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교회

우리순복음교회 김효영 목사

윤기룡/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1/31 [11:23]
▲ 우리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김효영 목사.     © 크리스찬리뷰

지난 9월, 우리순복음교회를 개척하고 16년 동안 시무했던 류현석 목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남다른 열정으로 목회와 선교에 헌신했던 그였기에 류 목사의 소천 소식은 시드니 교계에 큰 충격이었다.

지난 1월 15일 주일 우리순복음교회는 김효영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우며 위임예배를 드렸다.
 
본지는 김효영 목사를 만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먼저 목사님에 대한 간략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 류현석 목사의 사모로 15년 넘게 우리순복음교회에서 주일학교와 한글학교를 섬기며 같이 사역했어요. 한국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온누리교회를 섬기다 호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 호주에서 사모로 섬기며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청년에서 바로 담임목사 사모가 되니까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호주에 오기 전까지는 가까이에서 사모들을 뵐 기회가 없어서 사모 역할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지요. 처음에는 실수와 시행착오도 많았었고 무척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사모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표현이지만 개척을 한 후 몇 년 동안은 제 삶이 어둠처럼 느껴졌습니다.
 
김효영이라는 정체성도 없는 것 같았고, 사모지만 사모로서 정체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사모라는 호칭보다는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 부교역자와 전도사들이 오면서 사모로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 이민교회를 개척하며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저희가 목회 경험이 없었잖아요. 우리가 하는 목회를 비교할 경험이 없었어요. 목회가 원래 이런가 보다 생각해서 잘 견뎌냈던 것 같아요. 오로지 믿음으로만 감당했던 시간들이었어요."
 
-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 류현석 목사님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류 목사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에 대한 사랑이 특별했어요. ‘주께서 맡기신 사명에 미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직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몸과 마음과 시간과 물질을 아끼지 않고 목회와 선교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어요.
 
성도들을 많이 사랑했고 나이가 어렸는데도 아비의 마음이 있었어요. 성도들도 목사님한테 많은 사랑을 받고 의지하셨구요. 지금도 류 목사님에게서 정말 많이 사랑받았었다고 이야기를 하세요.”
 
고 류현석 목사는 2016년 바누아투 선교를 위해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한 이후 부작용이 찾아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으로 25일간 투병 생활을 하다 2016년 9월 10일 새벽 5시45분 이 땅에서의 맡기신 사명을 다하고 소천하였다.

▲ 우리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김효영 목사에게 신덕수 목사(총회 선교위원장)가 위임패를 전달했다.     © 크리스찬리뷰
 
- 류현석 목사의 소천 이후 목사님과 교회 성도들의 마음에 많은 시련이 있었지요?
 
"저는 하나님께서 류 목사님을 제2의 사역을 위해 정말 귀하게 쓰시려고 큰 연단의 시간을 주시는 거라 생각을 했어요. 병원에 입원한 다음 날 제가 기도하는 중에 누가복음 1장 전체를 응답으로 받았어요. 

엘리사벳이 기적으로 세례 요한을 잉태하고 세례 요한이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또 주의 백성들을 주께로 인도하리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하나님이 류 목사님을 주의 길을 돕는 종으로 쓰시려하나 하고 불안할 때마다 말씀을 붙잡고 기도를 했거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불러 가시니까 절망 속에서 기도할 때마다 소망을 부어주시며 주셨던 믿음에 대한 말씀들과 소망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큰 시련이었어요.
 
슬프고 외로웠고 다른 것보다 선교를 준비하며 예방접종을 받고 나서 이 일이 생겼는데 마치 하나님의 저주처럼 성도들에게 비추어질까 너무 두려웠어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생각이 있으실 것에 대한 믿음으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자 했어요.
 
성도들과도 이런 마음을 나누었고요. 제가 성도들에게 정말 감사한 것은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음에 실망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성도들이 잃지 않았어요. 오히려 3개월 동안은 교회가 더 힘있게 응집되었어요.
 
목사님이 순교자와 같은 삶을 살다 가신 것을 성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그리움 때문에 슬퍼하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해 괴로워하고 떠나고 실족하는 분들은 없었어요. 그게 가장 감사했어요."
 
