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기쁨으로 100년, 세상의 소망으로 100년!

- PCK, 태평양시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 호주교회와 함께!”

글|정원준,사진|박태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2/02/27 [12:35]

한·호 교회 상호연합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교단차원의 친목과 협력을 강화하며, 총회 직원들이 호주와 호주연합교회의 역사, 문화, 선교 현황을 돌아봄으로 호주교회와의 연대와 협력의 발판으로 삼고, 호주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를 위로하고 연대하며 태평양지역 선교에 대한 협력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예장 총회(통합) 본부 직원 50여 명이 2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했다.

부흥의 기쁨으로 100년, 세상의 소망으로 100년!

- PCK, 태평양시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 호주교회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총회 창립 100주년 한·호 선교대회 수련회는 멜본, 시드니, 브리즈번에서  감사예배, 선교 심포지엄, 환영만찬 등으로 진행됐다.

이 글은 지난 2월 23일 멜본한인교회에서 열린 감사예배 참관기이다. 

▲ 멜본한인교회에서 열린 감사예배에서 찬양하는 통합 총회 직원들     ©크리스찬리뷰


맥크레이 총회장과 한국과의 인연

힘겹게 차를 주차하고 모임 장소로 서둘러 들어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호주를 탐방한 총회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벌써 도착한 이들은 모임 장소인 멜본한인교회(담임목사 고동원)의 환영을 받고 있었다.

고동원 목사는 최근 몽골로 파송한 선교사들의 사역과 한인교회가 호주 땅에서 펼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 뒤, 일행은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분위기를 파악한 기자는 행사 담당자를 만나려고 그들의 뒤를 따라 식당으로 갔다. 먼저 호주연합교회 파송 선교사로 이번 행사에 통역과 진행을 맡고 있는 양명득 목사를 만났다. 그리고 호주연합교단(UCA) 총회장인 알리스터 맥크레이(Alistair Macrae) 목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에 정통한 알리스터 맥크레이 목사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작년 9월에는 한국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행사측에서 준비한 회덮밥을 초고추장에 비벼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비빕밥, 불고기, 김치 모두 다 좋아한다며 자기는 한국 음식 매니아라고 자칭한다.

맥크레이 총회장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의 조상 중 숙부인 프레드 맥크레이 목사는 한국 선교사로 30년간 헌신했던 분이다. 한국으로 파송된 호주 초대 선교사 데이비스처럼 그 또한 이곳 멜본에서 파송을 받아 마산에서 선교사역을 했고 그 지역의 기독학교로 유명한 창신학교 제3대 교장을 지냈다.

창신학교를 방문한 맥크레이 총회장은 대학으로 발전한 학교를 보고 놀라워했다. 뿐만 아니라 호주보다  신앙적으로 더 성장해있는 한국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제게는 네 명의 자녀가 있죠. 지금은 다 성장해서 나보다 키도 크고, 더 잘생겼습니다. 한국 교회가 꼭 이와 같아요. 호주 선교사들이 교회를 세우고 초기에 도움을 주었지만 지금은 한국교회가 호주보다 더 성장한 보습을 봅니다. 호주 교회들은 쇠퇴하고 있는데 말이죠.”

This is my son, Listen to him!

총회 창립 100주년 기념 한·호 선교대회 감사예배 설교를 맡은 맥크레이 목사는 ‘변화산의 예수님’(막 9장)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어느 날 베드로는 동료 야고보와 요한과 더불어 예수님과 함께 산에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돼죠.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는데 그들의 옷이 변하여 광채가 났습니다. 흰색보다 더 흰 옷. 그 장면에 흥분한 베드로는 그곳에 초막을 짓자고 예수님께 제안을 합니다.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녔지만 늘 초라한 행색의 예수님을 보다 그 날 영광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 감격스러웠던 것이죠. 그러자 잠시 뒤 엘리야와 모세는 사라지고 예수님만 남게 됩니다. 평소 초라한 행색의 모습으로. 그리고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 옵니다.

‘This is my son listen to him!’”

