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니어, 이곳에 길이 있습니다

시니어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6/12/26 [11:08]
▲ 시니어 미션 오스트레일리아 창립 준비위원들이 본지와 좌담회를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참석자 (가나다 순)
·김측도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은퇴장로
·김희수 Global Aid Network Australia, 사모
·백학 시드니온누리교회 장로
·이갑용 시드니제일교회 장로
·이성구 Global Aid Network Australia, 목사
- 사회 : 송기태 본지 편집국장
-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황무지’의 시인으로 유명한 T. S. 엘리엇은 “50대와 70대 사이의 20년간은 인생에서 가장 고달픈 시기다. 그 연대에서는 많은 요청을 받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거절할 만큼 충분히 늙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시니어의 현실을 분석했다.
 
나이를 초월한 인생 후반전 설계
 
노령화시대로 질주하는 우리 시대에 크리스찬 시니어는 어떻게 좌표를 설정할 것인가? 시니어의 여생에 이루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이에 본지는 행복한 시니어의 이정표를 찾아 나선 ‘시니어 미션 오스트렐리아’(이하 시니어미션) 개척자들과 시니어의 화두를 풀어보았다. 
 
▲ 사회 송기태 편집국장     © 크리스찬리뷰
 
사회 : 맥아더 장군께서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는 기막힌 표현을 했지요. 벌써 오래 전에 한 말인데 이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디어 마이 프렌즈’같은 TV드라마에 등장하는 고령 주인공들은 젊은이처럼 감정을 분출하고, ‘사춘기는 60부터’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애도 마다하지 않터군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시니어벤저스(시니어+어벤저스)’라고들 하지요. 미국 레퍼 에미넴과 할머니의 합성어 ‘할미넴’이란 말도 생겼는데, 평균 65세인 어르신들이 종편 프로그램에서 힙합에 도전해 큰 인기를 얻은 별칭라고들 하더군요. 우리 시대의 시니어들은 한 마디로 ‘내 자식, 내 손주밖에 모르는 소통 불가능한 꼰대’가 아닌, 아직도 가야할 길이 창창히 남은 청년의 기백이 펼펄 뛰고 있지요.
 
실제로 한 보험사 은퇴연구소가 60세 이상을 조사한 결과, “75세를 넘어야 노인”이라고 답한 비율이 20%나 됐다고 하더군요. 법정기준인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7.7%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인구절벽의 시대, ‘시니어가 몰려온다’고 할 만큼 시대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때, ‘시니어미션’의 좌표를 잡고, 시니어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모색하는 시니어미션의 발족은 우리 교민사회에 참 반가운 일입니다. 먼저 시니어미션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시오.    
 
이성구 : 시니어 선교라는 의미는 다른 선교와 구별이 됩니다. 교도소 선교, 직장 선교라고 하면 교도소나 직장이 선교의 대상이지만, 시니어 선교는 시니어가 선교의 대상이 아니고, 시니어가 하나님의 전도/선교에 참여하는 실행자임을 나타냅니다.
 
또한 선교라면 삶의 기반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나라로 옮겨서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시니어 선교는 삶의 기반에서도 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도’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면 노방 전도, 소수민족 교회 후원, 노숙자 사역 등도 시니어미션의 사역입니다.
 
김측도 : 지난 40년의 이민생활을 돌이켜보면 시편 90편의 모세의 고백처럼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민생활 중에 어려운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생애에 가장 큰 축복입니다.
 
