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타오르는 하나님의 불기둥

고 임동선 목사 추모사

이정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0/24 [14:22]
▲ 고 임동선 목사     © 동양선교교회


LA동양선교교회와 월드미션대학교, 세계복음선교연합회를 설립한 미주 한인 교계의 선구자였던 고 임동선 목사의 장례식이 1일 동양선교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행사에는교인을 비롯, 한인 교계 인사 수백여 명이 참석, 향년 93세로 지난달 24일 소천할 때까지 평생 청빈한 삶을 유지하며 교회와 선교 등 사역에만 헌신한 임 목사의 업족과 생애를 기렸다.

이 글은 임동선 목사 천국환송예배에서 이정근 목사의 추모사이다.

우리 시대의 엘리야

임동선 어른 목사님께서는 불기둥이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신 불기둥이셨습니다. 혹독한 노예생활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의 땅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불기둥이셨습니다(출 13:21).
 
청년시절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한 정치입국의 불기둥이셨습니다. 그런데 공산당에게 처형되기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동선아, 안심하거라. 너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는 나의 종이 될 것이다.”
 
땅에 불을 던지러 오셨던 예수님의 불(눅 12:49)이 임동선 청년 가슴에 활활 타오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신비한 방법으로 김일성의 손을 빌어 죽음의 삼팔선을 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서울신학대학교에 입학하시면서 성령의 불기둥이 되셨습니다. (행 2:1-3).
 
신학훈련도 철저히 받으셨습니다. 일제, 해방, 육이오 전쟁의 혼란과 가난 속에서도 자신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공부와 연구의 열정을 불태우셨습니다.
 
풀러신학대학원에서는 50대 후반 뒤늦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런 땀과 피를 쏟는 열정을 통하여 성경의 불기둥, 말씀의 불기둥이 되셨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 번제물은 물론 나무, 돌, 흙, 도랑의 물까지 모두 태운 엘리야 곧 우리 시대의 엘리야이셨습니다. (왕상 18:38).
 
경무대여, 회개하라
 
성경말씀이 어른 목사님을 통하여 흘러나오면 항상 활활 타오르는 불이 되었습니다. 죄악을 말끔히 태우는 불, 사탄을 쫓아내는 불, 육신의 질병을 감쪽같이 고쳐내는 불, 인격을 개조하고 인생의 방향을 새롭게 바꾸는 불, 가정을 튼튼하게 고치는 불, 죽어가는 교회를 다시 살려내는 불, 영혼을 구원해내는 불, 민족과 국가를 바로 세우는 불, 지구마을 전체를 거듭나게 하는 불, 중풍으로 오래 누워계셨던 황재순 사모님을 따뜻하게 보살피셨던 사랑의 불.... 그 당시 서슬이 시퍼렇던 이승만 대통령 면전에서 경무대부터 회개해야 한다고 하신 경고는 실로 불기둥 설교의 절정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그때에 그 말씀을 하늘의 무서운 경고로 알았더라면 4.19혁명의 비극은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겸손히 말한다 해도 어른 목사님은 한국교회 130년 역사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위대한 말씀의 사람이십니다.
 
임동선 어른 목사님은 교회 목회의 불기둥이셨습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주신 목회 대명 곧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내 양을 먹이라(요 21:15-17)는 목회대명을 십자가지고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여주성결교회를 시작으로 부임하시는 교회마다 큰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는 기록을 세우셨습니다. 공군 군목으로서는 장병들의 생명과 나라를 지키는 불기둥이 되셨습니다. 특히 육해공군을 통틀어 뛰어 다니시며 말씀의 불을 던지셨습니다.
 
이런 목회자가 되고 싶다
 
동양선교교회를 설립하시면서 이 교회는 단숨에 해외코리안 디아스포라 최대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 시절 동양선교교회는 실로 선교의 불기둥, 교육의 불기둥, 봉사의 불기둥이 항상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 센터였습니다. 어른께서 바로 ‘목회자의 최고 표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걸으셨던 풍성한 열매였습니다.
 
“양 떼들은 목숨 걸고 자신들을 보살피는 목회자를 따르기 마련이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목회자가 되고 싶다.”
 
그 어른의 목회 초년병 시절 바위 같은 결단이었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느니라.” (요 10:11)는 예수님의 목회 대헌장을 목숨 걸고 실천하신 열매입니다. 십자가를 외면하면 목회자건 평신도건 누구나 바로 사탄의 하수인이 된다는 무서운 경고이기도 합니다.
 
임동선 어른 목사님은 선교의 불기둥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바울을 모범 삼으신 선교사이셨습니다. 전 세계 5대양 6대주 55개 국가 1천200여 교회와 집회에서 말씀을 외치셨습니다.
 
요나 선지자의 니느웨성 집회처럼 회개와 중생, 능력과 기적을 통하여 수많은 영혼을 구원의 길로 안내하셨습니다. 엘리사처럼 선지학교 곧 월드미션대학교를 설립하여 선교 지도자들을 육성하셨습니다. 
 
▲ 고 임동선 목사의 장례식에 동양선교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 동양선교교회


점진적 순교자이셨다
 
어른 목사님은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치며 전도했던 요한 웨슬리 목사님을 흠모하셨습니다. 기도의 활활 타오르는 기도의 불기둥이신 목사님은 온 지구촌을 선교목장으로 삼으셨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 뼈를 묻은 리빙스턴 선교사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노구를 이끌고 남미 4개국 선교로 이 땅 위에서의 생애를 마감하셨습니다.
 
어른 목사님의 평생 기도처럼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굳게 지키셨습니다.” (딤후4:7).
 
비록 사도 바울처럼 단숨에 목이 잘려지는 순교자의 길은 못 걸으셨지만 이번 목숨 건 선교여행은 어른 목사님을 ‘점진적 순교자’로 존경하기에 넉넉합니다. 
  
임동선 어른 목사님은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이 되셨습니다. 성삼위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온 지구 마을을 뛰어다니며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불기둥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존경스러운 어른 목사님을 추모하는 가장 바른 길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임동선 어른 목사님처럼 영혼을 구원하는 불기둥, 복음을 전파하는 불기둥, 나라를 바로 세우는 불기둥, 양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거는 불기둥, 교회와 가정을 튼튼한 반석 위에 세우는 불기둥, 십자가를 지는 원수 사랑의 불기둥이 되겠다는 뜨거운 결단을 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 임동선 어른 목사님께서 육신 안에 계실 때의 사역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영혼 사역은 계속 불기둥처럼 타오를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지금도 계속 활활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웨슬리의 가르침처럼, “하나님은 그 일꾼을 땅에 묻으시지만 그 사역은 계속하십니다.”〠

2016년 10월 1일

이정근|유니온 교회 원로목사, 미성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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