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욱 목사“신천지 급부상, 포교 마케팅의 성공”

이만희, 2년만 더 살아도 신천지 20만 육박할 것

글|정윤석,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08/29 [11:03]
▲ 20년 동안 신천지에 몸담았다 2006년 신천지를 탈퇴한 신현욱 목사. 그는신천지 피해 예방 활동 및 피해자 치유상담사역에 열중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10년 동안 신천지 이단을 주의하라는 정통교회의 외침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교인들이 이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그 결과는 신천지의 급성장이 말해줍니다.
 
2000년 이후부터는 매년 1만 명씩 늘었습니다. 2010년 이후에도 성장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때로 1만 명, 때로는 2만 명이 늘어 현재 17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천지의 무서운 급성장. 그들이 진리여서일까요? 신천지는 자신들이 ‘진리’이기 때문에 그런 급성장을 이룬다고 자위 중입니다.
 
예를 들어 사기꾼이 늘어난다면 그건 그들이 진실하기 때문일까요? 신천지처럼 사기포교를 하는 부도덕한 집단이 느는 것은 진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건 단지 병리현상일 뿐이지요.
 
그래도 그들이 ‘이단’이다라는 규정적 차원의 대처뿐만 아니라 그들이 왜 늘어나는지, 우리는 진지하게 모색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바른 대처, 그래서 결과적으로 신천지로 인해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신천지의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행사장에 모인 성도들.     


그리고 더 이상 전도가 안된다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신천지의 급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적인 포교, 그리고 포교대상에 대한 치밀하고 철저한 분석과 연구(그들은 포교를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전략을 짭니다)가 그것입니다.
 
사영리/전도폭발이라는 짜여진 콘텐츠로 접근하는 우리식 관계전도에 비하면 그들의 포교전략은 사기포교라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탄력있고 융통성 있는 요소도 있습니다.
 
신천지의 포교 마케팅 대상에 호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곳에서도 신천지에 빠져 고통을 호소하는 가정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습니다. 더 많은 호주 교민과 성도들이 미혹되고 비탄에 빠지기 전에 신현욱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 구리상담소장, 구리초대교회)를 초청했습니다. 신천지의 급성장과 관련 많은 생각 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 기성교회 성도중 A급 대상을 선별해 미혹하는 신천지 성도들    


다음은 본지 한국 주재 정윤석 기자와 신현욱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주>
 
1980년대, “계시록 알아야 구원!” 막무가내 포교
 
- 오늘 대화의 주제는 왜 신천지가 급성장하고 있느냐 입니다. 이 부분을 진단하고 싶어요. 신천지의 성장을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로 나눠 각각 그들의 포교 콘셉트와 성장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1986년에 신천지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당시 본부가 경기도 안양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출석했지요. 초대 청년회장을 해서 포교활동을 우리 청년부에서 전체적으로 주도를 했어요. 본부에 한 3백 명 정도. 그리고 전국 지교회 다 합쳐봐야 몇 백 명. 다 합쳐봐야 천 명이 안 됐을 때였죠.
 
초창기에 청년들이 전국 투어하면서 포교활동을 했을 때는 같이 다닌 사람들이 십여 명이 안 됐어요. 그때는 포교 방법이 단순했어요. 매주 목요일마다 이만희 총회장이 직강하는 계시록 집회가 있었어요. 그때 사람들 데리고 오는 게 포교방법의 전부였지요.
 
포스터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향해 아예 “약속한 사자, 대언의 사자” 이렇게 해놓기도 했어요. 때론 이충진 목사라고 소개하기도 했어요. 포교하는 방법에는 전략이라는 게 없었어요. 봉고차 타고 다니면서 핸드 마이크, 메가폰 이런 거 들고 “요한계시록 모르면 천국 못 갑니다! 계시록 집회가 열립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참 그때는 용감했던 거 같아요. 한 마디로 무식한 거죠. 막무가내. 아주 직접적으로 전략이 없었을 때예요. 그렇게 1980년대는 그냥 보냈다고 봐야 해요.”
 
▲ 신천지에서 만왕의 왕으로 추앙받는 이만희 교주    


1990년, 무료성경신학원... 신천지의 여명기
 
- 1천 명 선에서 큰 변동 없이 1980년대가 넘어가는군요.
 
“눈에 확 띄는 성장을 못하다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게 바로 무료성경신학원입니다. 1990년 6월이었어요. 서울 사당동 방배 경찰서 옆에 무료성경신학원이 처음 생겼는데 처음 명칭이 무료기독교신학원이었어요. 이걸 오픈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이 된 거죠.”
 
