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협력’의 선교 현장, 헤브론병원

글|박용진,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3/28 [16:05]
▲ 헤브론병원 선교사들과 현지 직원들이 본지 드림팀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크리스찬리뷰
 
눈으로 이야기하는 사람 | 2월 5 일(금)

오늘은 팀원 중 한 명이 먼저 호주로 귀국을 하게 되었다. 먼저 가는 사람이나 보내는 팀원들 모두가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서로가 달랐던 팀원들이 어느새 하나가 되어 있었다.
 
우리 팀을 곁에서 지켜 보던 한 선교사로부터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며 어느 교회에서 왔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한 교회가 아니라 여러 교회에서 왔고 선교 오면서 처음으로 만난 분들이라고 답해 주었다.
 
▲ 간호대학 양명숙 교수가 본지 드림 팀에서 학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우리는 모두가 다양한 교회와 다양한 신앙배경과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다. 이번 선교가 아니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하나님께 하셨다는 답을 얻게 되었다.
 
▲ 드림팀은 헤브론병원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메콩강 선상에서 BBQ를 나누며 크루즈를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이번 비전 팀 구성에도 하나님께서 다양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서로 하나가 되도록 연합하게 하셨고 서로를 사랑하고 협력해서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비전 팀 안에서도 하나님께서 연합과 협력을 이루는 하나님의 선교를 볼 수 있게 되었다.
 

▲ 라이프대학에서 교수로 사역 중인 신효헌 전 호주대사(오른쪽)와 구견회 총장(가운데) 그리고 헤브론병원 김우정 원장(왼쪽)     © 크리스찬리뷰


오전에는 병원 탐방이 있었다. 차승연 선교사의 안내로 병원에 있는 여러 부서들을 돌아보며 각 분야에서 섬기는 선교사들과 현지 직원들을 만났다. 헤브론병원이 세워지기 위해 다양성이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양한 사람들을 부르시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각기 맡은 곳에서 협력함으로 병원을 세워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간호대학을 맡고 있는 양명숙 교수로부터 학교의 비전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도전이 되는 말을 들었다. “입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은 상처를 주고 오래 가지 못하지만 눈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오래 간다.”
 

▲ 헤브론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 하는 장경순 목사.     © 크리스찬리뷰


그러면서 김우정 원장이 그런 분이라고 말했다.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대해서 참아 줄 수 있어야 하고, 진실해야 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들려졌다. 그러면서 김 원장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었다. 
 
이날 저녁 비전 팀은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메콩강 크루즈를 갖고 선상에서 BBQ를 즐기며 선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한편 친교하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 헤브론병원 직원예배에서 설교하는 박용진 목사.     © 크리스찬리뷰


시아누크빌 라이프대학 방문  | 2월 6일(토)
 
오늘은 라이프대학을 방문하게 되었다. 라이프대학은 프놈펜 남쪽 끝에 있는 시아누크빌에 위치해 있었다. 헤브론병원에서 자동차로 약 4-5시간이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캄보디아는 평지와 메마른 대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아누크빌로 가는 동안 높은 산과 푸르른 숲이 있다는 것을 보고 캄보디아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 깜뽕 스프 체넨 마을 어린이 사역에서 어린이들과 율동하는 드림 팀.     © 크리스찬리뷰


라이프대학에 도착하자 비전 팀을 기다리고 있던 구견회 총장과 신효헌 교수(전 호주 대사)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신 대사의  환영 인사에 이어 구 총장으로부터 학교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구 총장은 1997년에 캄보디아에 들어와 유치원 사역을 시작으로 지금의 라이프 대학이 세워지게 된 과정들을 설명했다. 오늘의 라이프 대학이 있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기도와 협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대학을 세우시는 일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기도와 협력으로 이루셨다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셨다.  
 

▲ 찬양하는 깜뽕 스프 체넨 마을 어린이.     © 크리스찬리뷰


우리는 구 총장이 마련한 오찬을 마친 후 다시 프놈펜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이 평탄하지 않았다. 프놈펜 시내를 목전에 두고 2시간 이상이나 정체되었다. 다시 한 번 교통 체증의 심각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교차로에서 차들이 뒤엉켜 2시간 이상 지체된 것이다. 돌아 올 때는 무려 6시간 30분이나 걸려 프놈펜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금만 교통 질서를 지켰어도 이렇게까지 교통체증이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쌈람마을에서 노인들과 건강 상담하는 헤브론 병원 김우정 원장 부부.     © 크리스찬리뷰


프놈펜이 빠르게 변화되는 속도만큼 사람들의 의식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의식이 바뀐다는 것은 더디고 쉽지 않지만 그 쉽지 않는 변화가 이미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의식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바꾸어 가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곳 캄보디아에 전해지는 복음 앞에서 사람들의 변화를 볼 수 있고 또 그들의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  
 

▲ 정영희 교수(뒷줄 왼쪽 3번째)는 비전 트립을 통해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 크리스찬리뷰


캄보디아에서 만난 하나님  | 2월 7일(주일)
 
헤브론병원 3층에 있는 헤브론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 장경순 목사는 ‘다시 보이는 사명’이라는 주제로 “교회를 핍박했던 사울이었지만 그를 향해 계획을 갖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정확하게 그 뜻을 이루셨다”라고 말씀을 전했다.
 

