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성경신학의 중요성 (3)

성경신학이란 무엇인가?

김석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5/27 [14:23]

어떤 기독교 신학도 성경과 무관할 수는 없다. 주요 주제별 정리로서 조직신학, 신학적 논의의 역사적 발전을 집는 역사신학과는 달리, 성경신학은 ‘성경’에서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다시 말하면 성경신학은 주어진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 지를 찾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근대 성경연구는 성경의 배경을 의심(?)하고 추적, 분해하는 문서 비평, 양식 비평 등이 주류였지만 1950-60년대부터 주어진 본문 자체에 더 주목하는 구조비평, 문학비평 등이 등장하면서 성경신학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그러나 60-70년대 이후 일반대까지 진출한 복음주의 학자를 중심으로 성경신학의 새 흐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들은 성경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그동안의 문학적 비평 방법을 활용하여 복음과 구원 메시지를 학문적으로까지 제대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역 교회와도 관련이 많아서, 강해설교와 성경 공부에도 잘 활용될 수 있는 성경신학을 구축해 갔다.

이런 분위기에서 성경신학은 단순히 학문이 아닌, 전통신앙에서 고백하는 복음의 내용이 성경 전체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더 나가 현재의 신앙이해와 고백이 성경본문에 비추어 적절한지까지 점검하는 도구로 까지 발전했다.

이를 처음 주도한 보스, 로버트슨, 레온 모리스 같은 학자도 중요하지만, 특히 이런 운동을 교회와 연결시킨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이 바로 호주 출신의 그래함 골드워즈다.

골드워즈는 시드니 무어신학교 교수로도 일했지만, 브리즈번 쿠퍼루 성공회교회의 성인 교육목사로 일할 때 현장에서 고민한 내용이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그의 책은 한국에서는 주로 성서유니온을 통해 번역되었는데, 주 관심은 복음과 연결점을 찾기 어려운 성경 부분까지(예를 들어 구약, 잠언, 계시록) 어떻게 복음을 증거하는지를 찾아내고, 하나님 나라와 구원사 개념을 결합해 성경 모든 곳에서 복음과의 연결점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냈다.

비슷한 때에 또 다른 시드니 성공회가 낳은 걸출한 성경학자 덤브랠 교수는 성경의 시작(창세기)과 마지막(계시록)이, 중간의 예언서라는 가교를 이용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복음을 증거하는지 설명했다.

한마디로 성경 어디에서도 ‘복음’을 상기할 수 있는 독해법을 가르쳤던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개혁주의 신학 안에서는 늘 존재하던  방법이었지만, 교회와 조직신학에 밀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드니 성공회는 이 방법론을 필립 젠슨이라는 ‘기존 교회구조에 반항적이면서 성경중심으로 돌아갈 것을 외친’ 걸출한 청년 사역자의 손길을 통해, 목회와 제자훈련 현장에도 적용될 수 있는 도구임을 증명해 냈다.

물론 이들의 신학은 종말에 대한 기대와 긴장도 약하고, 특히 성경내부의 논리적 완결성에 치중한 나머지 논리가 설명하기 힘든 성령의 역사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정죄하고 거부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실은 여전히 이들의 사례가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경중심을 외치면서도, 복음을 전해 교회로 사람을 데리고 오는 데만 집중할 뿐, 성숙을 추구하는 노력이 약한 한국교회의 문제는, 한마디로 성도가 성경과 깊은 대화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탓도 크기 때문이다. 성경 강해가 유행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 내용에서는 성경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라기보다는 출처가 의심스러운 지도자들의 야심을 뒷받침하는 어록, 위인전, 교훈, 혹은 교회성장 지침서로 성경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속에서 말씀의 풍성함은 전도 기술 안에 갇히고, 교회 성장을 위한 사역동원에 지친 교인들은 영적 갈급을 채우기 위해 신비한 체험과 위대한 지도자를 찾아 방황하기 일수였다. 이미 우리에게 가장 분명하고 공적으로 선포하신 하나님의 의지와 계획, 구원의 풍성함의 보고인 성경은 뒤로 한 체... 이런 문제 앞에서 우리는 성경을 다시 복음과 연결시키고, 지속적인 영적 성장과 연결시키는 노력이 간절하다.

 이것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성경 전체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제대로 내용을 채우는 것이다. 단순히 문제에서 구원, 도움과 회복을 주시는 격려의 메시지가 아니라, 모든 창조 세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선포하고,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죄의 상태에 있었는지를 인식하고 돌아서는 회개의 내용이 복음 안에서 다시 강조되는 것 말이다. 동시에 성숙의 변화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얼마나 피 터지는 내적 싸움을 동반하게 되는지, 이를 위해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성경을 더 깊이 읽고, 일상적으로 적용하는 영적 여행을 살도록 도전해야 한다.

둘째로는 그리스도를 영접한 되에는, ‘당연히’ 성경을 연구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며 평생동안 ‘성도화’ 성화의 과정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께서 왜 복음을 주셔야 했고, 또 복음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또 어떤 결말로 가고 있는 지를 끊임없이 주지함으로써, 이 지루한 싸움을 이끌고 지원하는 장치로써 성경을 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셋째로는 이미 익숙해진 기존의 교회, 신앙, 신학적 개념들이 과연 ‘제대로’ 인지, 특히 신구약 전체를 통해 이해 되었는지 돌아보고, 이를 따라 나를 개혁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죄의 문제와 싸우는 영적 전쟁의 일부이기도 하다. 동시에 별 중요하지 않는 문제로 갈등하고 시간을 쏟는 현실을 다시 복음, 구원으로 초점을 돌리는 일이다.

넷째로는 이미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뚜렷하고 투명하게 말씀하신 하나님을 우리 생활에 중심으로 회복함으로써, 특히 신비주의와 기타 현상적인 충격으로 영적 혼란이 심한 이 시대에 우리가 제대로 기준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것은 영지주의적, 잘못된 성경해석을 바탕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이단에 대한 바른 대책이기도 하다. <계속>

 

김석원|크리스찬리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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