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교사원 ‘찬송 사건’, 인터콥 의혹 진실 공방

최바울 선교사 “우리와 관계없다”vs 현대종교, ‘카톡’ 등 증거 대공개

정윤석/기독교포털뉴스 | 입력 : 2015/07/10 [08:10]
작년 7월, 인도의 유명 불교사원에서 찬송을 하다가 한국사회에 큰 논란 거리가 된 사건(불교사원 찬송사건)이 있었다. 당시 찬송을 했던 청년들이 어떤 단체 소속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문제시하고 있는 인터콥의 단기선교팀이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인도 불교사원 찬송가 사건은 인터콥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최바울 선교사


인터콥 선교회측은 당시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게 공식적 입장이다. 인터콥 선교회(이사장 강승삼 목사) 최바울 본부장은 2015년 7월 6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6층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와 관계없다”고 직접 말했다.


최 본부장은 본 사이트(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 기자가 “2014년 7월경 (인도의) ‘부다가야 마호보디 사원에서 찬송가를 부른 청년들이 인터콥 단기 선교팀이다’고 현대종교가 지적했다”고 언급하자 “그거 저희하고 관계가 없죠!”라고 부인했다.


  
▲ 2014년 7월 불교사원에서 찬송가를 부르다가 큰 논란을 빚은 청년 3명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기자가 “전혀 모르세요? 어떤 단체인지?”라고 재차 묻자 최 본부장은 “한국에서 청년들이 인도(단기선교)를, 얼마나 많이 나가느냐”며 “(여러)채널을 통해 쭉 조사하라. 그게 어떻게 된 거냐? (그랬더니)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답해왔다)”고 강조했다. 인터콥과 무관하며 어떤 단체에서 누가 그랬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한 것이다.


인터콥측의 이런 태도는 새롭지 않다. 이미 본 사이트가 “불교 사원서 찬송하던 청년들, 인터콥 단기선교팀”이란 제목으로 2015년 6월 1일 보도했을 때 인터콥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인터콥의 인도 선교 관계자는 “작년 인도 부다가야 불교 사원에서 ‘땅밟기’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청년 3인이 인터콥 단기선교팀인지의 여부를 조사했다”며 “그러나 확인 결과 그 사람들이 인터콥 멤버라는 사실 확인이 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 전 인터콥 선교사와 관계자가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자료 현대종교 제공)


인터콥측이 일관되게 부인하자 현대종교측은 2015년 7월 8일자 기사에서 인도 불교사원에서 찬송하던 청년들이 인터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증거, 카톡 메시지, 이메일, 전화통화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인터콥이 ‘불교사원 찬송가 사건’에 대해 “지나치게 거짓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현대종교는 인터콥에 소속해서 인도에서 선교를 하다가 탈퇴했다는 제보자가 또다른 인터콥 관계자와 2014년 8월경 주고 받은 카톡이라며 증거를 공개했다.


현대종교가 공개한 카톡 메시지에는 “(인도 불교사원 찬송 사건은)공식적으로 우리 단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했고, 이 일이 우리 단체와 연관되었다고 알려지게 되면 콥 단기선ㄱ(보안상 선교사들은 한글 초성만 쓸 때가 많음:편집자주)가 위험해진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제보자가 “유튜브에 세명 얼굴 다 나와, 모자이크가 안 돼서. 얼마든지 밝혀낼 수 있는데 비겁하게! (인터콥)본부에서 너에게 그렇게 지침이 왔어?”라고 묻자 인터콥 관계자로 보이는 상대는 “지침은 계속해서 왔습니다. 당연히 본부 지침이죠”라고 답한다.


결국 이 제보자는 인터콥측이 ‘2014년 인도 불교사원 찬송 사건’을 부정직하게 처리하는 것에 실망해 인터콥을 탈퇴했다고 현대종교는 전했다.


  
▲ 전 인터콥 선교사와 최바울 선교사가 주고 받았다는 메일


이 제보자는 최바울 선교사에게도 메일을 보내 인도불교사원 찬송가 사건 처리의 부정직함에 대해 항의했다고 한다. 그는 최선교사에게 메일을 보내 “단체의 단기 여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로 ‘우리와 관련 없는 팀이고 참가자들에겐 그 지역에 간 적 없다’고 어린 청년들에게 지침을 내린 것은 분명한 거짓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선교사로부터 온 답장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입니다”라며 “인도 문제는 사실 조사하여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그 청년들이 누구인지 모르나 성장 과정에 있는 미숙한 청년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좌절하지 않도록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현대종교는 마호보디 사원에서 찬송을 해서 문제가 된 청년들이 인터콥이라고 할만한 증거들을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2015년 6월 11일 현대종교 기자가 인도 불교사원 찬송가 사건을 일으킨 청년이 다니는 OO대학의 인터콥 동아리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서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터콥 동아리의 관계자는 현대종교 기자가 “혹시 (인도 불교사원 찬송가 사건을 일으킨)그 세 명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것은 아세요?”라고 묻자 “네. 저랑 굉장히 가까운 인물이라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콥측의 인도불교사원 찬송 사건과 관련한 의혹은 신학적 문제를 넘어 한 선교단체의 도덕·윤리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뇌관이 되고 있다.


기사 제휴사ㅣ기독교포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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