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사명 | Come & Go

2016 시드니 세계의료선교대회

글|심재두,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10/24 [11:23]
▲  크리스찬리뷰 11월호/2016 표지   © 크리스찬리뷰


대양주의료선교협회(OMMA, 이사장 박승천)가 주관한 2016 시드니 세계의료선교대회(이하 대회)가 ‘부르심과 사명’(Come & Go)이란 주제로 지난 10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시드니새순장로교회에서, 9일부터 10일은 페어몬트 리조트(블루마운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의 의료인들과 선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하였고 호주에서도 많은 의료인들과 의대생들, 그리고 일반 성도들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대회를 마친 후 블루마운틴으로 장소를 이동하여 1박 2일 일정으로 멘토와 멘티(mentor and mentee)의 만남, 리더십들과의 대화, 그리고 새로운 제안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 첫날 오후 1시에는 선교 전시장(Mission Expo) 개관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다. 전시장은 대회장인 새순홀 입구 로비에 20개의 선교 단체들의 전시장과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대회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 2016 세계의료선교대회가 지난 10월 7,8일 양일간 시드니새순교회 새순홀에서 열렸다.     © 크리스찬리뷰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박현경 원장(덴탈포커스 치과병원 진료원장)과 최경호 의사(Royal North Shore  Hospital MD)의 공동 사회로 개회되어 MoWM 찬양팀의 찬양과 경배, 권영태 장로(오마 이사)의 기도,  전희근 박사(KAMHC 이사장, 한인 세계의료선교협회 총회장)의 특송에 이어 명예대회장 라준석 목사(시드니새순장로교회 담임)는 ‘주님의 꿈, 사람을 살리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박승천 이사장이 환영인사를 했다.
 

▲ 이건오 박사     © 크리스찬리뷰


이번 대회에서 이건오 박사(전 세계의료선교협회 회장, 포항선린병원장, 현 평택박애병원 의료원장)는 ‘의료선교에 있어서 지역교회의 변혁적 참여 - 그 원리와 사례’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의료선교 역사와 사례들을 제시하며 첫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 세계의료선교대회 개막식 이모저모.     © 크리스찬리뷰


두 번째 전체 강의는 예멘선교사와 인터서브 대표를 역임한 박준범 선교사가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가 도전하는 세계의료선교’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선교는 창세 이전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이 시작하셨다”며 “예수께서 자기의 뜻대로 하신 것이 없고 오직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일한 것 같이 하나님의 선교가 그리스도의 선교로, 그리스도의 선교는 교회의 선교로, 그리고 우리의 선교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박 선교사는 “교회와 선교에 있어서 교회가 선교를 가진 것이 아니라 선교를 위해 교회가 세워진 것을 직시하고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주님의 몸인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총제적 이해를 통하여 우리의 선교 헌신은 자신의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순종하려는 헌신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박준범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 테너 김재우 집사의 특별찬양     © 크리스찬리뷰


세 번째 강의에 앞서 테너 김재우 집사(시드니새순장로교회)의 특별찬양이 있었고, 강사로 나선 고려의대 출신 박관태 선교사는 “한국의 일반외과 교수로 모교에서 잘 나가고 있을 때 선교사로 부르셨는데, 늘 자신의 의견에 잘 반대하던 아내도 그때만은 반대하지 않고 찬성하여 결국 선교사로 나가게 되었다”며 이 과정에서 겪은 많은 일들을 나눈 것이 참석자들에게 실제적인 간증과 은혜가 되었다.
 
또한 몽골로 떠나기 전 모친의 암이 발견되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어머님의 병이 회복되어 몽골로 모시고 가게 된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했다. 그리고 몽골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의료인 제자들이 세워졌으며,  한국에 말기신장병 환자들을 데려다가 저렴하게 이식수술을 받도록 도움을 주었지만 치료가 안되자 환자 가족이 고소하여(몽골에서 고소당하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출국이 금지가 된다) 제자들이 빨리 떠나라고  알려 주어 급하게 몽골을 떠나게 되었던 일과 그 가족이 폭력배까지 동원해서 간신히 피신했지만 결국은 해결하게 된 과정을 간증했다.
 

▲ 2016 세계의료선대회에는 20개 선교 단체의 전시장이 설치되었다.     © 크리스찬리뷰


그 후 아가페 기독병원을 개원하게 되면서 뇌물을 은근히 바라는 공무원들에게 신앙 양심으로 뇌물을 안주며 버팀으로 개원이 오랫동안 지연되었고, 그 사이에 사다놓은 투석기와 필터의 값들을 지불하지 못해 한국의 집이 차압 당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된 일들도 소개했다.
 