오랜 시간 하나님을 떠났던 제가 이민 초창기, 교제의 장소로 교회에 출석할 때 저의 마음에 와 닿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의 말씀은 저의 가슴에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말씀은 제 삶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동안 어느덧 은퇴에 접어들어 ‘시니어’라는 자리에 왔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하늘나라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시고, 늙어도 여전히 결실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열정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모세는 80세에 부름 받았고, 갈렙은 85세에 “아낙 자손의 헤브론 산지를 네게 주소서”라고 자청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신앙의 선조들의 용기와 믿음이 저 개인에게 시니어미션을 시작하게 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컴미션(Come Mission)으로 동역하던 이시영 장로님이 2007년 ‘시니어미션 한국’을 출범시킨 후 호주에서도 시니어미션을 시작하도록 강력히 권유하여 2013년에 소규모로 예비집회를 했습니다. 그 후 시니어미션을 두고 기도하던 중에 오늘 좌담회에 참석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기도하면서 우리 모두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각오로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백학 : 시니어들에게는 오랫동안 교회를 섬겨오면서 체험한 사역의 경험과, 기도를 통해 들은 하나님의 음성들이 있습니다. 시니어들의 이러한 에너지들을 집약하여 새로운 방향에서 헌신한다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니어들에게는 의외로 장점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시니어들을 잘 활용하면 젊은 전문선교사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인생 이모작’ 기간에 동참한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입니다. 나중에 하나님 앞에 가서 부끄럽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갑용 : 저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서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했습니다. 그때 제가 섬겼던 한국외국인선교회는 시니어미션 한국과 연합하여 이주민 사역을 동역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시니어미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호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은퇴하신 장로님과 선교 현지에서 돌아오신 선교사님이 사역에 합류하는 것을 보면서 시니어 인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계로 시니어미션 한국에서는 저희 부부를 호주의 협력선교사로 파송하여 함께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점점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후의 삶이 중요해지는 이때에 인생의 후반부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시니어 크리스찬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호주 시니어미션이 잘 출발이 되어 많은 시니어들을 선교적 삶에 헌신할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성구 목사     © 크리스찬리뷰
 
이성구 : 지난 9년간 GAiN(Global Aid Network, 의료선교단체)에서 사역을 하는 동안 시니어들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에 따라 여러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을 떠나 호주에 정착한 헌신된 시니어 기독교인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운동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손 안에서 시니어들이 얼마든지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김 장로님이 얘기한 것처럼 성경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은 하나님 앞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우리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며,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시니어들이여 일어나자
   
사회 : 말씀을 듣고 보니 여기 계신 모든 분 모두가 시니어미션의 ‘맞춤인물’들 같습니다. 그만큼 준비된 분들을 필요한 때에 부르셨다는 마음이 들군요, 이 시니어미션이 단순히 한국과 호주의 몇몇 분들이 동아리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아는데, 이에 대해 소개와 더불어 시니어미션의 중요성을 좀 말씀해 주실까요?     
 
이성구 : 시니어미션에 가장 앞장 선 교단은 미국 남침례교입니다. 1999년에 남침례회 선교부는 장년과 노년의 선교사역을 위한 마스터즈 프로그램을 설립합니다. 재능과 경험이 다양하고 풍부하고, 정서적, 신체적, 영적 건강과 믿음이 있는 50세 이상의 기독교인으로 2–3년 정도의 단기계약을 선교지에 파송했습니다.
 
미국의 한인 교회에서는 2000년 초 몇 지역에서 “모든 족속을 예수께”란 목표를 가지고 ‘실버선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7년 ‘시니어미션 한국’이 “시니어들이여 일어나자!”를 외치며 설립되어 시니어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현재 여러 지역에 지부가 설립되어 시니어 기독교인이 전도와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 김측도 장로     © 크리스찬리뷰
 
김측도 : 한국의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을 전후하여 한국은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6년이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통계를 호주의 한국교민들에게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한다면, 60세 이상의 시니어가 호주 교민 전체의 20% 정도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들 중에 50%가 기독교인이라고 가정할 때, 기독교 시니어의 숫자는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될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많은 교회들은 청장년에게 집중적으로 사역을하고 시니어들에 대한 사역은 대체로 부족한 모습을 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시니어들이 보유한 전문성과 식견, 축적된 경험과 신앙의 유산, 역사적 정체성과 시대적 사명을 효과적으로 깨우치고 일으켜서 시니어 전문 인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하여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쓰임을 받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도 기쁨이요 보람이라고 확신합니다.
 
