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언리튼 팀’의 캄보디아 봉사활동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7/12/28 [15:27]
▲ 이화스랑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 필자 정지수 목사(가운데) ©Project Unwritten   

프로젝트 언리튼 (Project Unwritten)은 지난 2016년 10월에 고등학생 5명이 만든 비영리 단체이다. 프로젝트 언리튼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4월 14일에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세미나 프로그램인 서밋 언리튼(Summit Unwritten)을 개최했는데, 12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하여 많은 도전을 받았다.
 
올해부터 프로젝트 언리튼 팀은 전 세계에 있는 청소년들을 돕는 것을 비전으로 품고 해외 방문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지난 12월 4일부터 15일까지 프로젝트 언리튼 팀은 캄보디아의 학교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출발
 
HSC 시험을 마친 16명의 학생들이 캄보디아로 출발하였다. 팀원들은 대부분 호주에서 태어난 중국, 한국,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이민 2세들이었다. 호주 백인 학생도 한 명 있었다.
 
두 팀으로 나누어 출발했는데, 한 팀은 12월 3일 저녁에, 다른 한 팀은 12월 4일 아침에 출발하였다. 우리 팀은 광저우를 거쳐 프놈펜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드니에서 부친 짐 하나가 도착하지 않아, 프놈펜 공항 담당자에게 물어 보니 중국 광저우에서 안전 문제에 걸려서 짐 하나는 내일 도착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일 다시 공항에 오기로 하고 첫 번째 숙소인 엔보이 호스텔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먼저 도착한 팀원들과 함께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갖고 잠을 잤다.
 
이화 스랑 학교(Ewha Srang School)
 
다음 날 아침 팀원들은 중형 버스를 타고 첫 번째 봉사 활동을 펼칠 이화 스랑 학교로 출발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기숙사에 짐을 풀고 봉사활동 준비를 했다. 점심은 학교 식당에서 캄보디아 음식을 먹었다.

▲ 이화 스랑 학교 학생들과 기념촬영한 프로젝트 언리튼 팀 ©Project Unwritten    

프로젝트 언리튼(이하 언리튼) 팀은 4명씩 4팀으로 나누어 워크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첫 번째 팀은 놀이를 통한 수학 공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모노폴리 게임을 하면서 재정 사용법을 가르쳐 주기로 하였다. 두 번째 팀은 자기 자신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는 워크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을 4명의 팀원들이 도와 주었다. 세 번째 팀은 자신의 미래 계획서를 작성하는 워크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적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를 적어 보게 하기로 했다. 네 번째 팀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메모를 사용하는 방법, 플레시 카드 사용방법 등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화 스랑 학교는 설립된지 9년 밖에 되지 않아 9학년까지만 있었다. 그래서 중학생들을 중심으로 준비해 간 네 가지 워크샵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였다. 이화 스랑 학교 학생들은 금새 언리튼 팀원들과 친해졌고,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가 있었다. 이화 스랑 학교에는 영어 소통이 가능한 학생들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체육 시간에는 언리튼 팀원들이 이화 스랑 학교 학생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 언리튼 팀원들은 급수대 주변을 정리하고 페인트 칠을 했다. 팀원들 모두가 모여서 열심히 페인트 칠을 하였다. 처음하는 일이지만, 모두 열심히 하여 급수대 주변이 아주 깨끗해졌다. 저녁은 학교 식당에서 현지 음식을 먹었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평가회 시간을 가졌다.
 
▲ 프로젝트 언리튼 팀의 페인트 칠하기 봉사 활동 ©Project Unwritten

 다음 날에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이화 스랑 학교 학생들은 금방 친해져서 쉬는 시간에 함께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김유선 선교사께서 이화 스랑 학교에서 교장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캄보디아 학생들을 향한 비전이 크고, 열정도 뜨거웠다. 함께 섬기는 교사들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학생들을 마음에 품고 전심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이화 스랑 학교는 프놈펜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시골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은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가난한 마을들 사이에 이화 스랑 학교가 세워져서 가난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로 쓰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한국에 있는 여러 후원자들이 많은 재정을 투자해서 학교 건물을 짓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이 지역에서는 최고의 학교로 소문이 나서 매년 유치원 신입 등록 신청자들이 학생 정원보다 많다고 한다. 3대 1의 경쟁을 뚫어야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다고 한다.
 
12월 7일 (목), 언리튼 팀은 이화 스랑 학교 중학생 모두에게 점심을 사 주기로 했다. 중학생들 모두가 도서관 강당에 모여 언리튼 팀과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수업이 끝난 후 이화스랑학교 교사들의 기도 모임 ©Project Unwritten    

목요일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교사들의 기도 모임이 있었다. 함께 참석해 설교를 했고 같이 기도 제목을 나누었다. 교사들과 함께 그들 가족들의 건강과 학생들의 건강 및 학습의 발전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저녁에는 교사들과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학교 식당에서 봉사하는 캄보디아 식당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너무 좋아서 모두 맛있게 먹었다.
 
금요일 오후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금요일 방과 후에 모든 학생들과 언리튼 팀이 강당에 모여 함께 송별 예배를 드렸다.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었다. 두 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 한 여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하며 꼭 다시 와 달라고 부탁했다.

