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라, 캄보디아의 비결은 교육에 있습니다

캄보디아 라이프대학교 구견회 총장

글|송기태,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5/30 [11:41]
▲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라이프대학 총장 구견회 선교사는 교육 선교를 통해 캄보디아 민중들을 일깨우고 미래의 리더들을 육성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광야에 길을

한국 선교사들은 어디를 가든 학교를 세운다. 효과적으로 쉽게 사람들을 접근하는 선교의 방편이든, 아니면 그 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으로는 ‘교육 선교’로 도전하고 있다. 광활한 세계를 복음으로 ‘하나님의 도성’을 만들고자 하는 거룩한 열정과 함께 사나운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원시림의 매혹을 함께 경험하는 세상이 ‘선교사의 서정’이다.
 
날마다 똑같이 다시 밝아오는 아침의 신선한 풍경에 새롭게 자라며 국가입국의 주랑(柱廊)를 키우는 매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기도 하다.
 
그들의 모델은 아마도 초기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이 연희, 이화, 세브란스를 세우며 한국의 인재를 키워낸 데에 있지 않을까 한다. 불과 한 세기 전 만해도 한국인들은 빈곤한 생활의 고통을 겪었다. 학교를 다니는 근대 교육 자체가 사치였고, 특히 여성 교육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이때 한국의 민중을 일깨운 사람들이 선교사들이었다. 그들은 교회는 당연히 세웠고, 학교와 병원을 지으면서 ‘잠자던 조선’을 일깨우고, 새 나라의 새 기둥을 키우고 다듬고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그들은 돈과 지식, 시간, 심지어 자기 인생 전부를 기부했다.
 
그들은 여름이면 빈대와 벼룩이 들끓고 겨울이면 뼛속까지 얼어붙는 열악한 거처에서 먹고 자면서 자기 돈을 들여 의복과 음식 및 교재를 준비해 처절하게 가난한 민중의 아들딸들을 가르쳤다. 이런 선교 모델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가 많이 파송되는 한국 선교사들에겐 고귀한 전범(典範)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가 만난 캄보디아 라이프대학교 총장인 구견회 선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 역시 캄보디아에서 교육선교로 130년 전 한국 선교사들이 보여준 발자취를 걸으며 캄보디아의 민중들을 일깨우고, 미래의 리더들을 육성하고 있다.
 
97년 캄보디아에 발을 디딘 그는 광야에 길을 낸 개척자요, 선지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의 삶 자체가 그랬다. 처음 자택에서 시작한 유치원과 부엌을 넓혀서 교실로 개조하여 시작한 교실이 나중에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2천여 명에 이르는 꿈나무들의 첫 씨앗이 된 것이다.      
 
▲ 라이프대학교 전경     © 크리스찬리뷰


- 어떻게 하여 캄보디아를 선교지로 품고 가시게 되었습니까?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로 섬길 당시 싱가포르의 파 이스턴 바이블 칼리지(Far Eastern Bible College)에서 신학교 공부를 하면서 선교비전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를 어느 나라로 인도하실지 기대하며 97년도에 주변 몇 나라로 비전 트립을 다녔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가보았지만 그 당시 이미 선교사들이 그 지역에는 꽤 많이 계셨습니다.
 
97년 2월에 내전이 일어나면서 캄보디아 뉴스가 부각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동료들이 베트남 비전 트립을 떠나고, 캄보디아에도 들어가고 하더군요. 저도 함께 떠났는데 그곳에서 월남전에 참전한 후, 태권도 무관으로 캄보디아 들어간 지미림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파송된 캄보디아 최초의 전설적인 선교사이었지요. 그분을 통해 캄보디아 선교사가 많이 필요하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로 9월에 답사 여행을 갔습니다. 그분이 캄보디아 남쪽으로 인도도 해주셨습니다. 그곳에는 선교사들이 안계셨습니다.  수도인 프놈펜엔 당시 교민 2백50여 가정과 선교사 다섯 가정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93년 선교의 문이 열렸는데, 문이 열린지 얼마 안 되었지요, 지 선교사께서 그 나라 두 번째 항구도시로 모든 물동량이 모이는 시아누크빌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부산과 같은 곳이죠. 선교사들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하우스 처치가 두 군데 있었습니다. 한 교회에서 몇몇 성도들과 예배, 아픈 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 땅에 선교사로 헌신하겠습니다’라는 헌신기도를 했습니다. 답사여행 끝나고 나서 3개월 후인, 12월에 싱가포르 현지 라이프 피피교회 기모 티토 박사의 후원을 통해 캄보디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 분인데 민족은 다르지만 캄보디아 선교를 보고 저희 가정을 그곳으로 파송해 주었지요. 그렇게 97년 12월에 저희가 캄보디아 신안오필로 가서 조그만 집을 렌트하여 선교센터로 삼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라이프대학교 구견회 총장과 신효헌 장로 부부. 호주 대사를 지낸 신 장로는 시니어선교한국 파송선교사로 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선교센터를 통해 처음엔 어떤 일부터 시작햐셨습니까?
 