- 이게 왜 전환점이 됐나요?
 
“그 당시에 이단단체인 김모 씨의 S교회에 부목사로 있던 J목사라는 사람이 신천지로 넘어오게 됐어요. 근데 J가 있던 이단단체에는 벌써 ‘실로신학원’이란 이름으로 신학원이 운영이 되고 있었거든요. J가 들어오면서 실로신학원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게 신천지 무료성경신학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J가 무료기독교신학원의 초대 신학원 원장이 된 거죠. J의 이력을 홍보할 때 많이 써먹었어요. 3개 학교에서 신학을 했다. 근데 지금 생각하니까 대부분 다 그게 그냥 군소신학이었던 거죠. 제대로 신학을 한 게 아니었죠. 그런데 뭐 무슨 신학, 무슨 신학, 무슨 신학 하면서 “3개 신학을 한 박사가 왔다”며 그분을 주로 원장 타이틀로 홍보를 하고 전단지를 뿌리기 시작한 거예요.
 
J가 초대 원장이 되고. B강사, L강사가 초등 강의를 하고, 제가 중등 강의를 했어요. 그런데 이게 당시 성경에 대해 알고 싶어하던 성도들의 필요와 맞아 떨어진 거 같아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국민일보에 광고지를 끼워서, 지금은 이단으로 규정됐으니 할 수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시기에 국민일보 일간지 지국마다 전단지를 제작해서 광고지를 대규모로 뿌리게 된 거예요.
 
‘무료성경신학원, 초·중·고등 6개월이면 성경통달’이렇게 해서 전단지를 만들어서 돌렸어요. 특히 신학원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해야 했으니까 가장 활용하기 좋은 게 국민일보였어요. 그래서 국민일보 지국에 삽지를 넣은 것이 효과가 컸고, 그러다 보니까 1990년대 순복음교회 교인들이 많이 오게 된 계기가 됐어요. 두 달에 한 번씩 개강을 했는데 한 번 개강하면 100명 이상씩 왔어요.”
 
▲ 신천지 수료식 모습.    


- 지금은 신학원이나 센터에 반수 이상은 바람잡이 신천지 신도들이잖아요?
 
“그때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냥 다. 근데 장소가 좁았기 때문에 거의 자리가 꽉 찼어요. 그런 식으로 한 7~8년 동안은 계속 성장을 했어요. 그래서 신학원 1기, 2기, 3기 수료생을 냈고 신학원도 전국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어요. 서울에 1990년에 처음으로 사당동 무료성경신학원을 시작했고 1992년에 서울에 구의 신학원, 불광 신학원, 또 인천, 전남 광주 등 전국적으로 세워지는데 1년에 한 20개씩 세워졌던 것 같아요. 그게 전국적으로 막 세워지면서 어쨌든 1980년대에 천 명이었다면 1990년대에 만 명을 모았으니까요.
 
- 열 배 성장을 했네요.
 
“그렇죠. 그래서 신학원이 그 당시에 한 40개 이상, 한 50개까지 신학원이 운영이 됐어요.”
 
- 90년 6월 한 개에서 시작해 1990년대 말이 되면 40~50개로 대폭 늘었군요.
 
“50개까지 늘었어요. 그리고 신천지교회로 들어가는 관문이 신학원이 되니까 그 관문을 통해서 사람들을 걸러 가니까 숫자도 늘어나지만 어떤 효과가 또 있냐면, 이미 교육을 다 시켰고, 교리로 이미 세뇌가 된 그런 사람들을 교회에 들여오니까 교회에서의 탈락율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죠. 충성스럽게 세뇌된 사람들의 헌신을 바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거예요.”
 
▲ CBS에서 신천지 아웃 캠페인에 출연한 신현욱 목사. 이 방송이 나가자 전국적으로 5만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들어 CBS 폐쇄를 외쳤다.    


2000년, 복음방과 모략 포교의 등장
 
“1980년대에는 신천지교회로 입교했다고 해도 왔다 갔다 변동이 많았는데, 그런데 이제 적어도 신학원이라는 6개월 과정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들이니까 교리적으로도 무장이 된 상태고 그러니까 교회가 점차 안정이 되게 됐죠. 그리고 지역별 열두 지파가 자리도 잡아가게 됐어요.
 
