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진실을 위한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함께 손을 잡자, 함께 행동하자!

김인화/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4/25 [14:14]
▲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가 지난 4월 16일 스트라스필드 소재 라트비안교회당에서 열렸다.     © 김인화


지난 4월 16일,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라트비안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제 행사를 가졌다. 이 추모 행사는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32개 도시들이 연대한 행사이다. 호주에서는 시드니를 비롯한 멜본, 브리즈번 등 세 곳에서 개최됐다. 멜본에서는 추모 행사와 더불어 ‘나쁜나라' 영화 상영도 함께 진행했다.
 
시드니 행사를 주관한  ‘Stay Still in Australia’는 세월호와 관련하여 그동안 많은 활동들을 해왔다. 시드니 시내 마틴플레이스에서,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드니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 연대사를 전한 NSW노동조합 엘리슨 라힐 씨     © 김인화

권태원 씨는 이스트우드에서 혼자서 50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고, 김효정 씨는 시드니 타운 홀에서 열린 NSW주 노동당 전당대회 (NSW Labor Party Conference)에 참석하여 당일 노동당 대의원 427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이날 시드니 행사장 입구에는 참여한 교민들이 나비 모양의 노란 메모지에 쓴 추모글들이 놓여 있었다.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의 추모제에는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어린아이와 함께한 가족들도 있었고, 중,장년층의 교민들도 함께했다. 
 
▲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청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     © 국민일보

행사는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Stay Still in Australia’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은영 씨가 눈물을 흘리며 읽어나간 추모사는 분위기를 한층 더 엄숙하게 만들었다.
 
이어 NSW 노동조합(Unions NSW)의 엘리슨 라힐(Alison Rahill) 씨의 연대사가 있었다. 엘리슨 씨는 노동조합에서도 ‘한 사람이 다치면 모두가 다친다'는 정신 아래 안전을 최우선한다면서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한국 커뮤니티와 연대하여 당신의 싸움은 나의 싸움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한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했다. 

▲ 세월호 전복 현장(진도 해상)     © 국민일보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무수한 토론과 회의를 거쳐 만들었다는 세계인권선언일에 발표한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 인권선언' 낭독이 있었다. 낭독에는 호주 한인 청년 커뮤니티 KOWHY(Korean Working Holiday Youth)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진 씨가 맡았으며 ‘함께 손을 잡자, 함께 행동하자'라는 구호를 교민들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추모공연을 위해 에벤에젤(Ebenezer Mission) 오케스트라, 가야금 연주 Olivia Choi 씨, 설장구 연주 최성복 씨, 추모곡 독창 김아람 군 등이 참여했다.
 
추모곡은 ‘사랑하는 그대여'라는 곡으로, 단원고 학생 이다운 군이 작곡하고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서 나오지 못한 실종자 남현철 군이 작사를 한 것을 가수 신용재 씨가 불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 안산 단원고 정문 앞에 조문객들이 올린 편지와 선물, 꽃 등이 놓여있다.(2015년 5월)     © 김명동

추모 공연에 이어 이선아 씨(동그라미 문학회 대표)의 ‘비겁한 세월'이라는 추모시가 낭송되었다. 또한 황승균 목사와 교민 임진삼 씨가 자유발언대에 나서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들 사진 앞에 헌화하는 시간을 끝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행사 중 Ebenezer Mission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함께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는 자리를 같이 한 외국인들도 눈물을 찍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 학생 부모들이 해외 연대 활동에 참여한 교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영상을 상영하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 시드니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추모 행사의 이모저모.     © 김인화

해외에서 이렇게 슬픔을 같이 하며 함께 울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데도 유가족들은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이 일을 하게 됐다는 김효정 회원은 자료를 준비하면서도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아직도 눈물이 난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응원하는 일도 그분들에게는 큰 힘이 되니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 2014년 4월 16일 & 2016년 4월 16일     © 국민일보, 김명동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해외에서 한국의 치부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아닌, 진실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움직임이며 세월호 참사가 대형 재난과 시민안전 문제의 상징으로 떠올라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이슈가 된 만큼 교민들의 관심을 거듭 강조했다.
 
‘Stay Still in Australia’에서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스트라스필드 광장에서 정기적인 세월호 알리기 피켓팅이 있다.  그리고 5월 7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버이날을 맞아 세월호 부모들께 메시지 보내기와 세월호 노란 고무팔찌와 노란 리본 가방걸이 나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

글,사진 | 김인화 한국사진작가협회 시드니지부 회원
사진 | 김명동 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 | 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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