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침습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7/26 [12:49]
Q 저는 한번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잠도 못자고 계속 그 생각 속에 깊이 빠져서 일상의 생활을 하기 어려울 때가 너무 많습니다.

A 이처럼 삶에서 흔히 경험하는 생각의 침습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외상이나 스트레스 경험을 하게 되면 우리는 흔히 생각의 침습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나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고 생각과 관련된 연이은 감정들이 자신을 계속 괴롭히게 되는데 거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나 가벼운 외상을 경험한 경우에는 일정한 시간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의 침습과 감정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을 동원해 해결해 가지만 장기적인 스트레스나 큰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이런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생각의 침습과 감정의 홍수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외상과 스트레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똑같은 증상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현실감을 잊어버리게 하는 해리성 장애를 가져 오게도 합니다. 자신이 멍한 상태로 있으면서 마치 현재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되고 주위 사람들이 멀리 있는 것 같이 그들의 말이나 행동이 감각적으로 다가오지 않게 느껴지는 경험, 또는 백일몽이나 현실과 분리된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것도 해리적인 증상입니다.
 
이런 과도한 생각의 침습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지면을 통해 간단한 기법을 한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생각의 침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정신 작업의 하나로 현실 감각 (grounding) 기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감각 입력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현재로 주위를 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과 감정의 침습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면 더 깊이 빠져들기 전에 현실 감각기법을 통해 현재에 머물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 감각 기법에는 첫째로 ‘주위를 둘러 보기’가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고 무엇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 사물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내 몸의 감각을 느껴 보는 것’입니다. 의자와 닿은 느낌과 내 숨소리, 내 신체적 감각을 느끼고 그 감각을 인식해 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일어나 걸으며 산책하기’가 있습니다. 바깥에 나가서 산책을 하고 호흡을 하고 주위를 돌아 봄으로 과도한 생각의 늪에 빠져 들지 않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얼굴에 물을 뿌리는 것’이 있습니다. 차가운 물이 좋은데 신체 감각이 뇌를 자극해서 뇌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다섯 번째로, ‘누군가와 이야기 하기’가 있습니다. 혼자서 생각의 생각의 꼬리를 물고 생각의 침습 가운데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나눔으로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이고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현대인의 삶은 너무나 많은 정보와 바쁜 삶으로 인해 수 많은 생각의 침습에 노출되어져 있고 그중 많은 생각들은 유익하기보다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유익이 되지 않는 생각들이 찾아올 때 그 생각들을 다 환영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입국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호주의 세관에서 검열하는 것처럼 유익하지 않은 생각들의 침범으로부터 생각을 검열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우리를 건강하게 지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성경에도 ‘마땅히 생각할 이상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생각의 침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현실 감각 기법을 통해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현실 속에서 해결책을 찾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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