“예, 처음엔 개인 교사를 두고 언어를 배우면서 이들에게 복음 전하기 위해 현지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486 컴퓨터 한 대 두고 교실도 없어서 부엌이 조금 커서 그것을 임시 교실로 개조하여 아이들에게 무료로 컴퓨터를 가르치겠다고 광고했더니 일 주일 사이에 3백여 명이 몰려왔습니다.
 
하루에 5개 반을 만들어 이론을 3개월 동안 가르쳤습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면서 아이들 성경공부 그룹을 만들어 성경공부 시켰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나중에 실습할 컴퓨터 후원을 호소하니 싱가포르 한인교회 손중철 목사가 중고 컴퓨터를 많이 보내주셔서 그걸 세팅하여 아이들과 실습했습니다.”
 
- 그렇게 시작한 것이 나중에 큰 ‘교육공동체’가 되었군요?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된 셈이지요. 2000년 초, 자동차도 없어서 오토바이로 마을을 돌면서 조사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거의 대부분들이 복음을 들어보지 못했더군요, 마을마다 다니면서 사람들 모아놓고 복음 전도집회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도에 정식으로 유치원을 개원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과 기독교 학교 사역을 하려니 기존 후원교회에서는 교회 개척과 신학교 사역에만 관심 있고, 학교 사역에는 관심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 지역 최초의 유치원인데, 컴퓨터학교에서 키웠던 아이들을 교사로 채용했습니다. 한 달에 5불 정도 받아야만 현지인 월급 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광고하니 5-6명 왔어요. 비싸서 안 온 것입니다. 그래서 과감히 1불로 내렸더니 120명이 왔습니다. 게스트 룸을 개조하여 교실로 사용했습니다.
 
그때부터 라이프 대학 캠퍼스 부지를  조금씩 구입하고, 학교 건물을 하나씩 짓기 시작했습니다. 1차 건물이 2003년도에 헌당됐습니다. 2004년도에 초등학교, 2005년도에 중고등학교, 2006년도에 대학교, 2007년도에 국제학교 이렇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 산중턱에 라이프대학이 세워져 있고 시아누크빌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라이프대학


지금 라이프 대학은 종합대학인데, 6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MBA, M. Div. 과정까지 있습니다. 인문언어대에 신학과를 포함해 4개 학과를 두었습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신학과 이렇게 4과입니다. 신학과를 한 단과대학으로 빼려니 한 학과로는 너무 크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정부인가 받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도시에 현지 대학이 3개 대학이 더 있습니다. 우리는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학생 2천여 명에 직원 2백 명입니다. 교직원은 선교사들 50명을 포함하여 현지 교직원들이 150명 정도 됩니다.
 
기독교 학교를 세운 근본적인 이유는 제가 어렸을 때 신앙 가졌다가 떠난 이후 30세에 돌아왔는데 저의 경험으로 보아 어렸을 때 신앙의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캄보디아의 미래 선교 비전은 26세 미만 70%가 청소년들, 이들이 자라서 10년 20년 후에 캄보디아의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목사만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튼튼히 하는 인재 배출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 라이프대학을 방문한 본지 드림 팀이 구견회 총장 부부, 신효헌 교수(전 호주대사) 부부와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 현재 교육 사역의 현황을 들려주십시오.
 
“라이프 대학은 정부로부터 정식 기독교 종합대학으로 인가받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학교 사역을 통해 학생들이 주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매일 아침 모닝채플을 합니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는 성경이 정식 커리큘럼 속에 들어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2학점짜리 ‘기독교 입문’ 시간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계기로 처음 입학할 땐 신자율 2% 미만이었던 학생들이 50-60% 복음화되어 졸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경사역을 하면서 졸업생들이 사회 저변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세대와 MOU를 맺어 우수한 학생들을 한국 석박사 과정에 유학을 보내기도 합니다. 돌아온 학생들이 우리 대학 교수도 하면서 캄보디아 엘리트 계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교육 사역을 하면서 어려움이라면 부족한 교수진입니다. 왜냐하면 캄보디아는 전쟁, 킬링필드 등을 통해 지식인을 다 죽인 나라입니다.
 
