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세 가지 관점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6/27 [15:36]
신약성경에는 돈과 재정에 관한 구절이 구원이나 믿음에 대한 구절보다 거의 열 배나 많다. 신약성경에서 믿음에 관한 구절은 215개, 구원에 관한 구절은 218개인데 반해, 금전 및 재정의 청지기에 대한 구절은 무려 2,084개나 된다.
 
예수님의 비유 38개 중에서 16개가 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심리학자 매슬로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만약 당신이 망치만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것은 못으로 보일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돈이 '가치의 척도'라고 생각하면, 돈 되지 않는 모든 일은 의미 없는 일로 보일 것이다.
 
1) 돈은 가치중립(Adiaphora)
 
가치중립이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것을 말한다. 돈은 가치중립적이어서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누가 사용하느냐가 문제이다.
 
안타깝게도 작금의 시대는 가치중립적인 돈이 '가치의 척도'가 되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되었고, 행복과 불행의 기준이 되었다. 심지어 선과 악의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머니, 머니해도 Money가 최고’라고 한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기복신앙이 비난받는 이유는 철저하게 현세적이며 물질적이기 때문이다.
 
디모데전서 6장 10절에서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을 '맘모니즘(Mammonism)' 즉 '황금만능주의'라고 한다.
 
맘모니즘은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 물량주의, 물신숭배 풍조를 나타내는 용어로 물질에 ‘최고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나 행위를 의미한다. 물론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적은 맘모니즘이다. '맘몬이 신'이 되었다.
 
2) 우리는 청지기(Steward)
 
청지기(ïéêïíïìïó)란 '집안 관리자'란 뜻이다. 주인이 맡긴 재물과 시간을 주인의 뜻대로 잘 관리하는 자이다. 베드로전서 4장 10절을 보면 ‘선한 청지기’란 단어가 나온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선한 청지기’ 반대는 ‘악한 청지기’이다.
 
마태복음 25장을 보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달란트의 비유’가 나온다. 이 달란트 비유에 등장하는 종들이 바로 ‘청지기’이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맡은 종은 각각 장사하여 배로 이를 남겼고, 주인은 그 종들을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불렀다. 이 종이 '선한 청지기'이다.
 
반면에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땅속에 묻어둔 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 주인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을 받고 집에서 쫓겨났다. 이 종이 바로 ‘악한 청지기’이다.
 
우리 모두는 '은사와 은혜'의 청지기이다. 은사란 사역과 관련되어 각각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은혜는 구원과 관계되어 보편적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는 은혜로 인한 구원 받았으니, 은사로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3) 자족(Self-Sufficiency)의 비결
 
자족이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관계적인 자족'이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소유를 통해서 족함을 얻을 수 없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었다는 뜻은 무엇인가? 인간은 영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헬라어로 인간을 '안드로포스'라 한다. 인간은 위를 바라보는 존재란 뜻이다.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영원을 사모하도록 창조되었다.(전3:11) 그래서 인간은 실존한다고 한다.
 
'존재과 실존'은 차이가 있다. 존재란 그냥 있는 것이고, 실존은 '존재의 의미'를 물을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존재가 아닌 실존을 한다.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철학은 존재에 질문을 던지나, 신학은 답을 준다.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자족할 수 있다고.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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