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새겨야 할 흔적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10/23 [11:28]
누구가 한두 개쯤 가지고 있는 깊은 상처에는 남 모르는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친구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상처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남기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 만들어진 상처는 분노와 복수심을 남긴다. 동업하다가 배신을 당했을 때에는 물질적인 손해를 남기고 가족들에게 고통을 남긴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의 손과 발의 못자국 난 상처에는 섬김 속에 남겨진 구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창 자국 난 옆구리의 상처는 의심하는 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복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온 우주에 나 혼자 밖에 없는 것처럼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희생적인 사랑 이야기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 속에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원하거나 예수님을 닮기 원한다면 우리 인생에서 만들어진 상처에 반드시 새겨야 할 흔적이 있다. 그것은 상처를 싸매고 있는 붕대가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려는 사랑의 흔적이요, 부러진 관계의 아픔을 치유하는 흔적이요, 생명을 살리는 섬김의 흔적을 새겨 놓아야 한다.

사도바울은 자신의 상처에 대해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상처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었다. 기쁜 소식을 전하다가 오해를 받기도 하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배가 파선하고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했으며 몸은 병들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고난의 행진을 통해 예수님의 섬김과 사랑 이야기를 자기 상처에 새겨 넣었던 것이다. 우리의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상처가 흉한 상처 자국으로 남겨져서는 안된다. 그 상처의 마지막에는 예수님의 흔적이 남도록 복음 전파에 집중하며 몸부림쳐야 한다.

남보다 더 아픈 상처는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 된다. 왜냐하면 그 상처를 입은 경험이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치유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주 영혼구원을 위해 섬기면서 갖게 된 상처들,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다 갖게 된 상처들, 가정에서도 신앙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며.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순종하고 섬기다가 갖게 된 상처들, 이 모든 상처들은 어느새 사명이 되어 고통당한 자들을 위로하는 놀라운 간증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는 상처를 만들지 말고 아름다운 꿈을 새겨야 한다. 우리의 꿈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 꿈 마지막에 예수님이 계시는 그림을 새겨야 한다. 지체들의 상처 자국 위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지는 꿈을 꾸어야 한다.

어느 찬양 가사처럼 우리가 걸어간 끝에 예수님이 서 계신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요, 성공한 인생을 산 사람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그 사람의 상처로 인해 만들어진 눈물을 닦아 주시고, 예수님과 함께 영원토록 왕노릇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생활 하다가, 일터나 가정에서 갖게 되는 우리의 상처는 이제 더 이상 상처로 남겨져서는 안된다.  그 상처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만난 예수님의 흔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명이 되어 고통당한 자들을 위로하는 축복의 나팔이 되어야 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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