그런데 1990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면서 부득이하게 포교전략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요. 무료성경신학원이 한계에 부딪힌 이유가 뭐냐하면, ‘무료성경신학원=신천지’ 이런 등식이 성립된 거예요. 그리고 이것이 입소문이 나면서부터 수강생 모집이 잘 안되기 시작했어요.
 
그게 19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새로운 타개책이 필요했던 거예요. 뭔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게 복음방과 함께 바로 소위 말하는 모략전도가 등장하기 시작한 거예요.
 
모략전도! 그 전에도 ‘무료성경신학원은 신천지가 아닙니다’라고는 했지만 처음부터, 거짓으로 위장을 하고 지금처럼은 안 했거든. 그런데 다양하고 계획적인 거짓말, 속임수 전략이 등장했는데 그게 소위 대박이 난 거예요. 순천 지역이. 그래서 지금도 단일 지역으로 보면 순천이 다른 지역보다 신천지 교인의 수가 많을 거예요.
 
복음방은 이제 센터 들어가기 전에, 옛날로 말하면 신학원입니다. 센터라는 건 2000년 중반에 넘어가서 제가 나온 다음에 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 그전에는 그냥 다 신학원이었어요. 신학원(센터)에 신천지 성경공부 시키려고 데려갔는데 공부하다가 떨어져버리니까 장소가 오픈된다 이 말이에요.
  
어렵게 장소를 구해서, 임대해서, 인테리어까지 다 하면 돈이 적어도 몇 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씩 투자가 되는데 보안 유지가 안되는 거죠. 사람이 왔다가 ‘어, 여기 신천지 아냐?’ 하고 떨어져버리니까 결국 소문이 나면서, 타격을 받은 거예요. 그렇다고 그 장소를 바로 그냥 또 쉽게 옮길 수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 ‘안되겠다. 신학원으로 바로 사람을 데려가지 탈락률이 많고 장소가 너무 일찍 오픈된다. 한번 걸러서 신학원으로 데려가야겠다.’ 그러니까 더 교묘해진 거죠. 그리고 더 구체적이고 좀 더 디테일해진 거죠. 속임수가. 그런 속임수를 토대로 신천지는 정말 급성장을 하게 된 거죠.” 
 
▲ 가평에서 함께 지내는 이만희(부인 유천순)와 김남희. 김남희가 계단을 오르는 이만희 교주의 엉덩이를 툭툭 치고 있다.     © 현대종교


영적 안보, 제자훈련·양육·헌신·봉사보다 중요
 
- 목사님, 2007년도 이후에 한국교회도 신천지 대처 활동들을 활발하게 시작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늘어날 거라고는 혹시 예상하셨나요?
 
“네 예상을 했죠. 계속 이렇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지금 교회의 모습들, 교계에 제가 와보니까 어떻게 보면 저는 그것을 영적인, 이단과의 영적전쟁에서의 이건 영적 안보문제 아닙니까. 이 안보문제는 어떤 것보다 우선하는 것이지요. 성장, 제자훈련, 교육, 양육, 충성, 헌신, 봉사... 이런 것보다도 어떻게 보면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우리가 주님 안에, 진리 안에 머물러 있을 때 모든 게 의미가 있는 거지, 나라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듯이, 교계가 전체적으로 안보 불감증에 빠져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런 문제가 그냥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거예요. 누가 신천지로 미혹됐다! 그러면 ‘그 사람이 잘못해서 넘어간 거야, 오죽 신앙을 제대로 못했으면 빠졌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지, 이 문제를 교회 차원, 교계 차원, 이런 차원에서 공동 대처하는 게 적다 보니까 ‘아, 이렇게 가다가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겠구나!’ 제가 처음에 기대했을 때는 똘똘 뭉쳐서, 저쪽이 그러하듯이, 신천지는 전국에 교회가 50개 산재해 있어도 똘똘 뭉쳐서 한 교회 같잖아요.
 
신천지는 아주 독기를 품고, 우리하고 너무 대조적이잖아요. 제가 볼 때는 이게 남북이 대치된 상황하고 너무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우리 상담소에서 저쪽에 있는 사람을 빼내는 수가 다해도 1년에 천 명을 못 빼내는데. 결국 2만 명은 포로로 잡혀가고 우리는 천 명을 빼낸다 하더라도 이거는 이 수적인 싸움에서 결론은 뭐냐면, 우리가 지금 철저히 완패를 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그게 바로 안보 의식의 결여, 안보 의식이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만희 총회장이 살아 있는 한, 올해 86세지만 앞으로 2년만 더 살아도 신천지는 20만에 육박할 거다. 지금 16만 1천800명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1년에 거의 2만 명씩 넘어가는 거예요.
 
