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의미하는 대한민국

김신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4/24 [11:33]
▲ 만 톤이 넘는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만에 도착, 처참한 모습으로 정박하고 있다. 침몰 1천 80일 만에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누워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     © 국민일보

대한민국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향이자 조국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비참한 현실을 재조명하고 역사를 뒤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세월호의 비극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수많은 학생들의 희생과 그 친지들의 고통을 보고 느끼며, 또 그들과 함께 아파하였다. 그리고 또 한편 우리는 분개하였다.
 
어찌하여 대한민국에 이러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어찌하여 우리 정부는 이러한 참사를 방지하지도 적절히 대응하지도 못했단 말인가?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분노는 사그러 들지 않고 더해만 갔다. 그 이유는 정부가 책임을 다른곳으로 전가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고 억압했기 때문이다.
 
무능력한 정부가 그 무능함을 뛰어 넘어 국민을 비난하고 억압하는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집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 느낀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은 곧 최순실 농단 사건이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결국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세월호의 비극은 한 배의 침몰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침몰이었으며, 우리 용기 있는 시민들이 각자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하기 위하여 몸을 던진 것처럼, 우리 용기있는 국민들은 우리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촛불을 들었다. 더 이상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은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의 정신으로 현재 우리 국민은 일본정부의 탄압 에 맞서 소녀상을 전 세계에 건립하고 있으며, 미국정부의 압력에 맞서 한반도 사드 미사일 배치에 전격 반대하고 있으며,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과 함께 하는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따라서 세월호는 이미 우리 국민 가슴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으며 그 숭고한 정신은 후손 대대로 이어질 것이다.
 
얼마 전 호주를 방문한 세월호 유가족, 고 문지성 양의 어머니 안영미 씨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교민: 박근혜 같은 사람도 용서 하실 수 있습니까?

▲   김신일 변호사     © 김신일
 
안영미: 용서를 빌지도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합니까?
 
대한민국 정부 대신, 우리 국민이 세월호 아이들과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김신일|변호사, 솔로몬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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