처음엔 학사 학위만 있어도 대학교수로 세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석사 이상으로 교수진이 채워지긴 합니다만 지식인층의 인프라가 너무 빈약한 나라입니다. 지금은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수 선교사들이 합류하기도 합니다.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들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부족한 교수 인력으로는 간호학과의 전문 인력입니다. 인문대의 영어, 과기대의 컴퓨터 사이언스, 건축과 토목과 등에 교수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호텔, 관광, 경영 쪽에도 필요하지요. 신설대학이니 각 분야에 다 필요로 합니다.”
 
▲ 1809년 세워진 호주 최초의 장로교회인 ‘에벤에젤교회'를 방문한 구견회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 라이프 대학에 교수요원으로 합류하려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합니까? 
 
“우리 대학이 열악하기 때문에 교수로 오시려는 분들은 자비량으로 해야 합니다. 자비량이라면 모든 쓸 것을 후원받아 오셔야 하지요, 교수로 은퇴하신 분들은 연금으로 사실 수 있는 분이라면 아주 적격입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은 단기적으로 학기별로 인텐시브로 2주일이나 한 달 강의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국제학교는 젊은 영어권의 교수는 영어를 잘해야 합니다. 국제학교에 오시는 분들은 방을 제공하고, 비자와 월 500불 정도 지원합니다. 젊은이들이 도전하여 1-2년 정도 사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한 것은 한국, 미국, 캐나다, 인디아, 필리핀에서 외국 선교사들이 오셔서 섬기고 계십니다. 영어 완벽한 한국인 2세들에겐 열려있습니다. 캄보디아 경제수준은 월 500불이면 혼자 어려움 없이 충분히 지낼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주변 한국 목회자 선교사들과도 협력이 잘 됩니다. 대학에서는 교수 선교사, 교사 선교사로 온 분들을 위하여 캠퍼스 안에 선교사 숙소가 있습니다. 식사도 같이 합니다. 자비량으로 오신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한 달에 점심, 저녁은 80불을 받고, 조금만 방은 50불을 받습니다. 외부에서는 150불 정도 하는데, 그런 정도로 소박하고 겸손하게 선교사역을 감당하실 수 있지요.“
 
-지금 학교들의 명성은 어느 정도 됩니까? 
 
“우리 학교가 있는 도시 인구는 근교까지 포함해 30만 명 정도이고, 실제 시내 인구는 15만 명입니다. 유치원부터 보내는 국제학교는 3세부터 보내는 가정이 있을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20킬로 떨어진 해군기지 마을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와서 자기 아이들 봐달라고 하고, 아이들을 보낼 터이니 차를 보내달라고 해요. 그럴 여유 없다고 하니 그들이 차를 대절하여 30여 명을 보낼 정도로 소문난 좋은 학교입니다. 
 
▲ 라이프대학을 방문한 본지 캄보디아 비전 드림팀을 환영하고 있는 신효헌 대사.     © 크리스찬리뷰


로컬 학교, 인터내셔널 학교하고 나눠집니다. 특히 로컬 고교가 12학년이 되면 수능고사를 봐요. 합격하면 4년제로 가지만, 떨어지면 준학사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재작년부터 이 국가고시를 굉장히 강화했습니다. 그랬더니 예년에는 70-80% 가량 합격했는데, 강화하니 78%가 떨어졌습니다. 국가에서 놀라서 재시험을 봐 10% 정도 더 붙게 해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라이프고등학교 합격률이 55%였습니다. 그 지역에서 명문학교로 명성이 났지요. 우리 학교는 작년에 합격률이 95%나 되었습니다. 로컬에서 3백여 명이 더 지원했습니다. 로컬학교가 크리스찬 학교이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인정받으며 성장해 왔습니다.
  
2006년부터 졸업생들이 500명, 신학생들이 50-60명 됩니다. 다른 지역의 선교사들이 학생들을 필요하면 우리 학교 출신들이 교사로서 활동합니다. 우리 학교는 영어로 가르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온 분들은 한국어과에서 봉사할 기회도 있습니다. 현지 학생들이 영어가 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더 많이 가르칩니다. 1년 과정은 통역으로 하고, 3학년부터 영어로 합니다.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영어가 잘되므로 사회에서 많이 선호하고 있고, 취업률이 높습니다.” 
 
▲ 시드니주안교회 목요찬양에서 간증하는 구견회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학교 경영상 어러움도 많으실 터인데요?
 
