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생각
떡집에 오신 생명의 떡
 
크리스찬리뷰
12월이다. '버나드쇼'의 묘비명이 생각나는 때이다. "내가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성서는 그럴 때가 이르기 전에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한다. 하나님은 누구인가? 이천 년 전 12월에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육을 입고 베들레헴에 오셨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미가 5:2)

하나님은 말씀을 성취하시기 위해 로마 황제인 '아우그스투스'를 사용하셨다. 그는 로마가 지배하는 전지역에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그래서 나사렛에 살고 있던 '요셉과 마리아'도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야만 했던 것이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직선거리로 110Km이니,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더구나 만삭인 마리아에게는 얼마나 먼 길이었겠는가! 

천신만고 끝에 베들레헴에 도착했으나, 머물 곳이 없어 마구간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마리아는 아이를 낳았다.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마1:21)라는 뜻이다. '떡집'이란 의미의 베들레헴에서 생명의 떡이신 '예수'가 탄생하신 것이다. 


베들레헴(Bethlehem) 

베들레헴은 1967년 6일 전쟁 후, 이스라엘에 의해 군사점령 당한 웨스트 뱅크에 위치해 있는 팔레스타인 도시이다. 인구 3만 여명의 작은 도시가 9미터 높은 분리장벽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이 되었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버스로 약 15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이다. 이스라엘에는 팔레스타인의 자치지구가 6곳(여리고, 베들레헴, 헤브론, 세겜, 라말라, 가자)이 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 나는 자치지구체서는 팔레스타인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의 '자치'란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통제된 자치'임을 알게 되었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은 차도와 인도가 있다. 나는 도보로 검문소를 통과하여 베들레헴으로 갔다. 지금까지 많은 검문을 받아 보았지만, 이곳처럼 삼엄하고 까다로운 곳은 처음이었다. 

예루살렘 쪽에서 여권 검사는 물론 많은 질문을 하였는데, 20미터도 되지 않는 베들레헴 쪽에서 또 다시 여권을 요구하며 똑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뿐인가 총을 멘 이스라엘 군인들이 요소요소마다 배치되어 위기감을 조성하고, 금방이라도 울릴 것 같은 회전 문 위의 빨간 불과 파란 불이 신경을 쓰게 한다.  곳곳에 감시 카메라는 마치 먹이를 찾은 독수리와 같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9미터 높이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뒤로 하고 탈출하듯 <베들레헴> 쪽으로 나왔다.


예수 탄생 교회(Church of the Nativity) 

예수탄생교회는 로마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마구간으로 쓰이던 동굴 위에 AD 339년에 교회를 지었다. 그 후 사마리아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52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다시 재건한다. 614년, 페르시아인들이 세력을 얻자 대부분의 다른 교회들처럼 훼파될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 교회 내부에 있는 페르시아식 마기(Magi, 동방박사) 모자이크 덕분에 그 형태를 보존하게 된다. 성서는 구체적으로 동방박사가 누구인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유태인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동방박사는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라고 한다. 

교회의 문은 낮아서 고개를 숙여야지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겸손의 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일 미사가 진행 중이다. 앉아서 드리는 미사가 아니라, 초를 든 많은 사람들이 제단을 중심으로 사제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제단 뒤쪽의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면, 아기 예수가 탄생한 자리를 상징하는 베들레헴의 별이 있다. 둘레에는 라틴어로 "이곳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가 탄생하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굴의 뒤쪽에는 동방박사 3명이 아기예수께 예물을 드리는 성화가 그려져 있다. 황금과 몰약과 유황 3가지 예물을 가지고 왔기에 3명일 것이라 추측하지만, 정확하게 몇 명이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디 모르는 게 한두 가지인가? 아는 것 빼고 다 모르지 않은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모르는 것 빼고 다 알지 않은가! 그렇다면 모르는 것은 무엇이고, 아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나는 그것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분명히 아는 것 하나가 있다면, 하나님이 인간의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이다.


글/김환기
호주구세군 다문화 및 난민 조정관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09/12/02 [15:52]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포토 포토 포토
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