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는 투명합니다

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 최영기 목사 & 가사원 제3국 대표 강승찬 목사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3/28 [12:44]
▲ 은퇴 후 가정교회 확장을 위해 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으로 헌신하고 있는 최영기 목사.     © 크리스찬리뷰


가장 오래된 새 교회

최영기 목사와의 만남은 6년 만이다. 그가 은퇴를 2년 앞둔 당시는 시드니에 가정교회들이 막 씨앗을 뿌리고 발아할 때였다면 지금은 상당히 성장하여 푸른 잎들을 내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지금은 평생 목회지표였던 가정교회의 확장을 위하여 국제가정교회사역원(이하 가사원) 원장으로 세계를 목장으로 ‘가정교회 전도사’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가정교회가 ‘가장 오래된 새교회, 성경적인 교회’라고 역설했다.
 
“우리가 ‘신약교회’라고 할 때에는 ‘신약 성경에 기록된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여러 교회와 교회 생활을 모델로 삼아서 최대한 이에 가까운 교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또한 ‘신약성경에 기록된 교회’라는 의미는, 신약성경만을 지침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끊임 없이 성경에 기록된 교회 모습에 비추어 보아 미비한 점이 있으면 보강하고,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시정하여, 성령님이 주도하시는 생명력 있는 교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는 잠정적인 형태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였습니다. 주님이 원하셨던 교회 공동체는 가족 공동체였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도 가정교회로 이루어졌고, 사도 바울도 교인들 간에 가족 같은 관계를 원했습니다.”

▲ 멘트라호텔에서 열린 가정교회 일일 특강에 50여 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했다.     © 크리스찬리뷰
 
그에게 가정교회는 목회인생을 관통하는 목회철학이며, 핵심가치였다. 가정교회야말로 침체해가는 교회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큰 대안임을 강조했다.
 
“기독교 매체인 ‘뉴스앤조이’가 지난 11년 동안 목사, 교회, 교인 숫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작년 말에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6개 교단 총회 자료에 기초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21세기에 진입하면서 한 해 15만 명 정도 감소하는 걸로 나옵니다. 교인 감소는 당연히 재정적인 어려움을 가져오지요.
 
국민일보 인터넷 보도에는 지난 5년 간 교회 연체율은 5배가 늘었다고 나옵니다. 빚을 내어서 교회를 건축했다가 경매에 넘어간 사례가 2010년 181건에서 2013년에는 312건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유입되지 않고, 교회들은 고령화 되고 있으며, 4,50대 신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교회라 할지라도 이들이 5~10년 후에 은퇴하고 나면 약 20년 후에는 교회 파산이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습니다. 비관적인 사람은 30-40년 안에 한국 기독교가 유럽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건물과 노인들만 남게 되리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런 위기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 숫자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쇠락기에 접어들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기독교 부흥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교인들은 교회가 성장 못하는 탓을 담임 목사에게 돌립니다. 힘을 모아서 교회를 살릴 방안을 강구하기보다는 담임 목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고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한다고 비난합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16세기에 칼뱅, 루터를 포함한 종교 개혁자들이 외쳤던 구호도 ‘성경으로 돌아가자!’였습니다.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것이,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 가정교회 일일 특강에서 강의하는 최영기 목사.     © 크리스찬리뷰
 
이미 검증된 대안
 
특히 그는 지금의 교회 위기론을 거론하며 한탄만 하거나, 실현성도 없는 해법을 놓고 탁상공론을 벌일 때가 아니라고 하였다.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신약에서 보여준 성경적인 교회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소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검증된 가정교회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해 보자는 것이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이론이 정립되어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성공 사례도 많습니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진정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경적인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욕구가 넘쳐서 갈망이 된 사람들은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 부대끼면서 이런 갈망이 점점 식어집니다. 성경적인 교회는 2천 년 전에나 가능했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체념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휴스턴 서울 교회의 가정교회를 접하면서 사그라진 모닥불이 되살아나듯이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신약 교회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가정교회에 뛰어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정교회의 모델이 되고 있는 휴스턴 서울교회를 신약교회라고 부르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모델이라기보다는 샘플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톤 서울교회에서는 신약성경에 기록된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능력, 사랑, 섬김, 은사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대와 저항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가정교회 원칙을 끝까지 붙든 교회들은 7년-10년이 지나면서 가시적인 성장의 열매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교인 숫자가 배가 된 교회들도 있습니다. 아직 성장의 열매는 못 보인다 할지라도, 국제 가사원 주소록에 이름을 올린 교회들은 거의 전부가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의  3% 이상에게 매년 세례(침례)를 주고 있고, 교인 숫자가 100명 이하인 교회들은 20% 이상 세례를 주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교인들의 헌신도가 높아져서 건축 부채도 잘 갚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의 장점은 모든 것이 투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처음 가정교회를 시행하려는 교회에나 목회자에 대하여 조언했다.
 
