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론과 목회 철학을 세운다

다음(NEXT) 목회자 컨퍼런스 준비하는 김도환 목사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5/30 [11:38]
▲ 다음(Next)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김도환 목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30-40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1회 다음(Next) 목회자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김도환 목사(시드니다음교회 대표목사)를 본지 영문편집위원인 정지수 목사가  지난 5월 24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주>
 
- 컨퍼런스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목사님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1월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호주에 와서 새순교회 청년부를 맡아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아프리카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하나님을 모르고 살다가 10대 후반에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습니다.
 
영적 체험을 한 저는 하나님께서 아프리카 선교사로 부르신다고 믿고 준비를 했습니다.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20대에는 신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신학이나 목회에 관심이 있어서 신학교에 간 것이 아니라, 선교를 나가기 위해서 신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나려고 후원 교회를 찾으니까 저를 파송해 줄 교회가 주위에 없었습니다. 캄보디아나 동남 아시아로 선교를 떠나면 파송해 주겠다는 교회는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중에 시드니새순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순교회에서 몇 년간  섬기다가 담임 목사님께 말씀 드리고 선교를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를 아프리카 대신 호주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 새순에서는 어떤 사역을 하셨나요?
 
“새순교회에서 청년부 사역, 2세 사역, 공동체 사역 등을 했습니다. 다양한 사역 경험을 통해서 이민 교회 사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언제부터 개척을 준비하게 되었나요?
 
“2010년 3월, 이규현 목사님께서 개척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일 년 동안 기도하며 어떤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개척 계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계획서에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교회를 개척할 것인가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청년 4명과 함께 다음교회를 개척했습니다.”
 
▲ 성재훈 선교사 부부 파송식(캄보디아)에서 중보기도하는 성도들.     © 다음교회


-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떤 것들을 핵심 가치로 두셨나요?
 
“가장 먼저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것을 저희 교회의 핵심 가치로 두었습니다. 제자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 배우는 사람, 예수님을 구원자와 주인으로 믿는 자가 진정한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키워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과 함께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 위한 치열한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핵심 가치로 둔 것은 교회의 공동체성 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조직이기에 앞서 신앙 공동체, 즉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영적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관계를 중시하는 공동체로서 천국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영적인 가족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를 향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습니다.”
 
- 이민 사회에서 가족과 같은 신앙 공동체를 추구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이 비전을 이루고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자의 삶과 신앙 가족 공동체 설립을 위해서는 5가지 핵심 가치를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교회는 예배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기쁘고 즐거운 사람들로 넘쳐나야 합니다. 예배 시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일상에서도 하나님을 높이고 예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들이 참된 예수님의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참된 예배가 드려지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우리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죄에 대한 설교를 많이 했습니다. 죄를 깨달아야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체험할 수가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제자의 삶과 신앙 공동체 설립을 위해서는 우리의 삶과 신앙이 일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자들이 참된 예수님의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선교 공동체로 나아갈 때 제자의 삶과 신앙 공동체의 삶이 가능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도하고, 교회적으로 신앙 공동체를 세워나갈 때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개인이 예수님의 제자로 든든히 세워 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개척하면서부터 선교사 네 가정을 후원해 오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교회 전체 헌금의 25%를 선교와 다른 교회들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 제자의 삶과 신앙 공동체를 추구하는 다음교회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저희 교회는 새로운 교회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추구하고 있는 문화는 수평 문화입니다. 성도들 모두가 형제와 자매로서의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직분을 직위로 보는 문화를 자제하려고 개척 후 5년 동안 서리 집사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교회 내에서 모두를 형제, 자매로 불렀습니다. 수직적인 문화가 좋은 점도 있지만, 이민의 삶에서 수평적 문화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척 5년 만에 서리 집사를 세우면서 저는 교회가 일터가 아니라 영적 가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회는 일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으로 영적 가족들을 섬기며 돌보는 곳입니다.
 
저는 담임목사라는 단어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섬기는 교역자들도 부목사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목회자들도 함께 형제처럼 지내며 사역하기를 원합니다.
 
두 번째로 저희 교회가 추구하는 것은 자원성입니다. 자발적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이 조금은 엉성하고 허술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자원성을 바탕으로 사역을 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성도들이 섬길 때까지 억지로 사역을 키우지는 않습니다. 이외에도 진실성과 영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유아에게 축복 기도하고 있는 김도환 목사     © 다음교회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상식이 통하는 교회 문화를 만들는 것입니다. 불신자가 교회에 왔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세상에서도 소통될 수 있는 교회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 30, 40대 목회자들을 위한 다음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이유와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후배 목회자들이 건강한 목회자로 성장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컨퍼런스를 준비했습니다. 여러 후배 목회자들께서 저에게 어떻게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지를 물어 왔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가 우리가 모여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해 보고 이야기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들을 가지고 다음(Nest) 컨퍼런스를 준비하셨나요?
 
“저희의 목표는 건강한 교회론과 목회 철학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30, 40대 목회자들이 성품 훈련과 관계 훈련, 사역 훈련, 영성 훈련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나아가  컨퍼런스 강사들과 참석자들 모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교회 모든 사역 프로그램을 공개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컨퍼런스에 참석하신 목회자들께서 목회 로드맵을 만드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교회들을 돕고 목회자들을 돕는 사역을 감당하라고 사명을 주셨다고 믿고 이 컨퍼런스를 준비했습니다.” 
 
- 주강사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강사는 ‘머슴교회’라는 책을 저술해 잘 알려진 미국 메릴랜드주 빌립보 교회 송영선 목사입니다. 송 목사님은 십자가의 도를 목회 철학을 삼고 사역하는 분입니다. 저는 두 번 이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이 교회가 머슴의 도, 즉 섬김의 도, 십자가의 도를 목회 시스템 안에 잘 적용 시킨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목회를 배우고 싶어서 강사로 초청한 것입니다.”
 
- 다른 강사들도 소개해 주시지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이민교회의 사역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민 사회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다양한 목회자들을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2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오선기 목사와 홍상은 목사, 그리고 오성광 목사께서 강의를 맡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사모들을 위한 세미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현재 신청이 얼마나 들어 왔나요?
 
“저희는 컨퍼런스 참석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함께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참석 인원을 정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20명 정도가 신청했습니다.”
 
▲ 제자반 간증 모임에서 간증자와 함께 파안대소하는 김도환 목사(오른쪽)     © 다음교회


- 마지막으로 컨퍼런스 이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컨퍼런스 이후에 네트워크가 형성 되기를 기대합니다. 목회자들 사이에 건강하고 서로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되는 네트워크가 형성 되어서 기존의 목회자들과 목회를 시작하려는 후배 목회자들 사이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네트워크가 만들어 지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이 준비된 마음으로 오셔서 함께 목회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가 이민 목회의 실천적 대안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컨퍼런스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글/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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