“로컬학교는 현지 교사들입니다. 로컬은 22불의 월 회비를 받습니다. 교사 월급, 전기세, 손익분기점을 겨우겨우 맞춰가고 있습니다. 국제학교는 외국 교사들 밑에 현지 교사들이 도와줍니다. 국제학교도 교사 선교사들입니다. 운영 부분에서 학비가 워낙 적으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국제학교는 26개국의 350명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조금 여유가 있어 대학으로 지원합니다. 대학은 항상 모자랍니다. 연간 대학 등록금으로 400불을 받는데, 50%가 장학혜택을 받습니다. 신학과는 먹여주고 재워주려니 대학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도 재정후원이 외국에서 상당히 필요합니다. 거기에다 개척교회 교역자들 후원까지 하니 늘 부족합니다. 지금도 20-30%는 외부 지원이 들어와야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교수들이 자비량이니 이렇게라도 경영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작년도 예산이 100만 불이었는데, 역사상 처음으로 90%까지 자체 예산으로 채워졌습니다. 나머지는 외부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재정관계는 홈페이지와 뉴스 레터에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 열악한 환경에서 귀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교육가치와 철학은 무엇입니까?
 
“캄보디아는 인구비율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젊은 나라입니다. 미래가 밝은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 젊은이들을 신앙으로 잘 양육하면 20-30년 후에 캄보디아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교육 백년대계’란 말을 현장에서 절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한국의 ‘선교대계 백 년’을 보면서, 선교사들이 연세대, 이화여대와 같은 비전을 바라면서 학교 사역을 합니다. 캄보디아 전역에 그리스도의 군사로 감당하게 하여 그 나라의 복음화를 감당하게 하려는 비전과 꿈이 있습니다.
 
제가 놓치고 싶지 않은 꿈,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모든 학생이 전문 분야에 최선을, 전공에 대하여는 어느 사람보다 확실하게 바로 서주길 바랍니다. 신앙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불교문화가 너무 깊이 뿌리내린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의 복음화률은 1천500만 인구의 2% 정도입니다. 이 정도 비율이면 미전도 종족이라 할 만한 국가이지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캄보디아를 마음에 품고 끝까지 도전하려고 합니다.
 
한국 선교사 250여 가정이 프놈펜에 거의 밀집해 있었는데, 지금은 지방 전역으로 퍼지는 추세라 고무적입니다. 저희 학교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 도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본지 캄보디아 비전 드림 팀이 지난 2월 라이프대학을 방문, 구견회 총장으로부터 대학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학교 사역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학교 사역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선교사들 간의 갈등입니다. 재정 부족 차원을 떠나 사람과의 갈등은 스트레스가 심각합니다. 특히 검증 안 된 분들 가운데 어렵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번째 어려운 부분은 재정적인 문제입니다. 후원을 잘하다가 중단하면 재정 공급이 중단됩니다. 현지 교사들 월급 밀려가고, 물과 전기가 끊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지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 꿇고 절박하게 기도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사로 캄보디아 남쪽 지역에서 하나님 택한 백성내시기 위해 택해주셨다’는 강한 확신이 들어요.
 
마태복음 28장 18절 말씀에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8장 9-10절에 고린도에서 바울이 어려워 할 때 주님이 나타나셔서 ‘이 성에 내가 택한 백성이 많다’고 하시며 힘 주신 것을 저도 체험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아내는 모르는 고통과 고난의 눈물의 기도를 많이 드렸습니다. 숙소에서 창문 앞에 시내와 학교 운동장이 햇볕 달빛이 다 들어오는데, 주님께 무릎 꿇고 ‘이 사역이 하나님 사역인데 주님 도와주십시오’ 할 때, 거기에는 주님이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이 말씀이 큰 힘이 되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하시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 ‘나의 생명, 나의 소망 되신 주’가 저절로 나와요.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한다’ 이 말씀으로 선교사역을 믿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음 실천하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신앙, 믿음 보시고 사람도 재정도 다 위기 때마다 공급해주셨습니다.” 
 
▲ 라이프대학 구견회 총장 부부     © 크리스찬리뷰


맺으며
 
대학(university)의 어원은 라틴어로 ‘전체’를 뜻하는 ‘우니베르시타스’(universitas)이다. 대학은 12세기 유럽에서 등장할 때부터 공동체의 사회적 삶 전체를 의식하고 있었다. 신학과 철학과 의학이 초기 대학의 주요학문이었다. 인간의 영성과 정신, 육체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다루는 곳이었다.
 
우리는 라이프대학이 캄보디아의 영혼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이 입각한 새로운 문화의 창조, 교육이라는 문화의 전수, 봉사라는 문화의 나눔을, 사랑이라는 문화의 섬김을 실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학생들의 내면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란 질문을 쉬임 없이 던지며, 바른 길을 바르게 제시하는 대학이길 바란다.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캄보디아에 어떤 보탬이 될 지, 어디에서 어떤 존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는 하나님의 정병들이 양성되길 바란다. 〠

글/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두란노교회 동사목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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