시니어들이 선교에 적합한 것은 가사 일에 비교적 자유롭고, 인내심과 정서적 안정과 지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한 목회자들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거나 문제가 있는 교회를 잘 섬겨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어울러 시니어들은 자녀양육의 롤 모델로 또는 조부모가 없는 가정에 조부모의 역할과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남침례회의 시니어미션은 초창기부터 주저함이나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시니어미션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선교유형을 개발하여 시니어 선교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이갑용 : 은퇴를 준비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봅니다. 흔히 은퇴 준비를 재정적인 준비에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호주에 살고 있는 호주의 시니어들은 비교적 재정적인 준비에서는 한결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은퇴 후에 살아갈 목표와 의미를 정립하고, 그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을 연마하고, 자신의 취미에 맞게 원예, 서예, 그림, 음악 등의 특기를 살려 준비한다면 은퇴 후 자신의 삶이 풍성해 질 뿐 아니라 선교 현장에서도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이 됩니다.
 
그리고 영적인 준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우리가 크리스찬으로서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인생의 연륜이 더해가면서 믿음의 깊이가 더해지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경건의 생활을 순결하게 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생활 전반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을 함께 모아서 훈련해 나가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학 : 요즘은 영양상태와 의료지원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 100세를 바라봅니다. 그와 반면에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시스템은 조기 은퇴자들을 양산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는데 준비 없이 은퇴자가 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우리 크리스찬들에게 ‘미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인생의 후반부를 바울 사도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기를 권면합니다. 마태복음 9장 37-38절에서 예수님께서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이 말씀을 듣는 우리가 순종하는 시니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니어미션, 하프타임의 축복
 
사회 :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프타임, 즉 인생 후반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군요. 모두들 시니어미션에 참여하면서 ‘다시 뛰어야 할 인생후반전’에 대해 깊이 생각하셨을 터이고, 하시고 싶은 말씀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희수 : 우리는 주님께 목숨까지라도 드린다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고백하고, 말하면서도 하프타임이 되면 막상 용기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사탄이 ‘당신은 할 수 없다고, 당신은 이제 너무 늙었다고, 당신의 병든 몸을 보라’고 유혹하고 속삭일 때, 우리는 용기를 잃어버리고, 그대로 주저앉아서 천국만 바라보고 있기 십상이지요. 저는 우리 곁에서 우리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계신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너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 하리라”(마 28:2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우리에게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이런 말씀들이 하프타임에 구구절절이 마음에 새겨지더군요, 우리가 만일 오늘 주님 일에서 은퇴를 한다면 하나님은 내일 우리를 불러 가실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건강하고 세상에 좀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찾고, 부르시면서, 일꾼 삼으시기 원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면에서 시니어미션은 하프타임에서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설계하고 다시 뛰려는 분들에게 축복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음과 열정은 있지만 로드맵이 없으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인데, 시니어미션은 그렇지 않아도 바쁘고 신속히 흘러가는 인생 후반전에 그런 시행착오를 방지해주는 좋은 길잡이고, 네트워크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인생 후반전에 육체가 따르지 못하면 중보기도로 중요하며 효과적인 시역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어렵고 위험한 지역에서 수고하는 선교사와 그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선교 단체를 위해 해야 할 기도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뜨겁게 경험하고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하나님을 깊이 만났던 시니어 세대가 다시 중보기도를 통해서 더욱더 아름다운 인생, 가치있는 인생, 축복된 인생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많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스펄전 목사님은 10년 염려하는 것보다 10분 기도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셨지요. 