“가정교회가 어려운 게 아니라 확신이 없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지요. 확실히 할 마음만 있으면 세미나에 참석하고, 평신도 설득하기 위해서는 평신도 세미나 참석케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3년이 어렵습니다. 기존 목회자들의 의식, 고정관념을 뽑는데 3년이 걸린다는 말입니다.
 
가정교회는 보고 배우는 시스템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개최하는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오면 3가지 특권을 드립니다. 목회자, 목자, 목녀, 평신도, 아무하고나 인터뷰할 수 있는 특권이지요. 그리고 모든 모임에 직접 참석할 수 있는 특권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가정교회 자료나 모든 문서를 열람하고 복사할 수 있는 자유와 특권을 드립니다. 그만큼 투명하다는 반증입니다.”

▲ 가정교회 일일특강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가정교회, 그 오해와 사실
 
그러나 가정교회를 경험해보지 않거나, 막연히 풍문으로만 듣고, 가정교회에 대하여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동안 가장 문의를 받아왔던 오해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사실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한  휴스턴 서울교회가 침례교이다 보니 교회가 침례교회 시스템이라고 하며 장로교회에 안 맞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북장로교회’라고 부르는 미국 장로 교단에서 (프린스턴 대학을 소유하고 있는 교단으로서, 당시 명칭은 The United Presbyterian Church) 장로와 당회원으로 섬겼기 때문에 잘 압니다. 가정교회는 침례교회 시스템이 아닐 뿐더러, 사실은 장로교회에 제일 잘 맞습니다.
 
웨스트민스터 고백서에서 장로는 ‘목양과 치리’를 하게 되어 있는데, 사실 오늘날 대부분의 장로교회에서 장로가 치리만 하지 목양을 안 합니다. 목양을 하는 목자가 당회원이 되어 교회를 섬기게 되면 목양과 치리를 둘 다 하는 균형 잡인 장로가 됩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는 전도 프로그램 중의 하나라고 오해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가정교회의 목적은 신약교회 회복입니다. 가정교회에서 전도가 되기는 하지만 신약 교회를 회복한 결과이지, 전도 자체가 가정교회의 목적은 아닙니다.
 
가정교회는 셀 교회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역시 아니지요. 셀은 철저하게 훈련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가정교회는 가족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습니다. 가정교회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서는 목회자의 삶이 먼저 성경적으로 바뀌어야하는데, 이것이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로 전환 하려면 성가대를 없애야 한다고도 하는데 아닙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없앨 필요가 없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를 비롯하여 많은 교회에서 성가대나 찬양대가 존속되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 존재 목적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려면 남녀 전도회(선교회)를 없애야 한다고도 하는데 아닙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폐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목장을 통하여 전도와 선교가 이루어지니까 필요성이 없어져서 자연적으로 폐지되는 수가 많습니다.
 
폐지되는 경우에는 교단과 협력 사역을 할 때 사역 팀을 형성해서 동역합니다. (예를 들어 목녀들이 팀을 만들어 교단 여선교회와 협력하여 일합니다.)
 
매주일 밥하는 것이 어렵다고하는데 물론 처음에는 그럴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하여 섬김을 배우고, 물질적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면, 친 가족을 위하여 밥 하는 것처럼 목장 식구들을 위해 밥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가정교회를 하면 평신도들이 세력을 형성하여 담임 목회를 어렵게 한다고도 하지요, 아닙니다. 평신도들이 목양을 하게 되면 목양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담임 목사를 더 이해하게 됩니다. 섬기는 리더십이 몸에 배게 되면 담임 목사에게 더 충성스러운 동역자가 됩니다.
 
