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는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김경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12/28 [10:06]
음악의 힘

축구선수 차두리를 앞세워 ‘간 때문이야!’ 라는 CM 송으로 한 때 크게 히트를 친 약 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무슨 약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노래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음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대변해준다.
 
조선 왕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서 익히 아는 곡조를 부치는 일도 그렇고, 기분이 좋으면 어느새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도 음악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사실 음악은 인간 사회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상식이나 국가적 기념행사 등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 음악이 항상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 속에 음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엄청나다.
 
애플이나 구글같은 대기업들로 음악을 제공하는 앱에 회사의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모습을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는 항상 음악이 자리해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성도들의 모임과 음악
 
이런 ‘현상’을 감안하면,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음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영광, 그 놀라운 능력과 한없는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 속에서 어찌 음악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한 가지를 던져보자. 성도들이 교회에 모였을 때, 음악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교회에 모였는데 그 자리에서 성경이 봉독되지 않거나,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는다면 그 모임은 교회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일 아침 교회에 모였을 때, 음악이 없는 예배를 예배라고 할 수 있을까? 성도로 사는 삶에 대하여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사실들과 어긋나는 가르침이 교회에서 전해지고 있다면, 그것은 그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도 이와 같은 카테고리로 여겨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음악에 대하여 얼마만큼 ‘성경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잣대 역할을 해준다.
 
교회의 본질
 
위에서 성경이 봉독되지 않거나,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는 성도들의 모임은 교회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하였다. 어째서 그런 것인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는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엇이 교회를 교회로 만드는 것인가?
 
출애굽기 19:17은 애굽에서 구출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시내산 아래 모인 장면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기슭에 서 있는데...’
 
나중에 모세는 이 날의 사건에 대하여 신명기 9:10에서 이렇게 기록하였다.
 
‘여호와께서 두 돌판을 내게 주셨나니 그 돌판의 글은 하나님이 손으로 기록하신 것이요, 너희의 총회 날에 여호와께서 산상 불 가운데서 너희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이니라.’
 
여기 ‘총회 날’이라는 표현에 주목해보자.
 
ESV 성경은 이 부분을 ‘the day of the assembly’ 라고 번역하였는데 ‘총회’라는 단어나 ‘assembly’라는 단어나 모두 ‘교회’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이다.
 
즉, 모세는 구원받은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시내산 아래 모였던 그 장면을 ‘교회’의 시조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들은 왜 시내산에 모였던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왜 이들을 시내산 아래 불러모으신 것인가?
그들에게 말씀하시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을 크신 능력과 은혜로 불러내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앞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가르치시려고 그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셨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교회의 본질인 것이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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