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을 바라보며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2/26 [10:56]
트럼프는 Outsider이다. 정치의 '이단아'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미국은 정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
 
전 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신들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일본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와 독대하였다. 트럼프의 당선은 변화를 원하는 미국의 선택이다. 이를 '트럼프현상'(Trumpism)이라고 부른다.
 
1. 경제적 차원
 
미국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경제는 발전하지만 생활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는 기업가이다. 기업의 최고의 목적은 '이윤창출'이다. 그는 결코 돈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기업가 정신으로 정치를 할 것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소신대로 정치할 것이다. 기존의 정치인이나 로비스트들에게 아무런 빚도 지지 않았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권을 교체하며 집권하였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당은 다르지만 모두가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정치를 한 것이다. 국민은 신선한 인물을 원했고, 이때를 맞추어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던 것이다. 미국 국민은 더 이상 기존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미국 여론 조사에 의하면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군인이고, 가장 낮은 집단은 국회의원으로 나왔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한강에 '수녀와 국회의원'이 빠지면 국회의원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죽으면, 한강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기치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2. 인종적 차원
 
그가 불법 체류자를 추방한다고 한 것은 경제적 차원이지 인종적 차별은 아니다. 그의 딸은 유태인과 결혼하여 유태교로 개종했다. 인종차별주의자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이민법을 강화하는 것은 '자국민보호주의' 정책에서 나온 발상이지, 인종차별적 발상이 아니다.
 
 '트럼프 현상'(Trumpism)은 2016년 6월에 있었던 '블렉시트'(Brexit)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영국은 영국에 사는 영연방 출신의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을 준다. 영국 요크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딸도 투표를 했다. 영국은 180억 파운드라는 막대한 돈을 내면서도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정책에 따라 난민(Refugee)을 대거 받아들여 국민의 실업률이 높아지자, 영국 국민은 EU 탈퇴의 '블렉시트'(Brexit)를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현상은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도 불기 시작했다. 후보자들은 트럼프를 언급하며, 변화를 통해 프랑스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공약했다.
 
3. 종교적 차원

트럼프를 지지한 층은 저학력, 노동자, 백인, 복음주의 크리스찬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장로교 신자이며 '마블합동교회'(Marble Collegiate Church)의 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낙태를 반대하고,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종교 국가라서 크리스찬들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사안을 트럼프는 거침없이 대변했다.
 
기독교 단체에서 강연할 때 한 사람이 트럼프가 쓴 책을 높이 들고 'Trump, Trump'를 외쳤다. 이때 트럼프는  "그 책은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책입니다." "제가 첫 번째로 좋아하는 책은 성경입니다." 그의 순발력이 돋보였던 순간이다. 트럼프는 "나는 좋은 기독교 신자"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는 집어치우고 어디서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인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작금의 미국은 공공 장소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가 판을 치고 있다.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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