▲ 백학 장로     © 크리스찬리뷰
 
백학 : ‘시니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무게에서 보면 ‘중후함, 성숙함’ 등의 좋은 의미가 함축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니어 사역자로 우리는 몇 가지 준비된 품성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영적 성숙과 높은 도덕성은 물론이고 영혼 사랑과 건강한 정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타문화 상황 속에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당연히 맡은 사역에 성실하고 소명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품성을 바탕으로 시니어미션은 시니어들에게 하나님의 선교비전과 다양한 선교모델 제시하고, 선교 현장 및 후방지원 사역 모든 분야에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합니다. 그리고 선교의 개념 및 전략개발에 있어서 변화와 발전의 장이 되게 합니다. 또 교회가 선교의 주체로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게 하고, 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하는 장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성구 : 세상 사람들도 인생의 후반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물론 크리스천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크리스천의 인생 후반전은 전반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수확과 달란트를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위해 충분히 그것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주님과 동행하고 동역하는 일에 더욱 힘쓰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젊은이가 아니고는 선교 현장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시니어선교사의 필요성과 그 가치에 대해 저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생후반전을 열심히 뛰는 시니어 선교사의 장점은 의외로 많습니다.
 
첫째, 시니어 선교사들은 인생의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선교지는 이러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선교지는 상황이 변화되어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선교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평생 사회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종사했던 시니어 자원은 선교지에서 참으로 훌륭하고 유용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시니어들은 자녀 부양의 의무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어느 정도 자녀 문제로부터는 자유롭기 때문에 사역지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사역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은 시니어 선교사의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시니어들은 재정 후원에 있어 어느 정도 자유롭습니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자녀들이 대부분 장성했기 때문에 자녀 양육비나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재정을 잘 준비한 사람이라면 훨씬 안정적으로 사역에 임할 수 있습니다.
 
넷째, 시니어들은 대개 신앙과 대인관계에 원숙합니다. 인생에서 실패와 성공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문제 앞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이해도 머리로서가 아니라 삶으로 체험한 사람들이며, 많은 삶의 우여곡절 속에서 얻어진 안정감 있는 신앙을 소유한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사로 헌신하는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그 동기에 있어 매우 순수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니어선교사들이 한결같이 “참 즐겁습니다. 재미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원하여 사역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더불어 함께
 
사회 : 그럼 시니어미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앞으로 비전도 말씀해 주십시오.

▲ 이갑용 장로     © 크리스찬리뷰
 
이갑용 : 시니어미션은 주를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누구나 더불어 함께’하는 것이 시니어미션의 방법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선교나 주의 일에 헌신하는 것은 나와 상관이 없는 특수한 사람들만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9월에 교회에서 주관하는 동남아 3개국 선교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니면서 많은 선교사들을 만나고, 선교사역들을 돌아보면서 다양한 사역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할만한 것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재정적으로도 그렇고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선교는 내가 할 것이 아닌가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깨닫는 것은 선교란 꼭 험한 곳에 나가서 어려운 일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곳에서 자신의 능력껏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고, 또 중요한 것은 선교사님들이 사역할 때 보면 꼭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함께 동역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즉 함께 협력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선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모여 비전을 나누고 사명을 나누고 준비를 할 때 작은 불이 모여 큰 불을 만들어내듯 시니어 선교의 횃불이 타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학 : 시니어미션이 발족하면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열정과 마음만 있다고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니어 크리스찬들에게 훈련과 교육을 병행하면서, 함께 기도하며, 네트워크를 이루어 나가면 자연스럽게 후반전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민족 선교 사역에 대한 간단한 선교 오리엔테이션과 다문화 선교에 대한 훈련 등을 거쳐 타민족 선교사역에 동참하면 이보다 더 좋은 사역자들이 없을 것입니다. 시니어 크리스찬들은 인생의 수많은 경험과 사회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신앙의 연륜이 있어 타문화인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전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들의 사정과 형편을 이해하고 이들을 감싼다면 이들은 보다 쉽게 우리를 신뢰하게 되어 하나님을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시니어선교사는 이 장로님이 말씀하신 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좀더 전문화된 준비를 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가지고 선교지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갑용 : 시니어 선교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교육이 매우 중요함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시니어들의 동원일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정기적인 모임과 집회 등을 통해 인적자원을 넓혀나가며, 그 자원을 바탕으로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교육이나 훈련하면 일방적인 것으로 생각되기 쉬운데, 시니어들의 삶을 나누고 또한 본이 될 만한 시니어 선교사들의 경험들을 들으면서 선교의 사명을 고취시키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또 작은 일이나마 실제로 전도와 선교의 일들을 진행해 나가며 훈련의 방편으로 삼는 방법도 고려해 볼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니어 선교학교를 기획하고 있는데 한 주에 한 번씩 8주 과정을 기본으로 중간에 1박 2일의 수련회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정의 교육을 마치게 되면 실제 선교현장을 돌아보는 선교여행을 통해서 선교지 체험과 영성훈련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니어의 생활 및 건강에 대한 것도 훈련 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개인의 경험과 특기를 살려 선교지의 필요에 따라 특화된 훈련으로 심화 과정을 운영할 수도 있으며, 선교현장의 필요에 따라 맞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맞춤형 훈련도 기획하려고 합니다.
 
