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攝理):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3)

원광연/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5/29 [17:39]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은 성도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온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사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구원하시고 나의 만사를 그의 장중에 붙드시며 갖가지 방식으로 나를 보호하시고 다스리신다는 사실...

하나님의 섭리는 제2차적인 원인들을 통하여 시행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원인들을 초월하여 역사하기도 합니다. 성경 도처에 나타나는 갖가지 이적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제2차적인 원인인 자연의 법칙을 뛰어넘는 놀라운 역사들이 일어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이렇게 진술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일상적인 섭리에 있어서는 수단을 사용하시지만 그의 기뻐하시는 대로 일하시되, 그 수단이 없이도, 그것들을 초월해서도, 또한 그것들을 거스르면서도, 자유로이 일하신다.”(5장 3조)
 

하나님의 섭리는 모든 만물에 작용하지만,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보다 명확하게 역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주권적인 섭리로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자라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러한 구체적인 은혜의 역사를 신뢰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평안을 누리며, 또한 이러한 은혜의 역사하심을 확신하기에 환난과 어려움을 만날 때에 우리 하나님께 아뢰고 구하여 도우심을 얻는 것입니다. 특히 시편 곳곳에서 이에 대한 묘사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4:8)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16:1)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16:8)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43:5)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은 성도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소망을 줍니다. 온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사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구원하시고 나의 만사(萬事)를 그의 장중에 붙드시며 갖가지 방식으로 나를 보호하시고 다스리신다는 사실보다 더 큰 위로와 소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때로는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나를 낮추시고, 나의 육신적인 욕심과 죄악된 습성을 교정시키시며,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십니다. 때로는 내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주셔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게도 하십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아들 자끄(Jacques)를 낳았으나, 미숙아였던 그 아이는 얼마 살지 못하고 1542년 7월 28일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이 가슴 아픈 일을 당하고서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술회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으로 주님은 우리에게 아주 크고 고통스런 상처를 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가 우리 아버지시며 또한 그 자녀에게 무엇이 선한지를 잘 알고 계시니, 우리로서는 그를 신뢰하고 찬송할 것밖에 없습니다.”
 
평생토록 우울증과 씨름했던 영국의 찬송시인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 1731-1806)는 한 찬송시 중에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다음과 같이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희미한 감각으로 주님을 판단하지 말고
  은혜로우신 그를 신뢰할 지어다
  이맛살 찌푸린 섭리 뒤에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이 숨어 있으니.
  그의 뜻이 속속 익어가며
  시시각각 드러나리니
  봉오리는 입에 쓰더라도
  꽃은 향기로 가득하리로다.〠

원광연|크리스찬리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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