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통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1/30 [13:04]


Q: 평생 해결되지 않는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남편을 보면 화가 나고 힘이 많이 듭니다. 


A:한 가정의 아버님이 중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유언으로 장남에게 ‘남은 가족을 네가 잘 돌봐 주거라” 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집의 장남은 아버지의 너무나 깊이 그 유언을 마음에 새긴 나머지 결혼을 해서 처, 자식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선 순위는 늘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수입이 생기면 자신의 어머님과 동생들에게 먼저 주고는 정작 자신의 가족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만 살아가게 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그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이 평생 그 아들에게는 꼭 지켜야할 무거운 짐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에 해결되지 않은 짐이 많이 있을 때 사람은 현재의 삶을 온전히 즐기거나 현재의 삶에 몰입해서 기쁨과 성취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됩니다. 겉으로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마치 나만 그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요즘 한창 인기있는 스카이 카슬이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혜나’라는 아이는 거의 웃는 법이 없습니다. 우주라는 친구의 가정에서 그 아이를 초청해서 사랑을 보여주지만 거의 웃음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엄마를 돌보고 돈을 마련해야 하는 혜나에게는 마음의 큰 짐이 있기 때문입니다. 혜나는 가난하지만 자신의 재능에 감사하고 우주네와 같은 좋은 가정을 만나서 평안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마음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의 짐덩어리가 가정을 깨뜨리는 잘못된 삶의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마음의 짐을 해결하지 않을 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면 우울증이 되고 그것을 과하게 표현하면 분노 장애가 되고 그런 마음의 짐이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 오게도 하기에 마음의 짐은 해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나 마음의 짐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결되지 않은 상처나 짐은 마치 류마치스 관절염처럼 여기 저기 돌아가면서 고통을 주고 관계를 파괴시키게 됩니다.

 

그러므로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마음의 짐은 누군가와 잘 나눌 때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에게 나의 속내를 다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자리에서 안전한 사람과 마음의 고통을 끄집어내어 살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옥한음 목사님은 그분의 설교에서 말합니다. 염려와 고통은 인생들에게 모두 있는 것인데 염려와 고통을 하면서 살지 않기 위해 염려 대신 기도로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도로 마음의 고통을 하나님 앞에서 다 토로하는 것도 마음의 짐을 해결하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2019년도에는 모든 분들이 기도를 열심히 하든지 혹은 안전한 사람과 나누어 마음의 짐을 혼자 너무 오래 지지 않아 현재의 삶이 현재에 주어지는 축복을 온전히 누리며 감사와 기쁨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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