급성장하는 가정교회는 없다고 하는데 그건 맞습니다. 오늘날 급성장은 대부분 수평 이동에 의하여서 이루어지는데, 가정교회는 수평 이동을 거부하기 때문에 급성장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게 되면 불신자  전도에 의한 교회 성장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처음 믿는 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입니다.”

▲ 대양주지역에 가정교회 확산을 위해 헌신한 강승찬 목사.     © 크리스찬리뷰
 
시드니의 가정교회들
 
이밖에 가정교회에 대한 거의 모든 내용은 이미 본지 2010년 7월에 소개했기에 생락하기로 하고, 이후 시드니에 뿌리내린 가정교회 사역에 대하여 국제 가사원 제 3국(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 대표이자 대양주 지역간사인 강승찬 목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 현재 시드니에 가정교회를 도입한 교회들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최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가정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신약교회 확산을 위해서는 이러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물결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한 것이 국제 가사원입니다. 가정교회 사명 선언서에 동의하고, 이 목표를 위해 동역자가 되기를 자원한 목회자를 ‘국제 가사원 회원’이라고 부릅니다.
 
회원은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각각 1회 이상 참석한 담임 목사가 됩니다. 그리고 정회원은 각 교회의 목장 숫자가 3개 이상이고, 생명의 삶 공부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 3개월 가정교회(목장)출석 인원이 주일 예배 출석인원의 70%를 넘어야 하고, 소그룹이 아닌 가정교회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매주 모이는 목장 숫자가 90% 이상, 남녀가 같이 모임, 신자와 비신자가 함께 모임, 예배나 성경공부 중심이 아니고 삶을 나눔). 국제 가사원에서는 정회원교회는 매년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정회원 자격을 상실하게 되고, 다시 충족시키면 1년 후에 정회원 자격을 갖게 됩니다.
 
2016년 3월 현재 정회원교회들은 시드니새생명교회(강승찬 목사), 시드니성서침례교회(김진수 목사), 사랑샘장로교회(박경수 목사), 시드니함께가는교회(이완우 목사), 시드니수정교회(송영민 목사), 시드니새장교회(박종호 목사), CMI All Nations Church(민이삭 목사), 시드니힐스한인교회(김성겸 목사)입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로 개척을 하거나 전환하는 단계에 있는데 시드니에 약 20여 교회들이 있습니다.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교회들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약 40여 교회들이 가정교회 정신을 붙잡고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보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 가정교회를 실시하고 있는 교회들 간의  펠로우십은 어떻습니까?
 
“매월 5개 지역이 모임을 갖습니다. 시드니새생명지역(지역목자: 강승찬 목사)은 매월 5-6가정이 모이고 있습니다. 시드니성서침례지역(지역목자: 김진수 목사)은 매월 4-5가정이 모이고 있습니다. 시드니함께가는지역(지역목자: 이완우 목사)은 매월 6-7가정이 모이고 있습니다.
 
시드니 CMI All Nations 지역(지역목자: 민이삭 목사)은 매월 3-4가정이 모이고 있습니다. 시드니 수정지역(지역목자: 송영민 목사)은 매월 4-5가정이 모이고 있습니다. 기타 브리스번 지역, 골드코스트,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모임이 매월 모이고 있고, 퍼스, 멜번  등에도 비정기적으로 모임이 있습니다.”
 
- 그동안 가정교회를 하면서 특별히 맺은 ‘열매’라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가정교회의 가장 큰 열매는 교회연합운동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이 모여서 함께 성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지역모임은 누가 모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섬기는 마음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성도들의 신앙훈련을 위해 매년 1-2회 세미나를 연합으로 개최하고, 목회자들이 강사로 섬깁니다.
 
