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한두 번쯤 버림받는 일을 경험한다. 어린시절에 부모에게 버림받아 고아가 된 사람이 있다. 결혼 서약하며 서로 사랑했던 배우자에게 버림받기도 한다. 평생 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직장에서 갑자기 버림받기도 한다. 몸 바쳐 헌신했던 선교단체나 교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도 있다. 버림받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며, 견디기 어려운 상처이다. 그래서 버림받은 아픔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목회를 하다보니 버림받아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소속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소속감에서 자부심이 생기고, 자부심을 경험할 때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공동체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다. 죄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추방을 당한 아담과 하와는 인류 최초로 버림받음을 경험했다. 이것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이요, 하나님과의 단절이었다. 버림받는순간에 경험하는 것은 칼로 잘린것 같은 단절감이다. 단절감은 하나 되지 못하고 분리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괴로워하고 아파하며 눈물 흘린다. 이때 무력감에 빠지며 공동목표를 상실하게 된다. 무력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열등의식에 빠지게 만든다. 버림받은 자신과 남아있는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열등의식의 노예가 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을 버린 사람들에 대한 분노의 감옥에 갇히게 한다. 그래서 버림받았다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세상 전체가 어두운 암흑처럼 보인다. 그런데 신비로운 것은 하나님은 버림받은 사람들을 귀하게 사용하신다는 사실이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버림받았지만, 하나님은 국무총리로 사용하셨다. 모세도 부모와 동족에게 버림받았지만, 결국 민족의 리더십으로 쓰임받았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인 영웅이었지만 장인인 사울왕에게 버림받았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으로 쓰임받았다. 예수님도 자기 백성들에게 버림받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아들 예수님을 인류의 구세주로 삼으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며 십자가 위에서 절규하셨다. 예수님의 버림받으심은 우리를 위한 것이었지만 예수님 자신에게는 혹독한 시련이요 고통이었다. 예수님은 버림받으셨기에, 버림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신다. 그래서 우리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었다면, 예수님을 통해 위로받고 회복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석처럼 사용하시기 위해 버림받음이라는 고통의 들판을 지나게 하신다. 그래서 버림받은 아픔은 상처가 아니라 사명임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가슴에 품고 사랑으로 섬기라고, 치유하는 삶을 살라고 먼저 버림받음이라는 고통을 경험하게 하신 것이다. 혹시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가? 그 경험이 영혼을 품고 섬기는 사명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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