시니어 선교학교와 별도로 연말에 계획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공동체 훈련과 영적인 성장을 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시니어 선교사들은 각자의 교회를 잘 섬기며, 성도들에게 신앙의 도전과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시니어미션, 순수한 연합운동
 
사회 : 역시 청년 못지않은 펼펄 끓는 열정으로 비전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거침없이 제시하시군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시니어미션을 출범시키면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이성구 : 예수 믿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과 같지 않습니다. 세상의 물결에 깊이 빠졌던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예수 믿은 이후의 삶은 더욱 대조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결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제 ‘비로소 정신 차린 사람들’이란 것을 말입니다.
 
사실 이상한 사람의 이야기로 말할 것 같으면 가장 먼저 예수님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 상식으로 말한다면 그분은 당연히 정상이 아니지요. 이해가 안 되고 납득이 안 되는 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이 그분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아쉽고 부족하여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신단 말인가요? 이러한 예수님의 넘치는 사랑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그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 일 없는 듯 침묵할 수 없습니다. 그냥 내 삶의 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알았던 많은 선교사들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우리, 이제 조금만 더 변합시다.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더 변합시다. 시니어미션을 통해서 인생 후반전에 그분의 사랑을 좀 더 진지하게 전합시다.
 
이갑용 : 시니어미션은 순수한 연합운동입니다.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는 모임으로써 호주 내의 선교와 전도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운동을 통하여 시니어 기독교인들이 새로운 믿음의 단계로 나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의 사람들로 바뀌어서 교회 내에서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리하여 시니어 선교운동과 교회가 협력하고 함께 일하는 아름다운 동역의 모습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의 지도와 관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측도 : 교회에 시니어 신자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교회가 이들의 노년 기간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보다 보람 있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감당해야 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시니어들이 전도와 선교에 동참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열방을 위한 복음 전도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뜻은 물론이며, 교회의 차세대를 향한 책임과 선한 영향력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일 것입니다. 시니어 세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교회들과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이 이 선교의 대열에 기꺼이 참여할 것을 기대합니다.
 
호주 이민의 개척자 1세대들은 이곳에 교회를 세우고 신앙을 중심으로 이 땅을 일구어 온 하나님의 전사들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지적으로 약해지면서 안일함, 무료함 그리고 영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우리 모두 꿈꾸는 자들이 됩시다.”(요엘2:28)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전도서 기자는 우리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거룩한 열정을 회복하여 우리들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여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나갑시다. 우리 같이 협력하여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갑시다. 이곳에 우리 시니어의 행복이 있습니다.
▲ 김희수 사모     © 크리스찬리뷰
 
사회 : 오랜 시간 좋은 말씀 참으로 감사합니다. 시니어미션이 우리 교민 사회, 그리고 시니어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