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4/30 [17:58]

Q: 아이들을 키우면서 왜 이렇게 많은 어려움들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움이 없이 자녀를 키울 방법은 없을까요?


A: 부모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할 때 그것에 대한 정확한 정답은 없다고 본다. 상황에 따라 대처 방법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위기 상황이 가정의 성숙과 화목, 관계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한 가정의 특성을 연구한 미국의 내브라카 대학의 결과에 의하면 행복한 가정은 위기를 잘 극복한다고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은 위기로 인해 가정이 깨어지거나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통하고 돌보고 소화해서 성숙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2년 전 악몽을 꾸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 전혀 맘에 들지 않는 남자 친구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층격을 받게 되었다. 그 충격에 조금만 늦어도 걱정을 하고 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딸이 집에 오면 잔소리를 늘어 놓고 말다툼을 하는 일로 몇 주간을 보내게 되었다.
 
딸과 다투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감정 상태는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을 경험했다. 급기야 하루는 심하게 딸과 다투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감정의 역동 속에는 불안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고 딸을 믿지 못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깨달음 후에, 저녁에 들어온 딸에게 불신에 대한 사과를 솔직한 마음을 나누었는데, 딸은 너무나도 쉽게 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관계는 회복이 되었다. 염려했던 일들은 전혀 일어나지도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위기를 잘 극복했기에 그 이후에 딸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며칠 전 비 오는 날에 운전을 하던 아들이 사고를 내었는데 그 사고로 인해 차를 폐차시키는 결과가 왔다. 아들은 사고 후 자신이 혼날 것에 대해서 상당히 염려를 했는데 부모가 야단보다 오히려 자신의 안전함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것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죽음이 얼마나 삶에 가까이 있는 지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게 되었다.
 
그 고백을 듣는 가족들은 그 일로 인해 함께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필자가 일하는 상담 학교에는 가정의 위기가 생겨서 상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학생들을 적잖게 경험하게 되는데 위기가 없었다면 공부를 하지 않았을 텐데 위기로 인해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삶에 있는 위기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배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또 배운 것을 삶에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된 것이다.
 
누구나에게 다가오는 삶의 위기는 모두에게 공평한 편인 것 같다. 그런데, 위기를 만나면 공평하니까 괜찮아 라고 느끼기보다 사람들은 분노나, 포기나 회피로 또는 깊은 절망으로 위기에 반응하게 된다.
 
이런 반응들은 어쩌면 위기를 만난 사람들이 경험하는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그런 반응으로 인해 위기가 주는 좋은 선물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위기에는 반드시 성장의 기회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위기는 좋은 메시지가 숨어 있음을 기억한다면 위기를 통해 가정을 회복시키고 성장하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주는 위기의 메시지가 무엇일까를 생각하여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의 선두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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