올해 7월부터는 목회자 컨퍼런스가 정기적으로 시드니를 중심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개최하게 됩니다.(주최 시드니지역연합).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 선교사님들에게 지속적으로 삶공부 및 목회 매뉴얼을 제공하고, 여러 목회 사례 발표를 통해 자신의 목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부터(2015년) 격년으로 목자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내년 2017년 1월에도 목자 컨퍼런스가 '부르셔서 이루시는 하나님!' 이란 주제로 열립니다. 5개 지역모임이 연합으로 주최합니다. 지난 1월 30일에 목자목녀 수련회를 하였고, 3월 5일에 최영기목사님 초청 목자목녀 기초다지기를 하였는데 약 170여 명의 목자목녀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시드니에 약 200여 명의 목자목녀들이 섬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3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을 보면 영어권 자녀들이 5명 미만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교회 사이즈가 작으니 영어권 자녀들의 믿음이 성장할 기회가 없습니다. 2년 전부터 민이삭 목사님의 수고로 매월 1회 영어권 자녀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고 매주 영어로 생명의 삶, 확신의 삶, 새로운 삶 공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약 50~70여 명의 영어권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들이 모여서 함께 목장모임을 갖고 삶공부를 공부하고 예배를 드립니다. 이 모임을 ESC(English Speaking Congregation)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영어권 자녀들을 통해 가정교회가 정착되고 호주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열매는 매년 각 교회들마다 영혼구원의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드니새생명교회의 경우 매년 평균 주일출석인원의 15%~30% 사이로 꾸준히 영혼구원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수평이동을 금지하고 영혼구원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교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정교회도 가정교회정회원이 되었고, 꾸준히 영혼구원의 열매가 있어서 올해 10월초 평신도세미나를 주최하게 됩니다. 영혼구원의 열매가 있으니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섬기는 축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처음 가정교회를 시작하려는 교회나 목회자들을 위해 안내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가정교회는 가정교회를 통해 전도하고 성장하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영혼 구원하고 제자 삼는교회(마 28:19-20)를 세워보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목회자 세미나를 참석하여야 합니다.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성경대로 목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목회자 세미나에 참여하시면 목회 메뉴얼을 갖게 됩니다(참고로, 4월 19일부터 시드니새생명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개최됩니다. 4월 8일까지 등록하시면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부목사 시절까지 열심히 목회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목회가 아니라 교회 행정 전문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을 도와서 교구심방도 담당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교회 부흥을 도왔지만 목회가 무엇인지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대부분 목회자들은 신학을 공부했을 뿐 목회 매뉴얼을 갖지 못한 채 교회를 개척하거나 청빙 받아 담임목회를 하게 됩니다. 처음 3년 정도는 자신의 소신을 따라 목회를 하게 되지만 성도들과 신혼기가 지나면 열매가 있어야 하는데, 목회자 자신이 목표했던 것을 이루지 못했거나, 성도들이 원하는 만큼 열매가 없을 때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여기서 좌절이란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지요.
 
목회자가 성도에게 신뢰를 얻어야 장기 목회가 가능한데 이민목회 현장에서 대부분 목회자들은 빠르면 2-3년 이내에, 길어야 5년 이내에 성도들에게 신뢰를 잃고 목회에 대한 방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교회에 도입하게 되고 결국 주사위를 던지듯이 대박을 바라며 목회하게 되지요. 요즘 한국에서 개척을 하면 1000개 중에 1개 교회가 개척에 성공하고 나머지 교회들은 몇 년 후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교회의 문제는 사실 목회자의 문제입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민족보다 낫다는 존 낙스의 말처럼, 성경대로 목회하려는 한 사람이 목표와 방향없이 세상의 조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목회하는 1백 교회, 1천 교회 목회자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는 큰 교회 세우지 못하고 이름도 없이 영향력 없이 목회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제자를 키우는 교회로 세워갈 수 있다면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목회자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가정교회를 하시면서 여러 애환도 많았을 터인데 그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도 들려주십시오.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목회자의 외로움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경건훈련을 통해 이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고 하지만, 목회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어려운 목회 현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목회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사실 노회나 여러 목회자 모임을 참석해 보면 가장 중요한 목회 이야기는 빼놓고 취미생활이나 여행 이야기 등으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특히 목회 하다가 탈진을 하거나 실패를 맛보았을 때 누군가가 멘토가 되어서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민목회 현장에서 이런 모습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유유상종이고, 결국 뜻이 맞는 목회자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마음을 달래주고 자신의 목적만을 이뤄가기 위해 모이는 모임들이 세상의 취미서클이나 동창회 같은 모습처럼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 목회자 지역모임은 목회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모임입니다. 교단이 달라도 목회현장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모임입니다.
 
