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6/27 [15:59]
Q 말도 안 되는 험담을 그것도 나를 잘 아는 분들로부터 듣게 되니 너무 힘이 듭니다. 아무래도 나를 잘 아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배신감마저 느낍니다.

A 사람은 상처받는 일이 있으면 자꾸 그 일을 되짚어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을 모르면서 들은 이야기 만으로 자꾸 부정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입니다.   “그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어?” 라고 생각도 해보고,  “내가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었는데!  이럴 수가” 또는 “같이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을 싸매어 중상모략을 한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하고~”  또는 “절대로 그 사람과는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시는 하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해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를 한번 되돌아 봅시다. 그리고 질문해 봅시다. “나는 때로는 주위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할 때는 있지 않나?  거의 그런 일이 없어도 아주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았나?  혹시, 그 사람도 그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나도 때로는 다른 사람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볼 때 사람을 판단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잖아. 그렇다고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잖아. 다만, 저 사람에게는 저런 약점이 있구나! 라고 이해하는 것이 잖아!” “혹시, 그 사람에게도 누구나에게 있는 연약한 약점이 그것이 아닐까?”
 
자신을 돌아보고 나서 그 사건을 생각해 보면 그 사건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처로 받아들이기보다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연민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것은 기대를 많이 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 중에 사람을 너무 믿고 기대하다보니 상처와 실망이 많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니, 사람은 딱 80%만 믿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80%만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적게 사람을 믿으면 사람과 신뢰 관계를 맺을 수 없고 하나님의 일을 힘을 합쳐서 함께 할 수도 없고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선택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너무 많이 믿지는 말아야 합니다. 성인같은 분도 연약한 점이 있기 마련이고 이 땅에서 발딛고 사는 우리 모두는 실수와 죄악을  원치 않지만 어느 정도는 행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온전히 선한 사람, 온전히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 연약한 점이 있는 인간 그러나 그런 인간을 사랑하는 하나님처럼 인간을 사랑하되 신처럼 신뢰하지 않으며 인간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험담이라는 인간의 연약함이 때로 삶을 씁쓸하게 하나 그 인간들 안에 두신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섭리와 계획을 바라볼 때 인간은 여전히 소망이 있고 가치가 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믿지 못할 연약한 인간들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함으로 진정한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시기를 바랍니다. 〠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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