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신드롬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8/09/28 [11:54]
Q 늘 자신의 필요보다는 타인의 필요를 우선 순위에 두고 타인의 생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감이 없는 남편을 보면 정말 답답하고 힘이 듭니다. 저와 아이들에게는 좋을지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과 직장동료, 상사 그리고 친척들에게 하는 것을 보면 속이 터집니다. 그래서 관계로 인한 상처를 심하게 받습니다.

A 이런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착한 사람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보타 타인이 더 나은 존재이고 가치있는 존재이기에 그들의 인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착한 사람 신드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까? ‘착한 사람 신드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착한 사람 신드롬이 건강하지 않은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나는 착하고 최선을 다해서 희생하는데 왜 남들이 저러지? 라고 하는 사람은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살면서도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 신드롬’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착한 사람 신드롬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자신은 사람들에게 ‘NO’ 라고 말하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고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상처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처절하게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한 나에게 사람으로부터의 인정이 절실했음을 찾아 보고 그런 나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자신의 가치가 타인의 인정과 용납에 있지 않고 ‘나’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로 가치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고 선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없었던 ‘자기 존중감’. ‘자기 가치감’을 찾아야 합니다.
 
오랫 동안 없었던 나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는 어쩌면 약간은 이기적인 존재가 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착하다’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NO’라고 말하지 못했던 것을 ‘싫어요. 아니요’라고 표현해야 하고 자기 주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가치감과 존중감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연습으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무시했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보내는 메시지와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에 따라서 행동하고 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착한 사람 신드롬’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입장에 자신을 너무 많이 맞추어 주다 보니 언어를 통한 자기 주장하는 부분이 많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자꾸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주장하지 않던 사람이 자신을 주장하다 보면 그 표현이 서툴고 과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표현을 연습해야만 의사소통 패턴은 바뀌어 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말하고 다른 의견도 표현하고 때로는 불쾌함도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타인들이 나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거나 타인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착한 사람들은 표현하지 않아도 남이 나를 챙겨주고 알아 줄거라 생각하기보다는 용감하게 자신의 필요를 표현하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혼자서 ‘착한 사람 신드롬’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우신 분들은 용기를 내어서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때론 혼자서 삶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많이 힘들고 주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필요한 사람은 ‘착한 사람 신드롬’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고 불만과 낮은 자아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착하고 선한 일’을 기쁨으로 수행하며 타인과 나누는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건강한 사람입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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