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12/28 [15:23]
Q  막상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꼭 사과를 해서 ‘용서’를 구해야 하나요?

A  마가렛 런벡은 “사과는 감미로운 향기다. 그것은 가장 불편한 순간을 자애로운 선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라고 말했고 게리 채프만은 “완벽한 세상이라면 사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과 없이 살아갈 수가 없다.” 라고 그의 책 ‘다섯 가지 사과의 언어’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더 성숙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처로 인해 마음이 완악해지고 더 많이 굳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과를 통한 용서를 경험하지 못할 경우 마음의 상처는 분노로 그 분노는 적개심으로 적개심은 쓴 뿌리로 사람에게 남게 됩니다.
 
쓴 뿌리가 가득한 사람은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한 눈을 갖고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현재를 자기 중심적으로만 살아가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깨끗하고 순결한 아이의 눈을 가지려면 그리고 그렇게 깨끗한 아이들의 눈에 분노와 원망이 생기지 않게 도우려면 아이들에게 사과할 줄 아는 겸손함을 우리는 배워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떤 것을 잘못했을 때 쉽게 야단을 치지만 막상 자신이 잘못했을 한 경우에는 구렁이가 담장을 넘어가듯 쉽게 무마해 버립니다. 다 지나간 일을 되짚어 사과를 하는 것이 멋쩍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사과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자존심 때문에 또 아이에게 연약함을 보이기 싫어서 그렇게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인간 관계는 사과를 필요로 합니다. 부부 관계, 자녀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모두가 사과를 필요로 합니다. 사과가 없을 때 마음에 분노와 적개심이 쌓여서 나쁜 경우 그것이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이가 부모의 실수로 울고 있었습니다. 한참 동안 “아프겠다. 울지마, 뚝, 엄마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라고 하며 상황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었습니다. 갖은 노력이 다 허사였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실수했어, 미안해, 용서해줘 응! 다음에는 조심할께” 라고 하자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울음을 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과의 놀라운 힘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관계 가운데서 조금만 더 사과할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사과를 하기 위해 자존심을 조금만 더 굽힐 수 있다면 부부 관계에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에 건강함과 평화가 훨씬 더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사과는 구체적일 때 더 효과적이며 사과 후에 ‘하지만’ 이라는 토를 달지 않는 것이 좋고 가식적이지 않으며 진실해야 합니다. 사과편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서는 과거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확장시킨다.”  -폴 보이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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