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09/26 [11:24]
천지 창조의 목적이 무엇일까? 그것은 안식이다. 그런데 그 안식은 하나님이 생각하신 창조의 최종 안식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남자를 창조하시고 돕는 배필로 여자를 아담에게 주실 때 창조는 최종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안식이 안식인 것은 아담과 하와가 서로 돕는 배필로 함께 있을 때였다.
 
그래서 결혼식의 신부(히, 칼라)는 완성(completion)이다. 여자는 남자의 완성이요, 곧 창조의 완성이다. 그런데 성경은 남자를 아담, 여자를 하와라고 불렀다. 아담은 흙에서 나온 말이고, 하와는 be 동사의 명사형이므로 ‘있음, 존재, 생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산자의 어미’라고 개역성경은 표현했다. 그런데 사람이 결혼하면 이름이 바뀐다. 남자와 여자로 이름이 바뀐다. 아담은 ‘이쉬’로 바뀌고, 하와는 ‘잇샤’로 바뀐다. 사람이 결혼하기 전에는 남자와 여자가 아니다. 아직 사람일 뿐이다. 결혼을 해야 남자가 되고 여자가 된다.
 
히브리어 이쉬(남자), 잇샤(여자)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이쉬’ 할 때 Y글자가 들어가고, ‘잇샤’ 할 때 H글자가 들어간다. Y와 H  두 글자는 야웨 하나님을 가리키는 두 문자이다. 그런데 이쉬(남자)에서 하나님을 뜻하는 Y를 빼고, 잇샤(여자)에서 하나님을 의미하는 H를 빼면 에쉬(esh)가 된다. 이 말은 ‘불’이라는 뜻이다. 결혼한 남자와 여자에게서 여호와 하나님을 빼면 결혼한 남자와 여자에게 남는 것은 ‘에쉬’ (불)뿐이다. 사람을 태우는 불만 남는다.
 
결국 남자나 여자가 만나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데 하나님이 안 계시면 그 빈 공간에 남는 것은 결국 불이다. 그래서 그 불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이혼의 상처가 생기고, 자녀들은 일평생 고통과 상처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에 ‘위기’라는 손님을 대면하게 된다. 잉꼬 부부가 갑자기 갈라서기도 한다. 신혼 부부가 성격탓이라며 함께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평안한 가정에 폭탄으로 중무장한 테러리스트가 들이닥쳐 목숨을 위협하는 것처럼 갑자기 불안한 삶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가정의 위기, 부부의 위기를 맞이하면 깜깜한 긴 터널이나 동굴에 들어간 것처럼 아무리 빛을 찾아 달려가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나침반을 잃어버린 선장처럼 방황하고 낙심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런데 그 위기는 곧 ‘기회’라는 친구를 초대하게 만든다. 위기의 때에 남자와 여자에게 기회는 YH이다. 여호와 하나님을 인생에 모시면 다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기회가 찾아온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안식이 가정에 찾아올 때 진정한 행복이 새봄처럼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유대인의 결혼식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결혼식 마지막 순서라고 한다. 흥겨운 결혼식 마지막 날에 갑자기 쨍그랑하고 유리 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신랑과 신부가 그 유리 그릇을 땅에 던지고 발로 밟고 지나간다고 한다. 여기에는 3가지 뜻이 있다. 첫째, 파괴된 하나님의 성전을 기억하고 둘째, 행복은 언제나 고난의 아픔과 함께 찾아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셋째 하나님이 우리를 부수면 언제나 우리는 유리처럼 부서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약하다. 남자도 약하고 여자도 약하다. 그래서 가정도 약하다.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 오로지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께만 있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섬기며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척도임을 기억해야 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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