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묘지 부족 대책에 고심하는 NSW 주정부-34년 내에 현재 사용 중인 모든 장례 부지가 소멸됨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7/26 [12:51]
▲ 시드니에서 승용차로 윈저 방향으로 45분쯤 가면 카슬브룩 공원묘지에 한인 추모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윈저 로드 상에 있는 카슬브룩 추모공원 정문     © 크리스찬리뷰


▲ 카슬브룩 추모공원은 드넓은 자연환경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 크리스찬리뷰

NSW 주정부는 시드니의 묘지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이후 새로운 묘지로 사용할 부지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사용 가능한 묘지는 불과 30만 개에 불과하며, 향후 34년 내에 모두 소멸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공동 묘지 활용 보고서에 담겨있고, 매장지 부족의 위기를 긴급히 해결해야 함을 보여 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화장 및 매장 비율 속도로 매장지 사용률을 계산하면, 2036년부터는 묘지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시드니에서 묘지를 찾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그리고 2051년이 되면 더 이상 사용할 묘지가 없게 된다. 시드니의 북부 및 남부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에서는 2026년부터 묘지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폴 토올 (Paul Toole) 국토부 장관은 정부가 내년 초까지 미래에 사용 가능한 묘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토올 장관은 "정부가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묘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일은 중대한 일이며 지역사회와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NSW 장례협회 회장인 스테판 (Stepan Kerkyasharian) 박사는 현재 사용 중인 묘지 공간이 빨리 소멸 되고 있다고 보고, 현재의 상황을 긴급하고 심각한 것으로 보았다.
 
스테판 회장은 "이 보고서는 시드니의 새로운 묘지의 확보를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라고 언급했다.
 
시드니의 대부분의 묘지는 적어도 50년 동안 운영되어 왔으며 1960년대 이래 새로운 묘지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시드니는 지금부터 2056년 사이에 약 35만 5천개의 무덤이 더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약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해 매장지를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보고서는 현재 묘지들은 소수의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시드니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부 문화와 종교에서 화장을 허용하지 않아 매장지 부족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NSW주 유태인 대표부의 빅 알헤데프 (Vic Alhadeff) 회장은 “유대인 공동체는 앞으로 4~6년 내로 새로운 매장지 부족 현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분명히 해야 할 일은 여러 종교인들이 함께 사용할 매장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려를 하거나 새로운 매장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6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 현대시설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편안함과 품격을 더해 주고 있는 카슬브룩 추모공원.     © 크리스찬리뷰

독립적인 보고서는 시드니 서부의 공동 묘지 개발 제안을 폐지한 NSW 주정부가 새로운 해결책을 빨리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루크 우드 묘지 예비 신탁(Rookwood General Cemeteries Reserve Trust)은 383헥타르에 이르는 펀힐 에스테이트 (Fernhill Estate)를 구입해 공동 묘지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지역 주민들과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로 구입할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펀힐 에스테이트 구입 계획은 타냐 데이비스(Tanya Davies) 장관과 스튜어트 에어레스(Stuart Ayres) 장관의 극렬히 반대로 인하여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안토니 로버츠(Anthony Roberts) 장관은 3천 만 달러의 정부 기금으로 새로운 묘지를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모든 결정은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


▲ 장경순 목사     © 크리스찬리뷰

한편, NSW 주정부는 지난 8월 카톨릭 메트로폴리탄 묘지 신탁(Catholic Metropolitan Cemeteries Trust)이 공동 묘지로 전환하기 위해 왈라시아 (Wallacia) 골프장 구입 신청을 했을 때 승인해 주었다.
 
한편, 현재 장례업체인 Invocare회사에서 한인 장례공원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장경순 목사는 NSW 주정부의 묘지 정책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장 목사에 따르면 NSW 주정부가 6년 전에 모든 공원 묘지에 대한 99년 법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상 99년 법은 25년 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책이다. 왜냐하면 일반(public) 공원묘지에 안장된 묘역은 가족이 25년마다 연장 신청을 해야만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법안은 사립(private) 공원묘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시드니에는 한인 전용공원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상태이다.
 
앞으로 묘지 부족 현상으로 인해 묘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지며, 매장을 원하는 분들은 미리 묘지를 구입해야 장례비용을 줄일 수 있다.〠


<관련 사이트>
www.smh.com.au/national/nsw/government-searches-for-cemetery-space-as-plots-set-to-run-out-in-34-years-20171117-gzn9ps.html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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