▲ 본지 한국주재 정윤석 기자와 인터뷰중인 신현욱 목사     © 크리스찬리뷰


신천지 추수꾼들, 이런 사람이 A 급 포교 대상!
 
- 목사님도 교회를 다니시다가 신천지로, 신천지에서 쓰는 말로는 ‘유월’을 하신 경우인데요. 신천지에 계셨을 때 신천지로 넘어온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신앙의 정도는 어땠는지, 또 그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뭐 여러 유형이 있지만 신천지에서는 전도의 적합성을 파악해 포섭 대상자, 섭외 대상자를 A급, B급, C급, D급으로 구분을 합니다. A급이라는 건 소위 말하는 잘 넘어가는 유형이 되겠죠. 잘 넘어가는 유형이 저쪽에서 볼 때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 되는 거고요. 잘 넘어가지 않는 유형이 D급, 부적합자가 되겠죠. 그중에 제일 선호하는 대상이 바로 영적 갈급자에요.”
 
- 영적으로 갈급한 사람...?
 
“네. 결국 그들이 미혹하는 건 성경공부 시간을 통해서니까, 성경공부가 가능한 조건일수록 적합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성경공부를 복음방 한두 달, 센터(신학원) 6개월,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0개월까지도 해요. 이걸 일주일에 월, 화, 목, 금으로 또 하루에 두세 시간씩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다 보니까 조건이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고, 엄선할 수밖에 없게 되죠.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요. 그중에 제일 큰 조건이 바로 말씀에 대한 관심도에요. 성경공부를 해야 되니까 말씀에 대한 관심도가 큰 게 좋죠. 그래야 호기심 유발 멘트 같은 것도 던지게 되고, ‘성경을 몇 독 했느냐’, ‘신앙을 어떻게 유지하냐’ 등의 질문도 하니까요. 신천지에서 이런 신앙적인 성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대상자가 일 주일에 월, 화, 목, 금, 하루에 두세 시간씩을 성경공부에 투자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인 거죠.
 
아무리 시간이 남아도, 딴 거 할 시간이 있어도 성경공부 할 시간은 없을 수 있거든요. 놀러 다니는 거, 뭘 배우는 거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도 성경을 배우는 건 성경말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지 않고는 어렵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영적인 갈급함, 말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있어야 돼요.
 
말씀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냐 하면, 신앙심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신앙심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열심이 있다는 거예요. 열심이 있는 분들은 교회에서 대부분 직분을 맡았을 가능성이 커요.” 

▲ 호주 세이연은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신현욱 목사를 강사로 초청, 신천지 돌파 이단대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 크리스찬리뷰


신천지 교인들, 영생로또 사기에 속고 있다
 
- 그렇군요. 목사님, 신천지에 빠지게 되면 신도들의 헌신은 도대체 어느 정도가 되나요?
 
“주부들 같으면 자녀들에게 소홀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죠. 진짜 거기 구역장 이상 직분자들은 가정을 돌보지 않고 거의 올인 해요. 그리고 애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고, 뭐에 홀린 사람들처럼 빠져있어요. 하루 종일 아침부터 가서 교육받고! 남편 출근하고, 애들 보내자마자 보따리 싸서 가는 거죠.
 
그러면 교회 가서 정신 교육, 교리 교육, 스피치 교육, 전도 교육, 섭외 교육을 계속 받아요. 또 현장 투입해야 되잖아요. 현장에 투입돼서는 주간에 아침 10~11시부터 나가서 오후 4~5시까지는 활동을 하죠. 그 다음엔 들어와서 활동보고하고, 다 보고서 써서 제출하고. 그러다 보면 저녁이 되니까. 아무래도 가정에 소홀하게 되죠.
 
남편이 이걸 알게 되면 갈등이 생기고, 다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혼까지 하게 되고요.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 그런다면 참 큰일이죠. 자녀가 장성한 집안은 그래도 좀 덜한데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풍비박산이 돼요. 애들을 거의 방치해두니까.
 
그 사람들은 1년, 2년 계획이 없어요. 코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고 사는 거예요. 곧 나라와 제사장, 곧 왕 같은 제사장 그것만 바라보고 사는 거죠. 그러니까 인생에 계획이 없고, 비전도 없어요. 그냥 “나라와 제사장, 곧 이루어진다” 하니까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하루살이 같이 알바해서 그날만 먹고 사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앵벌이 같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봐요.”
 