▲ 새벽부터 헤브론병원을 찾아 온 환자들에게 이광재 목사가 웃음치료를 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누가 봐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수가 없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계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어 가신다는 말씀이었다. 어쩌면 캄보디아에 병원을 세우겠다는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안된다고 말했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가 안된다고 말했던 그 불가능한 일을 우리는 지금 헤브론병원을 통해서 보고 있다.
 

▲ 쌀람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 크리스찬리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을 정확하게 이루어 놓으신 그 현장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헤브론 병원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게 된다. 
 
병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깜뽕 스프 체넨 마을로 달려갔다. 헤브론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사역 팀이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을 방문하여 어린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 이동한 후 마을에 있는 학교에 도착했다. 우리는 교실 바닥에 쌓여 있는 흙먼지를 쓸어내고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였다.
 

▲ 헤브론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     © 크리스찬리뷰


어느새 아이들이 몰려와서 두 개의 교실 안이 가득 채워졌다. 아이들은 교사들의 인도에 따라 찬양과 율동을 하고 말씀을 들었다. 아이들과 교사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진찰을 기다리는 환자.     © 크리스찬리뷰


이 마을에는 두 번 심장수술을 받았던 “짬린”이란 아이가 살고 있었다. 수술 부위가 너무 커서 두 번에 나눠서 받았다. 한 번은 한국에서 받고, 한 번은 헤브론병원에서 받았다. 두 번의 수술을 받고 짬린은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짬린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있는 가족들은 모두가 밝게 웃고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 있는 슬픔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기쁨으로 회복시켜 주신 현장을 보며 함께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 헤브론병원 선교사와 직원들.     © 크리스찬리뷰


마을 사역을 마치고 프놈펜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 후 이광재 목사와 정영희 교수가 한국으로 돌아갔다. 불신자였던 정 교수는 이번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캄보디아에 오기 전 한국에서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교를 통해서 만나게 된 하나님 때문에 너무 기쁘다는 간증을 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에게 큰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인생에 떠오르는 빛이 있기에 잃어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며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도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 수업 중인 쌈람초등학교 학생들.     © 크리스찬리뷰


아쉬운 작별  | 2월 8일(월)
 
오늘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주로 돌아가는 날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헤브론병원 직원예배가 있어 병원으로 향했다. 선교사들과 직원들은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한 주간의 병원 사역을 시작한다.
 
필자가 말씀을 전했는데 “중풍병자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갔던 네 사람의 믿음을 보고 병자를 고치는 이야기였다. 예수님께서 헤브론병원의 선교사들과 직원들의 믿음을 보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고치고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놀라운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는 요지였다.
 
이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헤브론병원의 선교사들과 직원들이 함께 협력하는 믿음을 보시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고치시고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 언제나 변함없이 환자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콩픈 전도사.     © 크리스찬리뷰


예배를 마치고 병원 구내에 있는 헤브론 카페에서 여러 선교사들과 함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비전 팀은 선교사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문선연 목사의 기도 속에 공항으로 향했다. 지난 일 주일간 함께 했던 팀원들도 서로의 헤어짐의 아쉬워하면서 다시 만남을 약속했다. 
 

▲ 새벽부터 헤브론병원을 찾아온 중환자가 땅바닥에 누워 진찰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선교는 언제나 쉽지 않다  |  2월 9일(화)
 
프놈펜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하여 다음 날 아침 멜본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의 여유를 갖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런데 멜본 공항에서 다시 한 번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프놈펜에서 A선교사로부터 부탁받은 가방에 환약이 들어 있어 세관 통과에 걸린 것이다. 어렵게 세관을 통과하고 나왔는데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에 수화물을 보내야 하는데 모든 곳이 자동화가 되어 있어 우리는 어떻게 짐을 보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때 항공사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 직원은 우리 비전 팀 가방의 무게를 모두 합산한 후 추가요금 2천여 불 이상을 내야 한다면서 짐을 보내주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순간 당황스러워했다. 그동안 짐의 무게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보턴을 잘못 눌러 이미 짐을 부친 것으로 기록된 것이었다. 
 
항공사 직원은 티켓을 재확인한 후 짐을 부쳐 주었다. 우리는 그때 비로소 안심하고 시드니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 깜뽕 스프 체넨 마을에서 만나 동네 아이들.     © 크리스찬리뷰


선교를 떠나는 첫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선교의 일정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번 선교는 쉽게 가는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선교는 언제나 쉽지 않은 것 같다.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나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선교란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그곳에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선교의 현장을 보게 된다. 이번 여정에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선교 현장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행복했다.
 
이번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께 깊이 감사한 것은 헤브론 병원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보게 하시고 목회의 현장이나 선교의 현장에서 연합과 협력을 통해 세우시는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것이다.
  
이제 목회의 현장에서 연합과 협력으로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캄보디아 비전 트립을 기획하고 진행한 크리스찬리뷰사 권순형 발행인과 함께 참여해 준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교 후기를 마친다. 〠

글/박용진|시드니주안교회 부목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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