- 류현석 목사님 소천하신 이후 교회는 혼란이 없었나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필리핀에서 사역하시는 신승철 선교사님께서 안식월로 오셔서 임시목사로 섬겨주시며 말씀으로 성도들을 많이 다독여 주시고 교회를 많이 안정시켜주셨어요. 또, 원로목사님들과 예수전도단 하태식 목사님 그리고 한국에서 목사님들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 목사님이 부르심을 받고 결단을 하신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류 목사님 소천 이후 그때가 저에게는 아주 슬픈 비애 기간이었는데 주위에서 저에게 계속 ‘사모가 교회에 대한 사명이 있는 것 같다.’ ‘신학을 했으니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들을 하세요. 그때는 제가 너무너무 화가 났었어요. 하나님이 이렇게 잔인한 분이 아니신데 어떻게 사람들을 통해 저에게 이렇게 잔혹하게 하시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전혀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에게도 두려우니 그런 말씀하시지 말라고 기도했어요."

▲ 시드니새순장로교회가 주관한 대양주목회자 부부 세미나 10주년 기획 좌담회에 참석한 김효영 목사     © 크리스찬리뷰
 
- 왜 그렇게 잔혹하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담임목회자의 자리를 말씀하시는데, 일단은 제가 자격도 없고 그리고 그때는 저 한 몸도 추스릴 수 없던 상태였어요. 또 여러면에서 담임목사의 자리를 제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주의 종이 교회에 대한 책임감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님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주의 부르심이 없는데 어떻게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실 거면 저에게 직접 말씀을 하시겠지요.' 그러니 그런 말씀들을 하시지 말라고 답변을 드렸어요.
 
그런데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연락을 주시고, 그 동안 기도를 해주셨던 분들, 다른 사모들, 그리고 한국에 계신 분들과 세계의 많은 선교사님들을 통해 말씀을 주세요. 목사님들이 소천하셨을 경우 사모들이 그 사명을 계승하는 경우가 있고 이게 가장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권면을 해주셨어요.
 
저는 우리 교회를 잘 모르고 또 저를 개인적으로 잘 모르시는데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생각했지요. 그래도 제가 마음이 닫혀서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었는데 한 사모께서 직면을 하셨어요. 
 
'하나님께 기도하고 고하지도 않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나? 기도해 보고 하나님이 부르시면 싫어도 순종을 해야 하고 또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으시면 들려지는 말로 인해 무거운 짐을 가질 필요 없이 내려놓아라'.
 
너무 당연한 말씀인데 사실 저는 기도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부르실까 봐’였어요. 저는 감당할 자신이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데 하나님께서 부르실까 너무 두려웠어요. 그래서 기도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한국에 가서 기도원에 들어가기 전 가는 곳마다 부르심에 대한 말씀을 듣게 하셨어요. 저는 계속 ‘제가 왜 안 되는지’ ‘제가 왜 해서는 안 되는지’만 하나님에게 기도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감동으로 응답을 주셨어요."
 
- 어떤 기도였나요?
 
"주님, 저는 여자이고 게다가 이제는 과부입니다. 아직 너무 어려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합니다. 보낼만한 자를 보내세요. 저는 내조만 하던 사모에 불과했고 세상 지식과 지혜도 부족하고 제 안에 선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예레미야의 고백이 저의 기도가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주셨듯이 저에게도 순서대로 그 말씀을 주시는 거에요.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또 목사가 되면 말씀을 전해야 되는데 ‘저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합니다’라고 하였더니 모세에게 주셨듯이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그 말씀들로 응답을 주셨어요.
 
또 ‘사모가 갑자기 목사가 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뭐라 하겠습니까?’ 하니 설교 말씀 듣는 중에 바울도 사도성을 의심받았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택한 나의 그릇’이요, 베드로도 어부였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쓰셨다는 말씀을 듣게 하셨어요.
 
저는 제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다 말씀을 드렸는데 이미 성경에는 응답된 그런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정말 나를 부르시는 것인지’ 확실하게 말씀을 해달라고 계속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마음은 ‘너에게 아무 지혜도, 지식도 능력도 없고 이제 의지할 사람도 없는 그 모든 것이 너에게 가장 큰 은혜다’라고 감동을 주셨어요."