- 나라와 제사장이 이루어지면 어떤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14만 4천의 순교한 영혼을 덧입는 순간, 이 사람들이 홀연히 변화 된다고 믿어요. 그 이후로는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몰려오고, 자기들은 영생불사체로서 왕 노릇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천하를 다 호령한다는, 한 마디로 과대망상, 종교적 망상증 환자가 되는 거예요. 신천지에서 기복신앙을 공격하고 비난하는데, 저는 오히려 신천지 같은 기복신앙주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만큼 욕심 많은 사람이 없고. 철저히 욕심에 눈이 멀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영생 로또 사기’에 속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한테는 다른 게 어떤 의미도 없으니까. 그날에 대박을 꿈꾸는, 어떻게 보면 사기 피해자들이라고 할까요?
 
어떤 아이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서 자기는 앞으로 14만 명이 차면 롤스로이스 열두 대를 갖다 놓고 탄다나. 그러니까 세상 모든 사람이 금은보화를 가지고 우리나라에 조공을 바치러 온다 이거죠. 그러니까 제사장 나라가 되면 세계에서 돈을 가지고 구름떼처럼 대한민국으로 다 몰려온다는 거예요. 그러면 부모님이 지금은 막 핍박을 하지만 그때에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청년들이 집을 가출하면서도 이 신앙을 지키려고 하는 게 ‘내가 살아야, 우리 가문을 일으킬 수 있고 나중에 나 때문에 우리 가족들, 부모님들 다 구원을 받을 테니까 내가 끝까지 이걸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 목사님, 신천지 성경공부 시스템, 호주 교회가 본받거나 적용할 부분이 있다고 보십니까? 정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들이 하는 섭외, 복음방, 센터 등 여러 가지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최종목표를 위해 구체화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교리로 철저히 무장시키기 위한 거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결국 믿음과 헌신으로 이어지고, 거기에 사람들을 올인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요.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씀처럼 우리 전통교회에서도 좀 더 철저한 성경공부, 교리교육을 할 필요가 있어요.
 
그들(신천지)이 교육하는 방식은 칠판을 갖다 놓고 개념정립을 하고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가르치는 거예요. 우리에게도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말씀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이 있다거나, 성경을 통시적으로 보고 싶어 한다거나, 자기가 들었던 것을 깊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신천지의 성경공부 내용이 아니라 공부시키는 방법론, 이런 것들은 좀 가져와야 해요. 우리도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반증교육이나 후속교육을 할 때 칠판을 갖다 놓고 교육을 하잖아요. 그렇게 교육을 하면 결과적으로 설득력이 있고, 배우는 성도들은 이해도 훨씬 잘 되고, 정리도 잘 돼요. 그리고 들음으로 정리가 되니까 믿음이 생기고 공동체가 더 화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단적으로 차이가 뭐겠어요? 우리 전통교회에서는 칠판을 잘 안 쓰잖아요. 저쪽은 꼭 칠판이 있고, 이쪽은 칠판이 없다. 이건 성도들한테 교육시키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저쪽은 시작부터 끝까지가 교리예요. 그러다 보니 삶에 있어서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죠. 반면 우리의 설교는 교리보다는 삶에 초점을 맞춰주고 있어요. 제 말은 뭐든지 편식은 안 좋다는 거예요. 우리의 메뉴에도 삶에 필요한 윤리, 도덕적인 성경의 말씀뿐만 아니라 이단에 대해 면역력을 갖는 실제적인 영양소가 필요해요.
 
우리 음식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있듯이, 우리가 먹는 영적인 양식도 그래야 된다는 거예요. 이단의 교리에 대해서 면역력을 갖는 요소는 성경적 교리에 있다니까요. 그리고 윤리적, 도덕적인 삶을 사는 데 있어서 필요한 주님의 가르침, 성경의 가르침도 필요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건강식이 돼야 해요.
 
성도들의 영적 식단을 건강 식단으로 짜야 될 분들은 목회자들이죠. 앞서 얘기한 것처럼 교리교육의 강화, 성경공부, 그리고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돕는 것은 성도들의 영적 건강함을 위해서 목사님들이 하셔야 될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예방 주사를 놔주는 역할이에요. 예방 주사만 놔도 신천지에는 잘 안 빠질 테니까.
 
호주 교민 사회가 영적 예방주사를 잘 맞고 목사님들이 짜는 건강한 영적 식단 아래 복된 신앙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주재기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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