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 통해 복음을 땅끝까지

참관기 2016 시드니 세계의료선교대회

글|차승연, 사진|권순형 | 입력 : 2016/10/24 [12:02]
▲ 세계의료선교대회장에 20개의선교 전시장이 설치됐다. 사진은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전시장에서 필자 차승연 선교사가 방문객과 상담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분의 부르심을 재확인하여 선교적 삶의 부르심 ‘Come’에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Go’하여 사명을 갖고 실천하는 삶을 살지를 도전받고 공유하며, 사람을 살리는 주님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라준석 목사의 개회설교가 마음 깊이 남아 있다.
 
이번 2016 시드니 세계의료선교대회(이하 대회)의 주된 목적을 잘 깨닫게 해준 메시지였고, 사실 대회 참석이 갑자기 결정된데다 항공 일정이 바뀌는 등 출발의 어수선한 마음을 한 번에 잡아 준 말씀이었다.
 
호주의 첫 인상, E-Visa를 받아 자동 출국 시스템으로 공항을 간편히 빠져나왔다. 인상을 찌푸리고 위협적으로 앉아서 여권을 심각히 들여다보는 캄보디아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아주 간결했다.
 
대회장의 이미지도 그랬다. 입구의 현관에 현수막, 포스터 같은 상투적인 것 대신 양쪽에 지름이 1미터 정도 되는 파란 지구본이 있어 심플한 멋이 있었고 그 위의 대륙에 희망하는 선교지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해 놓았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는데 다음 날이 되어도 내가 있는 캄보디아에는 흔적이 없었기에 아쉬웠지만 새로 결심하는 마음으로 스티커를 하나 붙였다.
 

▲ ‘헤브론병원 24시’ 미니 사진전     © 크리스찬리뷰


개회식 두 시간 전에 도착하였는데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준비하는 청년 봉사자들은 활기가 넘쳐 있었다. 청년이 지난 봉사자도 청년같아 보였다. 선교 전시장은 이미 정해져 있어서 준비해 온 인쇄물을 펼쳐놓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
 
그리고 전시장 앞에는 내년 2월 ‘헤브론병원 24시’ 사진전 준비를 위해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이 헤브론병원을 7차례나 방문하여 촬영한 작품 중에서 선별한 25점의 작품들이 이젤 위에 전시되어 있었다. 교회 벽이 흰색이고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밝은 복도라 사진은 화사했다. 갤러리 사진전이 아닌 복도에 지나치다 보게 하는 용도라 사진 크기가 약간 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감사한 마음이었다.
 
대부분 작가가 작품 발표 전시회를 먼저 하고 나서 작품을 이곳저곳 소개하는데 권 발행인의 사진전은 내년 초에 시드니와 서울 그리고 국내외 전국 순회전이 계획되어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신선함이 떨어지니 행사를 위해 한 번도 발표하지 않은 작품을 누가 선뜻 내 놓을까..., 선교의 마음이 없이는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일이다.
 
약 800석 정도 되어 보이는 대회장의 무대를 집중하는 건 아래쪽 흰색의 캐치프레이즈 'COME N GO' 글자 하나하나가 사람의 키만 하였고, 입구의 무대 쪽에는 현관과 비슷한 크기의 흰색 지구와 함께 녹색 배너가 애드벌룬이 되어 떠 있었다. 입구의 것과 같은 색으로 통일을 하면 더 좋았을 텐데... 무대보다 눈에 안띠게 하려 했을까? 공중에 띄우기 위해 재질과 인쇄의 차이로 달라야 했을까? OMMA의 배너를 눈에 띄게 하려 했을까?
 

▲ ‘대회장 입구에 설치된 지구본에 희망 선교지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 크리스찬리뷰


그런 의아심을 갖고 보니 혼란스러웠던 것은 안내 배너와 포스터, 현관 입구의 지구본 애드벌룬, 이름표, 안내책과 가방 티셔츠 등등 모든 인쇄물의 디자인이 컬러도 서체도 이미지도 통일감이 없어 아쉬웠다.
 
1박 2일간의 짧은 기간이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아마도 그때그때 만들어진 것으로 채운 것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이런 기획을 하였을까 궁금했다. 신선한 아이템으로 홍보담당인 나를 감동시킨 누군가의 기도와 준비와 애씀으로 얼마나 정성이 담긴 것인지 짐작이 되니까.
 
그렇게 대회장 곳곳의 준비된 손길과 강사들의 간증과 사역을 통해 세계 각 지역 열방에 함께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전체 강의 중 정수영 박사의 시간에는 특별한 공감의 감동이 있었다. 선교지에서 심장수술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입었던 사례들을 발표할 때는 너무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 헤브론병원에도 심장수술을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감동과 기도가 얼마나 많은가를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선교지에서 경험하며 깊은 은혜와 만남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곧 선교사의 삶이다.
 
우리 헤브론병원도 이처럼 의료선교를 통해 복음이 땅끝까지 선포되는 그 날을 꿈꾼다. 그런데 이 영광의 자리에 함께 나아갈 의료선교사의 수급이 필요하다. 내과, 외과, 치과, 안과, 임상검사실과 방사선실의 전문인력이 시급하다. 현지인 직원을 훈련시키며 양육할 크리스찬 의료인과 함께 나처럼 비의료인으로 행정과 관리, 컴퓨터, 청소, 조경, 수리, 경비, 공항픽업, 게스트 관리 등의 잡무를 함께 할 동역자도 필요하다.
 

▲ 캄보디아 선교를 다녀온 테너 김재우 집사(왼쪽)와 이경숙 집사(오른쪽)가 헤브론병원 부스에서 김우정 선교사, 차승연 선교사와 기념촬영을 했다.     © 크리스찬리뷰


짧은 대회이었기에 비의료인들이 함께 할 공동의 관심사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앞으로 일반인들도 그 공감대가 확대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과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선교의 비전을 꿈꾸는 분들과의 교제와 헤브론병원에 단기선교를 오셨던 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친밀히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 감사한다. 
 
 마르셀 푸르스트는 ‘진정한 발견의 항해는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모두가 새로운 눈을 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더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며, 하나님이 바라보고 원하시는 더 높은 시각으로 우리의 소망이 나아가고 삶이 되어지기를 기대한다. 〠

글/차승연|캄보디아 헤브론병원 행정실·인사관리·홍보담당 선교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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