그러나 결국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경찰에 체포되고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 이후 면허가 나오고 개원하게 된 과정과 그 이후 사역이 진행되면서 앰뷸런스가 필요하면 누군가 보내 주고 다른 것들도 공급해 주는 하나님을 체험한 생생한 간증을 전했다.
 

▲ 개회예배에서 찬양하는 청년들.     © 크리스찬리뷰
▲ 바누아트 선교의 밤 행사에서 할렐루야 합창을 부르는 새순교회 청년들.     © 크리스찬리뷰


이날 마지막 순서는 새순 청년부 찬양팀이 ‘할렐루야’ 합창을 부르며, 이종훈 목사가 바누아트 선교에 대해 영상과 함께 설명하며 헌금하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 박상은 대표원장     © 크리스찬리뷰


둘째 날 오전에는 박상은 샘병원 대표원장이 네 번째 전체강의를 진행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박 원장은 7남매가 대구 동신교회서 태어나서 성장 과정, 의대에 들어가서 부르스 박으로 불리며 세상적인 서클에서 지내다가 몸에 피부병이 생기면서 좌절하고 거울을 보면 공포증을 갖게 된 일들, 하나님 말씀으로 회개하고 은혜를 주셔서 치료된 과정, 본과 2학년 때 누가회 태동에 참여한 일, 아버님의 호를 따라 영포선교회를 조직하여 7남매와 자녀들이 선교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오늘날 샘병원과 아프리카 미래재단에서 다양하게 일하기까지의 과정들을 간증하며 메시지를 전했다. 
  

▲ 래리 곽 박사 (Dr. Larry Wonshin Kwak)     © 크리스찬리뷰
▲ Ms.Ruth Kwak     © 크리스찬리뷰


다섯 번째 전체강의는 암치료의 새 지평을 연 래리 곽 박사 부부(Dr. Larry Wonshin Kwak & Ruth Kwak)가 ‘Pursuit of Excellence’라는 주제로 강의를 맡았다.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인 레리 곽 박사(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Translational Research at City of Hope Cancer Center 부회장)는 2010년에 암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출되었고 암백신을 발견한 Pursuit of Excellence에서 학문적으로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그의 경험을 통해서 일관성(consistency)과 mentoring을 강조하였고 그의 아내 루스는 ‘자녀교육에 대해 잠재력을 키우라’라는 책과 함께 가정사역을 소개를 하였다.
 
곽 박사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저녁 두 시간은 전화도 끊고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고 한다. 그의 강의는 참석자들에게 강한 메시지와 함께 큰 감동을 주었다.
 

▲ 박관태 선교사     © 크리스찬리뷰
▲ 선택강의에서 강의하고 있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장 김우정 선교사     ©크리스찬리뷰


이날 오후에는 28개 선택 강의가 2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여섯 번째 전체강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수련받은 정수영 박사가 ‘선교지에서 만난 하나님’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 정수영 박사     © 크리스찬리뷰


심장외과 의사인 정 박사는 “중국에서 의료선교를 시작한지 31년, 평양에서 심장 수술을 도운지 15년이 되었다”며 “중국 병원이 이제는 자체적으로 충분히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자들을 양성하고 수술을 가르쳤으며, 평양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치료하고 돕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의료선교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 박사는 그동안 미주의료선교협회인 KAHMC(Korean-American Missions Health Council) 회장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는 영어권을 중심으로 GMMA(Global Medical Mission Alliance)을 시작하여 전국을 다니며 수십 개의 지부와 기도모임을 이끌면서 지부들을 세워가며 활동하고 있다.
 

▲ 즐거운 식사시간     © 크리스찬리뷰
▲ 전운호, 이난희 부부의 특별찬양     © 크리스찬리뷰


저녁 식사 후 정운호, 이난희 부부(오마 이사)의 특별찬양 후 일곱 번째 전체 강의는 특이한 경력의 의사이며 목사로서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는 필립 린 목사(Pr Dr Philip Lyn)가 ‘하나님의 백성 동원하기’(Mobilizing God’s People into the 9-5 window)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어린 시절 China Inland Mission(CIM)선교사들에게 말씀을 듣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청소년기에는 도전과 갈등을 겪으며 영적으로 성장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의과대학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Christian Union모임에 참석했는데  5백 명 이상이 모였으며 큰 역사를 경험했는데 그 모임에서 마틴 로이드 죤스, 마이클 그린, 마이클 그리프스, 제임스 팩커, 죤 스토트, 조지 바우어들로부터 말씀을 듣고 하나님에 대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간증했다. 