  맥크레이 목사는 자신이 은혜받은 부분을 감격해서 전했다.

▲ 메시지를 전하는 호주연합교회 총회장 알리스터 맥크레이 목사     ©크리스찬리뷰


“평범한 삶 가운데 계신 예수. 오늘 우리도 기적의 현장이 아닌 평범한 삶 속에서 예수를 전하고 섬겨야 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자, 병든 자, 압제 당하는 자들을 총회 산하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줄 압니다.”

맥크레이 목사의 설교가 끝나고 조성기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조 목사는 현 예장(통합) 총회 사무총장이며 멜본한인교회 4대 담임목사로 금번 멜본 방문에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그의 뒤를 이어 빅토리아 주와 타스마니아 주총회 부총무를 맡고 있는 피터 블랙우드(Peter Blackwood)목사의 인사말이 있었다.

“한국에서 호주로 파송된 목회자들은 단지 한인교회들만 맡고 있는 것이 아닌 호주교회와 선교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뛰어나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들 모두는 저의 소중한 동료들이며 한국은 저에게 아주 친밀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뒤 이어, 전 한국 선교사로서 한국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활동해온 리챠드 우튼(Richard Wotton) 목사가 축도를 했고 일행 모두는 기념 촬영을 한 뒤 멜본에서의 공식행사를 마쳤다. 

 
예수의 보혈로 물들인 제자들이 되길

비록 분주하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국 교계에 있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설립 100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호주에서 선교사가 파송된지 123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고 선교 현장에서 큰 업적을 이루어가고 있다.

 한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8년 뒤면 더 이상 선교사를 파송할 나라가 없다고 한다. 이는 지금 복음이 땅끝까지 이르렀다는 말이고 마지막 때가 가까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 우리 한국 교회와 교계가 어떤 마음의 자세를 품어야 할까?

바리새인들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헌신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바리새인들의 열정이 더 하면 더했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꾸지람의 대상이 되었을까?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을 감당했을까?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부터 과도한 지출 문제로 시끄러웠다는 얘기를 듣었다. 50여 명의 총회 직원들이 호주 전역을 탐방하는 것이니 짐작으로도 적지 않은 돈이 들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정부 공직자들도 나라에서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시대이니 그동안 수고한 총회 직원들에게 그 정도의 보답은 억지는 아닐 것이다. 또한 옳고 그름에 대한 진실의 판별에는 정확성이 요구되기에 이런 논쟁에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한국 교계를 이끌어야 할 장자교단이기에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이 아닌 세계를 예수의 보혈로 물들인 제자들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이다.

신앙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리새인과 제자들이었지만 이들을 갈라 놓는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소유’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비록 헬라문명뿐 아니라 로마에 있어서는 투쟁가요 신앙 때문에 핍박을 받았지만 당시 상업으로 상당한 권력과 물력을 지니고 있는 권세자들이라는 점이다.

▲ 예장(통합) 총회 창립 100주년 기념 한호선교대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     ©크리스찬리뷰


얼마 전, 멜본지역 연합집회를 준비하는데 부족한 재정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 하지 못해 낙심한 일이 있었다. 물질이 없음을 한탄했다. ‘이것만 있으면 더 큰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이 글을 준비하면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가장 가난했지만 역사에 기록될 만한 놀라운 일들을 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교회와 교단을 위대하게 하고 놀라운 선교 사역을 감당하게 하는가?

UCA 총회장 알리스터 맥크레이 목사의 설교를 되새겨 보며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호주 탐방의 글을 마치려 한다.

“베드로는 변화산의 화려한 장면으로 잠시 진짜 예수를 놓쳤습니다. 놀라운 기적, 화려한 예수! 이것을 사모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평범한 예수만 남게 하셨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가난하고 고난 받는 예수. 세상 사람들이 흠모할 것이라고는 없는 보통 사람. 그리고 말씀 하셨죠,

‘This is my son, Listen to him!’〠

 

정원준|크리스찬리뷰 객원기자, 멜본신달한인교회 담임목사 

박태연|크리스찬리뷰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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