이 모임을 통해 저는 개척 후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해 올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는 성도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목회자의 신뢰는 우리가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처럼 중요합니다. 영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악한 원수들은 목회자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고, 목회자의 타락을 주제로 삼아 세상에서 광고합니다. 그러니 성도들은 목자 잃은 양처럼 방황하게 되고 결국 이리들(이단, 사이비)에게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로 성도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영적 리더십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 리더십은 인간의 노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지요. 성도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목회자가 된다면 그 교회는 소망이 있고 미래에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목회자가 누구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목회자는 설교자이고 성도를 훈련시키는 교사입니다. 교회를 대표하는 책임자이고,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생명을 내놓을 수 있는 사명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구세주요 주인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교회를 사랑공동체, 사명공동체, 능력 공동체로 세워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영혼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야 하고, 제자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은 평신도 스스로가 할 수 없습니다. 평신도를 훈련시키는 목회자가 절실한 현실입니다.
 
목회자는 자신이 원하는 목회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시드니에 두셨으니 시드니에서 목회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한국이나 선교지로 보내시니 선교지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종의 리더십으로 목회하려면 현재로서는 가정교회 목회를 해 보시라고 도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래 3권의 책을 강추합니다. <가장 오래된 새교회>(최영기 저, 두란노), <가정교회에서 길을 찾는다>(최영기 저, 두란노), <교회 개척의 새로운 패러다임>(최영기 엮음, 요단).”

▲ 콜라로이센터에서 열린 CMI와 함께 한 전교인 수양회 기념촬영(2014. 1).     © 크리스찬리뷰
 
가정교회의 기둥과 축
 
인터뷰를 마치면서 최 목사와 강 목사는 가정교회는 결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가정교회의 네 기둥과 세 개의 축을 강조했다. 
 
최 목사 : “가정교회 네 기둥은 교회의 존재목적과 예수님의 제자훈련방식, 성경적인 사역분담, 그리고 섬기는 리더십입니다. 교회의 존재목적은 마태복음 28:18~20에서 찾지요, 교회의 사명은 제자를 만드는 것이고,  방법은 가서, 세례(침례)를 주고, 가르치는 것이며, 영혼 구원하여서 제자를 만드는 것이 교회의 궁극적인 존재 목적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은 마가복음 마가 3:13~15에 분명히 보여줍니다. 지식 전달보다는 능력 배양, 교실 강의보다는 현장 실습, 가르쳐서 제자 만들려 하기보다는 보여서 제자를 만들려 하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본을 보여주시며 배우도록 하셨습니다.
 
성경적인 사역분담은 에베소서 4:11, 12에 근거합니다. 목회자의 사역은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것, 평신도들에게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사역할 수 있도록 적소에 임명해 주는 것입니다. 성도의 사역은 목양을 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섬기는 리더십은 마가복음 10: 42-45에 나오듯, 인생의 목적이 섬김에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종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웃의 종이 된다는 것은 이웃을 성공시켜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영적인 권위는 섬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강 목사 : “가정교회의 세 축은 가족공동체를 경험하는 목장으로 인간의 정적인 부분을 만져주는 것, 체계적인 삶 공부을 통해 인간의 지적인 부분을 만져주는 것, 그리고 은혜로운 주일 예배를 통해 인간의 의지적인 부분을 만져줍니다. 이 모든 것은 비신자에게는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깨닫고, 믿기로 결심하게 합니다.
 
그리고 기존 신자에게는 삶이 바뀌되 말씀에 의하여 바뀌도록 하고, 헌신을 결단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신약교회의 회복을 위해 진력을 쏟는 가정교회를 통해 시드니의 많은 교회가 새 힘을 얻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시드니에 복음으로 충격을 주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

글/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두란노교회 담임목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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