

홍관표|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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