▲ 이화스랑학교 학생들과 기념 촬영. ©Project Unwritten    

사흘 동안 함께 지내면서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모두 아쉬워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개인적으로도 기념 사진을 찍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이별의 정을 나누었다. 언리튼 팀도 감사한 마음을 모아 이화 스랑 학교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프놈펜
 
12월 9일 (토), 이른 아침 일찍 프놈펜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몇몇 학생들이 찾아와 이별의 정을 나누었다. 눈물을 흘리며 언리튼 팀의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학생들을 보며 다시 또 방문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프놈펜에 도착한 후에 뜨슬랭 킬링필드 박물관에 들려 뽈 보트 공산 정권의 잔인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원 모두가 비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뜨슬랭 킬링필드 박물관 방문은 오늘날의 캄보디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팀원들은 토요일 오후에 쇼핑도 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며 즐거운 휴식 시간을 가졌다.
 
 교회와 병원 방문

▲ 헤브론병원을 방문한 프로젝트 언리튼 팀의 기념촬영. ©Project Unwritten  
 
12월 10일 주일에는 ICA 인터네셔날 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는 좀 규모가 큰 교회로 영어로 예배를 드렸다.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설교 말씀을 들었다.
 
예배를 마친 후에 헤브론병원을 방문해서 병원을 둘러 보았다. 언리튼 팀과 한국에서 방문한 다른 두 팀들을 위해 김우정 원장께서 병원을 소개해 주었는데, 언리튼 팀에 속한 스니하(Sneha) 자매가 한국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었다.
 
인도 출신인 스니하 자매가 한국어를 영어로 통역하러 앞으로 나가자 원장님을 비롯한 한국에서 온 팀들이 크게 놀랐다. 스니하 자매는 이번 HSC에서 한국어 과목을 1등한 학생으로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
 
병원 방문을 마치고 프로젝트 언리튼 팀은 뽀삿(Pursat)으로 출발했다. 뽀삿은 프놈펜에서 차로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모임을 가졌는데, 팀원들 중에는 교회에 처음으로 가 본 학생들도 있었다.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어떤 학생은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팀원은 헤브론병원 사역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많은 생명들을 살린 귀한 사역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것이다. 팀원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살라고 권면한 후 모임을 마쳤다.
 
뽀삿 학교 봉사
 
12월 11일(월) 아침에 뽀삿에서 사역하는 사누 (Sanou) 목사가 호텔로 찾아왔다. 사누 목사께서 우리 팀을 위해 교육청과 뽀삿고등학교에 미리 연락을 취해주었다.
 
뽀삿고등학교는 공립학교여서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사누 목사께서 교육청으로부터 미리 허락을 받아 놓아서, 우리는 뽀삿고등학교로 바로 갔다.
 
▲ 교육청을 방문한 프로젝트 언리튼 팀 ©Project Unwritten     

학교를 방문해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을 만났고, 교장 선생의 도움으로 우리 팀들이 각 반에 들어가 준비한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가 있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 시간마다 우리 팀들이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을 만나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 했는데, 뽀삿 학교 학생들이 너무 좋아해서 난리(?)가 났다.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 있는 뽀삿고등학교는 각 학년별 학급 수가 15학급이 넘었다. 굉장히 규모가 큰 학교였다. 둘째 날 방과 후에 전체 학생들을 모아 놓고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는데 수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 중에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꿈을 나누며,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언리튼 팀과 뽀삿 학교 학생들은 점점 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뽀삿 학교 학생들이 프로젝트 언리튼 팀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해서 ‘좋아요’를 눌러 주었는데, ‘좋아요’를 누른 숫자가 1천 명을 넘었다.
 
수요일까지 사흘 동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뽀삿을 떠나 프놈펜으로 돌아왔다. 뽀삿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장과 교사들도 언리튼 팀에게 내년에도 꼭 다시 와 달라고 부탁하였다.
 
언리튼 팀은 뽀삿 교육청을 방문해 교육청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교육청장도 내년에도 꼭 방문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희망 학교 (Hope School)
 
12월 14일(목)에는 임만호 선교사와 김용순 선교사가 섬기는 희망학교를 방문하였다. 언리튼 팀원들은 준비한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마지막 시간에는 희망학교 팀과 프로젝트 언리튼 팀의 축구 시합도 가졌다.
 
언리튼 팀은 모금활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으로 희망학교에 책상과 의자 16세트를 구입해 기증하였다. 언리튼 팀원들은 책상 아래 부분에 ‘사랑한다,’ ‘꿈을 이루며 살자,’ ‘믿음으로 살자’ 등의 글을 남겼다.
 
귀국
 
모든 봉사활동을 마치고 12월 15일 (금) 귀국길에 올랐다. 공항에서 황당한 해프닝(?)이 있었지만, 무사히 모두 건강하게 호주로 돌아왔다.
 
마지막 평가회에서 모든 언리튼 팀원들은 다시 캄보디아에 가고 싶다고 말을 했고, 매년 지속적으로 이러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언리튼 팀을 통해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소원해 본다.?

 ·프로젝트 언리튼 홈페이지 www.project-unwritten.com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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