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시간

간증 제14기 시드니어머니학교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5/30 [12:02]
▲ 제14기 시드니어머니학교가 지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시드니중앙장로교회당에서 개설되었다.     © 어머니학교


‘어머니학교’에 등록했다는 얘기에 남편이 재차 물었다. 어떤 마음에서 등록을 했냐고? 요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배워야 할 것 같아서 등록했으니 잘 배워 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온 이 곳,  돌아가신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잊고 지낸 어두운 기억 속의 내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따뜻해 보이지만 차갑고 냉정한 서울 남자인 내 남편에게 내가 대해 온 지난 모습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기억하게 한 첫 날.
 
집중하느랴 평소 안쓰던 근육들과 신경을 곤두 세워가며 내 속에 있는 상처들을 꺼내어 고백하며 나누는 시간들 가운데 그렇게 울고, 웃고, 울며… 방치해 둔, 아니 꽁꽁 숨겨둔 내 상처들은 그렇게 조금씩 회복되어지고 있었다.
 
좋은 엄마는 그저 좋은 엄마가 아니라, 뿌리가 건강하고 튼튼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하셨고 내 속에 있는 뿌리에 영양분을 그냥 공급해 주고 싶었지만 내 상처, 내 입술로 고백하게 하시고 조원들과 나누게 하셨다.
 
숙제로 내준 과제들도 불을 지펴 태울 줄 알고 돌아가신 아빠께 따지듯이 편지를 썼는데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내 상처, 아픈 기억의 시간들, 내 감정에 솔직해져 보기도 두려웠고, 무서웠고 그냥 덮어둔 채 나만 안꺼내면 이건 영영 덮고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백하고 나눔의 시간을 통해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고 용서의 시간도 가져보고 눈물도 흘리고 내 몸과 마음이 깨끗케 씻겨진 기분도 들었다.
 
괜찮은 척, 애써 웃어 보이는 감정 장애자가 아닌 적어도 솔직한 내 감정 앞에(상처-용서-회복) 이해의 시간들로 내 자신을 더 이상 감추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나’다운 모습을 앞으로는 찾아가며 나의 본질, 성품, 성향, 성격, 이 모든 것들이 그 동안 내 상처들로 인하여 자라나지 못한 내면의 내 자아가 하나님 안에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하나님께서 태초에 여자를 만드실 때 ‘돕는 배필’로 만드셨다는 것은 ‘어머니학교’를 통해 알게 되었다. 모르고 범한 실수보다 알고 범하는 실수가 더 중한만큼, 앞으로는 사랑하는 내 남자에게 돕는 배필로서 최선을 다해, 순종하고 돕는 아내로, 지혜롭고 현명한 여인이 되고 싶다. 아니 ‘될 것이다’.
 
딸 아이에게도 아빠를 세워주며, 아빠와 딸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보혜사의 역할을, 지혜로 잘 해내는 어미가 될것이며, 사랑하며 사는, 복된 가정으로 세워주심에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영광만을 돌리는 어미로, 여인으로 성숙되어 질 것이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14기 어머니학교 은혜로 사랑으로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축하합니다!     © 어머니학교


나를 부르신 하나님

김지연

작년 이맘 때 교회에서 어머니학교 광고를 들으며 하고 싶지만 ‘아이가 어리니 내년에 한 번 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올해, 같은 광고를 접하고선 ‘내 마음에 여유가 없다’며 또 넘겼습니다. 그런데 같은 교회 다니는 언니에게 전화가 와서 어머니학교에 참가하자고 했지만 내년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 안지나서, 언니가 가자는게 아니라 나를 엄마로 세우신 하나님이 부르신다며 해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학교 날짜가 아이 전문의 보는 날짜라 안된다며 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예약잡기 힘들던 병원에서 취소됐다며 다른 날짜에 병원에 가게 됐고 검사결과 이상없다는 결과도 들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무조건 해야 한다며 등록한다고 했고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우선 승락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번엔 제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검사는 했지만 마음이 심란했고, 또 못 갈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머니학교 전날이 되어도 몸 컨디션은 그대로였고 정말 가기 싫었지만 언니에게 미안해서 그냥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 생일을 맞은 참가자들에게 머리에 화환을 씌워주고 서로를 축복해 주었다.     © 크리스찬리뷰


그리고 내키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나는 지금도 좋은 엄만데, 왜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다고 하지? 하는 마음이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나를 부르신 건 언니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온통 자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나의 눈을 남편에게 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눈이 내 자녀에게로만 향해 있을 때도 변함없이 나를  바라보던 남편이 보였습니다. 가정을 세우시고 나에게는 남편을 돕는 배필로 세우셨는데, 나는 남편을 가르치고, 남편에게 바라는 배필이었습니다. 늘 내가 우선이길 바랬고 내 생각이, 내 결정이 무조건이길 바랬고, 아직은 부모 손이 필요할 때라며 자녀가 우선인 우리 가정이, 그리고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가정의 모습이 아닌 나의 가정, 우리의 가정을 보니 한마디로 충격적였습니다.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우리 가정이 믿음 위에 세워져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부르신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네, 하나님, 제가 여기 와야했군요, 저를 부르신 분이 정말 하나님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이라도 저의 문제를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과 하루를 이야기하고 서로 나누며 나의 부족함을 용서해 주길 바라며 앞으로 돕는 배필로 노력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남편 또한 든든한 가장으로 서겠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허깅     © 크리스찬리뷰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말뿐이던 아내와 엄마의 역할, 잘못되었던 나의 생각과 행동들을 바꿔주시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까지 알려주는 어머니학교, 참 감사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까지 끌고 와준 언니, 고마워요. 그리고 함께 기도하고 나눠 준 우리 조원들, 향기님, 감사합니다. 좋은 강의로, 섬김으로 함께 해 주신 강사님, 스텝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이곳으로 부르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음을, 나의 삶 전체를 계획하신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이 가정을 말씀 위에 굳게 세워서 남편을, 자녀를 돕고 사랑하는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사진= 윤기룡 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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