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의 중요성

죄악 된 나를 발견하는 것이 신앙의 첫걸음

원광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06/26 [12:03]
병에 걸려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시지요? 의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진을 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엑스레이 촬영 등 각종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런 다음 모든 결과를 종합하여 환자의 증상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거기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내립니다.
 
어느 누구도 이런 과정에 대해서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합니다. 그래야만 정확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치료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의 영적인 상태가 어떠한지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사람의 진정한 상태에 대해 어떻게 진단합니까? 다음 몇 가지 성경 본문들을 봅시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렘 17:9).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엡 2:1).
 
이 본문들에 근거하면, 사람의 진정한 상태에 대한 성경의 진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곧, 세상의 모든 사람이 부패하였고, 하나님 앞에서 의인(義人)은 하나도 없으며, 사람은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더 거짓되고 부패하였으며, 날 때부터 죄 가운데 있고,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으며, 허물과 죄 가운데서 영적으로 죽어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의 진단은 정말 끔찍합니다. 세상의 그 어떠한 철학이나 종교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처절하게 비관적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무언가 희망을 가질 여지를 조금도 남겨두지 않습니다.
 
불교나 이슬람교나 유교나 힌두교나,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모두 인간에게 어느 정도 문제가 있고 그것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나름대로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런 가능성을 근거로 나름대로 처방과 치유책을 내어놓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인간의 상태를 철저하게 악한 것으로 보고, 인간 스스로의 해결의 가능성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실, 성경이 제시하는바 인간의 타락의 상태는 인간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얼마든지 증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시민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갖가지 현실들이 인간의 타락과 죄를 전제로 하는 것들입니다. 각종 법규들이나 경찰력, 군대, 계약서, 잠금장치, 열쇠, 신분증, 비밀번호 등,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이 모두 근본적으로 인간의 타락성을 반증해주는 것들입니다.
 
영국의 문필가인 체스터튼(Gilbert K. Chesterton: 1874-1936)은 기독교의 여러 교리 중에서 원죄(原罪)의 교리는 굳이 성경을 보지 않고 이 세상을 관찰하기만 해도 얼마든지 확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개신교 교회는 이러한 인간의 처절한 죄와 부패성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분명히 인식하고 고백해 오고 있습니다. 예컨대, 16세기 앵글리칸 교회의 39개 신조도, 유럽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도, 17세기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도, 이 점에 대해 동일하게 분명히 진술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이러한 비관적인 가르침부터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경이 그렇게 비관적으로 가르치는 인간의 상태가 바로 나 자신의 상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가슴이 저려 와야 합니다.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누구나 이러한 자각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성령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의 첫걸음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어떻게 보십니까?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어찌할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계십니까?〠

원광연/ 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주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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