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요셉 이야기에 나타난 복음>

김석원/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1/28 [11:23]
▲ 강의하는 머레이 카힐 교수(통역 김석원 목사)     © 김석원


교육선교회 ‘로뎀나무아래’에서 주관한는 ‘신앙이 있는 신학 컨퍼런스’가 지난 11월 17-18일 양일간시드니 새생명교회에서 두 번째 집회를 가졌다. 올해에는 창세기를 주제로 4-11장의 메시지를 통한 현대사회의 복음전도 전략 (필립 쉬퍼스 교수), 창세기 본문을 바탕으로 한 동성애 합법화 반박 (신재구 목사), 요셉 이야기에 나타나는 복음 (머레이 카힐 교수), RTC성경대학 적용의 예와 질의 워크숍(이명구 목사) 등을 가지고 성경 신학적 성경 연구의 모델들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다음은 머레이 카힐 교수의 강의를 요약한 내용이다. <편집자주>
 
서론
 
요셉 이야기는 놀라운 이야기다. 갈등, 음모, 유혹, 배신, 속임수, 구속, 용서, 사랑과 소망으로 가득한 거대한 드라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자손을 어떻게 다루시는 지에 대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세기(이하 창)에서 요셉 이야기의 위치를 볼 필요가 있다. 창 37:2은 이 이야기가 톨레돗, 야곱의 족보라고 말한다. 동시에 창세기의 10번째이자 마지막 톨레돗이다. 각 톨레돗은 주요 인물의 자녀들에 대한 기록이며, 오늘 이야기는 야곱의 자녀들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요셉 이야기는 한 명이 아니라 13명, 즉 요셉과 11명의 형제들, 아버지 야곱에 대한 이야기다. 때문에 요셉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요셉 이야기는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중심에는  44-45장이 있다. 절정이 요셉과 형제들의 화해 부분이란 뜻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요셉 이야기는 요셉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품는 12명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때문에 이야기 일부만이 아니라 전체를 살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그리스도와 요셉의 관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요셉과 예수 그리스도
 
요셉 이야기 안에는 전통적인 복음의 주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세우신 리더, 예언자, 구원자가 동족에 의해 거부된다. 영광을 받기 전에 수모를 당하는 모습도 익숙한 복음 주제들이다.
  실제로 요셉 이야기의 주제들이 익숙한 이유는, 하나님의 옛 언약 백성 가운데 역사하는 하나님의 복음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수와 요셉 사이의 관계를 설명할 때 세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첫째로 급하게 예수님과 연결시키려다 본문 자체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요셉 이야기를 피상적으로 다루면 듣는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뻔한 내용이 될 수 있다.
 
둘째로 요셉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전통 복음의 주제들 뿐 아니라, 이것의 클라이막스까지 이어가야 한다. 단지 요셉의 하나님만 아니라 요셉의 복음까지 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로, 요셉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을 다루기 위해서는, 11명의 형제들과 우리들과의 비슷한 점을 강조해야 한다. 요셉의 역할은 가족을 구해내는 것이었고, 형제들은 하나님께 선택 받았지만 아직은 엉망이고 죄인인 구원의 대상자들이었다. 요셉이 아니라 그 형제들이야말로 본질적으로 우리를 보여준다.
 
이제 요셉 이야기 자체의 세 가지 주제를 다루어 본다.
 
주제 1: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 이야기다
 
궁극적으로 요셉 이야기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님께서 복음의 언약을 지고 가는 가족을 보호하시는 이야기란 뜻이다. (창 50:20)
 
시기, 배반, 불의, 권력, 속임수, 화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요셉을 이집트로 먼저 보내 기근이 왔을 때 바로의 도움으로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거기서 이스라엘은 번성한다. 가나안인들의 악한 영향력으로부터 떨어져서 큰 나라가 된다.
 
이 말은 큰 그림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 그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역사 가운데 일하신다는 뜻이다. 이 속에서 그의 백성들을 도우시고 살아 남을 수 있게 하신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죄악된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악된 행위를 통하여 일하신다. 
 
이것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안에서 절정을 이루는 복음의 패턴, 즉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패턴을 보여준다.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행 4:27-28)
 
요셉 이야기의 핵심 주제에는 당연히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가 포함된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이끄시고, 살피시고, 보호하시고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그의 목적을 끝내 이루시는 분을 요셉 이야기는 잘 드러내고 있다.

주제 2: 하나님은  ‘아무것도 아닌 ’이들을 통해 그의 백성을 만드셨다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 이렇게 서로 마음 안 맞는 형제들이 이 세상의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셨는가?
 
답은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베푸시는 하나님이 또한 그들을 부수시고 다시 빚으셔서 하나님의 백성 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셉 이야기가 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런 복잡한 흐름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 가족 가운데 어떻게 일하시는 지는 창 37장에 두 가지로 나온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를 선택하시고 변화시킨다. 그 반대 순서가 아니다. 전혀 자질을 가지고 있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 받은 것이다. 그것은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야곱도 오랫동안 다듬어져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치우친 인격의 소유자였고, 형제들은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차 있는 거짓말장이, 살인 미수범들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자들이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라는 것이다.  땅끝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복이 되도록 선택받은 도구로써... 이를 보면 우리도 소망이 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 이야기는 오랜 세월을 전제한다. 요셉은 17세에서 30세가 되고, 형제들과 화해하기까지는 또 9년이 필요했다. 당연히 야곱은 십 년의 세월 넘게 슬퍼하며 살았다. 형제들은 한 번에 수주씩 걸리는 이집트 여정을 반복해야 했다. 지름길은 없었다. 하나님은 서두르시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 교회, 일터에서도 결코 서두르시지 않는다.
 