▲ 시드니새순장로교회가 주관한 대양주목회자 부부 세미나 10주년 기획 좌담회에 참석한 고 류현석 목사.(2010. 6.)     © 크리스찬리뷰
 
- 기도의 응답은 받았지만 계속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나요?
 
“제가 부르심에 대해 하나님에게 여쭈어 보려 기도원에 들어갈 때 정말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기도가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기도였어요. 왜냐하면 류 목사님이 혼수상태에 들어갈 때 제가 편지를 쓰며 하나님에게 드린 마지막 기도였거든요. 제가 그 기도를 드렸지만, 막상 그 일이 벌어지니 저에게는 너무도 말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었어요. 이 기도를 한 것을 너무 후회했어요. 다시는 이런 슬픔과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 그 기도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결국 제가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것은 이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달 겟세마네 기도회를 하면서, 또 남편의 삶이나 말씀을 통해서 제가 배운 것이 순종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못하겠습니다’ 할 수 없었어요. 결국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겠다고 기도하고 호주로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장로님들께 제가 응답 받고 온 내용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렸어요. 장로님들도 기도하실 시간이 필요하셨지요.”
 
- 목사님의 헌신에 대한 결단에 교회 안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사실 모두가 저에게 사모로서 사명이 있다고 권면해 주신 것은 아니었어요. 몇몇 분들과 또 저를 딸처럼 아끼시던 분들이 그동안 사모의 길을 걷느라 너무 애쓰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조금 편하게 살라고 하셨어요.
 
그분들도 저를 사랑해 주셔서 하시는 말씀인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사실 두려웠어요. 저에게 앞으로 어떤 길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좁은 길과 넓은 길이 있다면 전 당연히 좁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제가 처음 사모로 이 길을 선택했을 때의 마음,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 온 길에 대해 점검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마음을 정하는데 그분들의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또 어떤 분은 이런 상황을 잘 모르시고 제가 주일학교, 한글학교와 사모로 사역을 했었으니 안정이 되면 당신들 교회에서 같이 사역을 하자는 분들도 계셨어요. 후임 목사님이 오시고 때가 되면 교회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 교회 아이들을 두고 내가 어디를 가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 제가 우리순복음교회의 성도로 교회를 향한 저의 마음을 확인하게 해주셨어요. 주위의 이런 말씀들이 순종이란 결정을 더 명확하게 내리게 했어요. 이후 목사 안수를 받고 세우심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 우리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위임예배에서 인사하는 김효영 목사     © 크리스찬리뷰
 
- 담임목사가 아니라 위임목사로 세워졌는데...?
 
"처음에는 담임목사 취임예배로 준비가 되었어요. 그런데 교단에서 한영근 목사님이 담임목사가 아니라 위임목사로 정정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생소하고 불편했어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시는 만큼 사역을 감당하는 것인데 성도들이 오해하고 잘못 받아들이면 어떡하나. 그래서 인사의 말을 드리며 하나님에게 다 맡기는 위임예배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어요."

- 목사님이 세워 나가실 우리순복음교회는 어떤 교회인가요?
 
“교회에서는 많은 구제활동도 하고 여러 사역을 하기도 하잖아요. 성도들은 친교를 많이 원하기도 하지만 교회의 가장 큰 정체성은 ‘예배공동체’에요. 우리 교회의 표어가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교회’인데 교회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에게 더 친밀하게 나아가야 하고 성령공동체로 세워지기 바랍니다.”
 
- 목사님의 목회활동에 대한 비전과 우리순복음교회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또 다른 리더십을 사용하시겠지만, 류 목사님에게 주셨던 그 사명을 저도 계승할 거에요. 교회 안에서는 복음이 선포되고 성도들이 그 복음으로 무장되어 열방으로 복음을 전하는 순교자적인 증인의 삶을 계승할 겁니다.
 
우리순복음교회는 다시 오실 주님 맞을 준비 잘하며,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복된 교회,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교회, 주님께서 귀히 쓰시는 교회가 될 것이며 주님 앞에 영광 올려 드리기 원합니다."〠


글·사진|윤기룡 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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