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3/27 [12:22]
Q 우리 부부는 서로 말이 잘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화해하려고 제가 다가가면 아내가 안 받아주고 제 아내가 저에게 다가오면 제가 삐져서 안 받아주고, 이러다가 완전 끝나면 어쩌나 우려가 됩니다.
A.‘사랑의 부부 코칭’이라는 책을 쓴 게리 채프만은 배우자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 속에 담긴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싸우고 나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화해를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읽어주고 적절히 받아주면 관계의 회복이 일어나게 됩니다. 만약 남편이 아내에게 장난을 걸며 화해를 시도할 때 “왜 이래?! 귀찮게!” 라고 반응을 해버리면 화해는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대화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배우자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진심으로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좀 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말 속에 담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를 좀 더 잘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읽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쉽게 상대방을 판단해 버리고 바로 부정적 반응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대방이 말한 말 속에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말한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한데 존중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문제가 상대방에게는 어느 정도의 우선 순위에 속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강하게 느끼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에게는 그 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상대방에게 또는 배우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면 진지하게 듣고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 학교에서 스텝으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책이 늦게 배달이 되었다고 불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행정을 담당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책이 조금 늦는 것이 무슨 어려움이 될까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책이 더 빨리 와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기에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스텝의 입장에서는 그 문제의 중요도가 2 혹은 3이라면 학생에게는 8~9 의 척도를 가지는 중요한 문제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 사이에서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또 어느 정도의 우선 순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알게 되면 상대방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대화의 결과를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비폭력 대화에서 설명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상대방에게 갈등되는 요인으로 인해 나의 어떤 필요가 채워지지 않았고 내가 감정적으로 어떻게 느끼는지를 정확히 객관적으로 설명해서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게 하고 나도 상대방을 이해해서 서로의 도움을 끌어내는 대화법입니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마음, 이해의 마음 그리고 배려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잘 읽고 이해한다면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마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쉽게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나의 생각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어서 이해하고 행복한 대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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