주제 3: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깨뜨려서 빚으신다
 
날 것으로부터 거룩한 민족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은 그들을 깨뜨리시고 빚어야 했다. 그 일은 고난과 고통스러운 시험을 통하여 하신다.
 
첫째로, 요셉이다. 37장에 나타난 요셉의 성품은 본문이 바로 말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우리도 평가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팔려간 요셉은 갑자기 혼자가 되고, 이집트에서는 유혹과, 무고, 투옥과 버려짐을 경험한다. 이러한 고난 가운데 요셉은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게 된다. 다른 도움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오늘날 우리도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던지, 성공하던지 실패하던지 간에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
 
이집트에서 성공을 거둔 후 아들들의 이름을 지을 때 요셉은 고난과 시련의 시기를 돌아보며 아들들의 이름을 므낫세(과거 상처를 잊기하심) 에브라임(고난 후 번성케 하심)이라고 지었다. 요셉의 과거는 아픔과 어려운 기억이었지만,  이제 고난은 그 역할을 다했고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둘째로 형제들이다. 그 일은 요셉을 통하여 하신다. 요셉은 이집트의 수상이 되고 기근이 시작되었을 때 (41:57) 형제들은 식량을 얻기 위해서 요셉을 찾아갔지만 알아보지 못했다. 이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형제들이 요셉 앞에 절하게 되고, 오래전 요셉의 꿈이 실제로 이뤄진 것이다. 형제들이 요셉을 미워하게 된 계기 말이다.
 
그 꿈을 기억하면서 요셉은 자신을 감춘다. 자신을 알리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이것은 자신을 위한 복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족을 위하여 부여하신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요셉이 던지는 세 가지 시험

 
이제 요셉은 세 가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42장에 나오는 ‘억울한 사건’ 첫 번째 테스트는 그들의 중심이 드러나게 하는 시험이었다.
 
이때 형제들이 제공한 돈을 돌려줌으로 그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복을 경험하게 했다. 덕분에 형제들은 드디어 마음을 연다. 죄책감, 풀리지 않은 긴장, 아직 끝나지 않은 분열, 두려움이 거기에 나온다. 요셉은 형제들이 한 말에 감동하지만 형제들의 삶에 변화를 돕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기다린다.
 
두 번째 테스트(베냐민을 위해 목숨을 걸도록 한 사건)는 그들의 마음을 녹이는 것이었다. (43장). 이제 야곱이 아픈 시험을 맞았다. 가장 아끼는 아내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야만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아들을 보내며 ‘엘 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부른다.
 
그러나  43장 14절은 굳건한 믿음의 기도라기보다는, 베냐민과 야곱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던지는 항복이었다.
 
그러자 유다가 나와 베냐민의 안전을 맹세하고 형제들은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돌아간다. 그러나 여기서 정직성과 충성심을 시험 받았다. 가방에 돈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했나? 과거에 형제들은 요셉을 은 20에 팔아 넘겼다. 이제 그 돈을 고통스런 마음 가운데 다시 내놓아야 합니다.
 
이제 가장 이상한 시험이 등장한다. 형제들이 자신들을 심문하는 관리의 집으로 가게 되고 가방 안에 든 돈이 사실은 자기들에게 준 돈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베냐민에게 복이 선포되고 만찬이 나온다. 이것은 편애를 받는 라헬의 또 다른 아들에 대한 형제들의 태도를 시험하는 장면이었다. 전에 형제들은 살의를 가지고 반응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았다. 그들 마음속이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인해 다듬어진 것이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험은 충격적이다. 형제들 가방에 곡식을 가득 담고 고향으로 향할 때, 요셉이 베냐민의 가방 속에 둔 은잔을 가지고 도둑 혐의를 씌운 것이다. 이번엔 베냐민이 어려움에 빠진 상황 가운데 형제들의 마음 상태를 떠보는 시험이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높임을 받을 때나, 실패하고 넘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놀랍게도 유다는 창세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말을 합니다. (44:18-34). 그 말에는 겸손, 아버지에 대한 사랑, 정직과 자기 희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요셉은 시험은 끝나고 참아 왔던 감정이 드러내고, 자신을 공개한다.
 
요셉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깨뜨리시고 빚고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단지 베푸시는 분일 뿐 아니라 변화시키시는 분이라는 것이 명확해 진다. 열두 형제는 하나가 되고 겸손해 지고 정직해 지며 서로 사랑하게 된다. 우리 또한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를 깨뜨리시고 빚으져서 지상 끝까지 하나님의 복을 가져 갈 한 나라가 되게 하실 것임을 기대 해야 한다.
 

▲ 컨퍼런스를 마친 후 머레이 카힐 교수(왼쪽 2번째)와 기념촬영.     © 김석원


결론: 복음이 던지는 도전
 
요셉 이야기는 우리의 삶 가운데 복음이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가 예수님 앞에 절한다고 우리를 그대로 받지 않으신다. 우리의 죄를 노출시키시고 양심을 찌르시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역사하여, 그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신다.
 
이 일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 이 일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요셉 이야기의 가장 깊은 메시지다. 오늘날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도 이 시험을 던져야 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에게 겸손히 복종하게 한다. 주님은 우리의 삶과 이 세상 양쪽에서 주권적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구원이 이르도록 하신다. 하나님께 영광을! 〠

김석원|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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