▲ 필립 린 목사     © 크리스찬리뷰


린 박사는 “여름 방학에 OM선교회와 이태리 단기선교를 떠났는데 돈이 없어도 사는 방법과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오래된 고물 자동차가 고장났지만 기적적으로 고쳐지는 경험도 했으며, 대학 3년 때에는 성령에 의한 신선한 부흥을 경험하였다”고 말했다.
  
린 박사는 “말레이시아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베트남 전쟁과 함께 말레이시아도 공산화될 수 있다는 소문에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고국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더 큰 은혜를 주셨고, 영국에서 젊은 리더들이 돌아와서 교회들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린 박사는 인턴 과정을 마친 후 All Nations Christian College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영국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쳤으며, 그 후 말레이시아 퀸 엘리자베스 병원 의학과장으로 일하면서 장로, 부목사로 섬기다가 2001년 스카이라인교회를 시작했다.
 
5성 호텔에서 시작한 이 교회는 60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900여 명이 모이고 있는데, 모든 목사들은 두 직업을 가졌으며,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이 교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말씀과 성령의 교회, 제자 만들기 문화를 지향하며, 시장을 향한 추진을 하는 것(Marketplace thrust)이다.
 

▲ 김병삼 목사     © 크리스찬리뷰


대회 마지막 전체 강의는 지난해 14차 의료선교대회를 개최한 김병삼 목사(분당 만나교회 담임)가 맡았다.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한 김 목사는 “젊은 시절에 목사가 되어 교회 개척을 시작하여 성장한 과정, 만나교회로 통합하면서 교통사고로 목을 다쳤던 일과 열심히 일하던 중 여덟 번이나 요로결석 수술을 받으면서 바울의 가시가 요로결석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김 목사는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경험하고 자녀에게 어려움이 생기는 등 자신은 약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과 모든 고통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며 “인간은 누구나 연약함과 아픔이 있다. 이 연약함과 아픔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주님의 기쁨이 되길 원하면 기도하고 결단해야 한다. 순교보다 더 힘든 것은 믿음을 지켜며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존 리 목사 (Dr. Jojn Lee)     © 크리스찬리뷰


대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은 호주 치과의사이며 City Harvest 교회의 죤 리(Dr John Lee) 목사가 단기선교의 경험들을 나누며 저녁 기도회를 뜨겁게 인도했으며, 선교 헌신서 작성, 선교 희망지 스티커를 붙인 지구본 굴리기, 박승천 이사장의 폐회 인사로 대회를 마감했다.
 

▲ 블루마운틴 페어몬트 리조트에서 열린 멘토와 멘티 모임.     © 크리스찬리뷰


이번 대회는 비록 짧지만 집중적이고 풍성한 시간이었으며 모든 강의와 말씀이 참석자들에게 감사와 기쁨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블루마운틴에서의 멘토와 멘티(mentor & mentee) 모임 참석자들도 이러한 고백을 나누면서 마음을 열고 기쁨으로 서로 교제하였다.
 
한편 대회 중  강사들과 선교사 모임에서는 앞으로 함께 세계 의료선교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의과대학들과의 프로젝트와 북한 평양과기대 의과대학, 치과대학, 간호대학 등에 공통적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각각에 맞는 교육사역과 진료사역을 위한 교수들을 발굴, 동원하는 일에도 함께 동역하기로 했다.
 
한편 박승천 이사장은 “세계 곳곳에서 참가한 선교사, 지도자들이 20여 개 지역교회에서 특강과 선교전략을 나누며 네트워크가 이루어졌으며 강사들 간에도 활발한 교류 및 힐링이 있었다”, “ 블루마운틴에서 의료인과 각 전문분야의 청년들에게 세계 선교 흐름을 공유, 교육하며 나누는 시스템 구축에 합의했으며, 당일(10월 10일)부터 50여 명의 멘토와 멘티 간의 단체 카톡방이 시작되었다. 오마와 협력하여 시드니, 뉴질랜드에 미국 GMMA 지부가 설립될 예정이며,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대회에 참가한 의사들의  브리즈번 오마 지부 설립 요청을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 심재두 선교사가 선교의 연합과 동역을 강조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이외에 “몇몇 지역교회의 선교위원장들간의 연합, 선교 전략 공유 및 정기모임 정례화를 논의하기로 하는 한편 크리스찬 의료인과 크리스찬 사업가와의 포럼 형성과 연합, Acting 실천 방안 마련 (2018년 상반기 사역 예상) 등이 실행되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역교회 간의 연합 및 교류가  이루어지고 의료와 함께 총체적 선교의 동역과 연합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는데 모두 다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700여 명이 등록했으며,  청년 자원봉사자 200여 명 등 1천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글/심재두|한국의료선교협회 총무, 알바니아 선교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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