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정해진 시간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6/26 [11:44]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꼭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시간의 양이 다릅니다. 주어지는 시간의 양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수십 년의 시간이 주어지고 어떤 사람은 백 년도 넘는 시간을 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태어나서 짧은 시간만 살다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에게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끝이 오는 것이 우리 삶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의 시간을 계산하며 삽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자기 인생이 천년만년 영원한 줄 알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세월을 아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지혜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 흥청망청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허망하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 미워하고 분노하고, 헐뜯고, 싸우느라 사랑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시간을 계산합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내가 열심히 일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나의 전성기는 언제이고, 어느 때가 되면 쇠퇴할 나이가 될 지를 계산합니다.
 
그래서 시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며, 무의미하게 허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시간을 아끼며 살아갑니다.
 
오늘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과거 속으로 영원히 묻힙니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시간을 금이라고 했습니다. Time is gold! 그만큼 귀한 것이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그 시간의 끝이 오고 있다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산 시간만이 영원한 시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헛된 욕망과 세속을 위해 허비한 시간은 영원으로 가져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산 시간만 먼 훗날 시간의 끝이 올 때에 하나님 앞에 들고 갈 수 있습니다.
 
영원한 시간, 부활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교회는 부활의 신앙을 가진 공동체입니다. 만일 부활이 없다면 교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수와 그리스도가 두 분이 아니시듯, 십자가와 부활은 따로 구분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도 없고,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무의미합니다. 만일 십자가만 있고 부활이 없다면 우리에게도 죽음만 있을 뿐 영원한 생명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결국 예수님도 죽음의 권세에 굴복하고 만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영생도 천국도 주님의 재림도 없습니다. 부활이 없다면 정녕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니, 부활이 없는 예수님을 믿는 것만큼 불쌍하고 불행한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있기에 우리도 살고, 죽어도 다시 살고, 살아도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우리의 시간이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부활이 그런 것입니다. 부활은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을 받게 되는 위대한 사건입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면

 
해외유학파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위옌은 중국의 후단대학교에서도 전도가 유망한 젊은 교수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가슴에 악성종양이 발견돼 유선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때가 힘든 공부를 마치고, 교수가 된 지 2개월이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또 첫돌이 막 지난 아기로부터 엄마라는 말을 들으며 인생의 행복이 시작되려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를 엄습해 온 것입니다.
 
위옌은 그때부터 <사는 것이 왕도다>라는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해서 암 투병기를 적어 나갔습니다. 그녀의 암투병기는 모두 72편까지 이어졌고 입소문을 타고 350만 명이 그녀의 글을 읽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암과 사투를 벌이는 위옌에게 격려의 글을 남기며 그녀를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모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암진단을 받은지 15개월 만에 위옌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 서른셋, 사랑하는 남편과 두 살된 아들을 남기고 위옌의 시간은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블로그에 남긴 글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독했던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면 당신은 깨닫게 됩니다.
 
그 어떠한 야근, 엄청난 스트레스, 집을 사고, 자동차를 사려는 욕심, 이 모든 것이 한 줌의 떠도는 구름이라는 것을.
 
만약 지금 시간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자동차를 사려고 준비한 돈으로 부모님에게 신발이나 옷을 사 드리세요.
 
죽을 힘을 다해 큰 집으로 옮기려고 하는 대신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세요. 토끼집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게 행복입니다. 살아있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위예은 정말 살고 싶었습니다.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숨쉬고 살아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지금 내가 호흡하고 있다는 것, 내가 살아 숨 쉰다는 것만큼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우리의 삶, 우리의 생명보다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자동차나 큰 집이 아닙니다. 생명입니다. 살아 있는 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토록 아름답고 가치 있는 생명을 우리에게 영원히 주신 사건입니다. 시간의 끝이 다가올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영원한 시간의 문을 열어준 기가막힌 사건이 부활입니다.
 
부활의 생명은 다시 죽지 않습니다. 부활의 시간은 채찍으로 때리고, 십자가에 못박고, 돌문으로 막고 또 막아도 결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우리에게 옵니다. 우리의 믿음을 통해서 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
 
부활이라는 그 영원한 시간이 우리의 믿음을 통해서 신비롭게 옵니다. 잊지 마십시오. 살아 있다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을.〠

정지홍 |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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