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임상희 | 입력 : 2019/07/29 [15:13]

 

▲ 2019 시드니 목회자 수련회에서 참석한 가정들을 축복하는 목회자 부부와 자녀들. ©임상희 


2019 시드니 목회자 수련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키아마(The Sebelharbourside Kiama Hotel)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목회자 모임’이 주최하고 ‘시교협’이 후원한 이번 수련회는 그동안 딱딱하게 굳어있던 저의 영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새롭게 해 주며, 큰 은혜와 감동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2년 전 남편 목사의 조기발병치매(early onset dementia)로 인해 작년에 평생의 목회 생활과 15년간의 이민 목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조기은퇴를 한 상태였기에 사실 이 수련회에 참석해도 될까 하는 염려와 하나님이 이 수련회를 통해 우리 가정에 바라시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가진 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주최측에서 “그냥 오셔서 푹 쉬고 가세요”라는 말씀과는 달리 이번 수련회는 ‘나는 죽고, 내 안의 예수로 살자’(갈 2:20)라는 주제로 매 시간 뜨거운 찬양과 기도회, 세 분 강사님들의 신학적인 강의와 감동의 예배와 설교로 바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키아마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의 쉼과 휴식, 풍성한 호텔 조식이나 세 집사님의 수고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남이 해준 밥’과 호텔방에서 호사를 누린 것 등은 이번 수련회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했습니다.
 
세 분 강사님이 모두 훌륭하셨지만 특히, 그동안 목회를 내려놓고 일상을 살면서 기존의 관계들도 소원해지고 가장 아닌 가장으로 바짝 긴장을 하며 살던 저를 이선일 선교사님께서 첫날 강의에서 울고 웃으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이완되게 해 주셨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자기 소개 시간에 서로의 어려움들을 나누며, 하나님과 동역자들 앞에서 받은 위로와 격려는 저에게 참으로 큰 힘과 도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제가 얻은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저희 가정을 기억하시고 돌보시고 인도하고 계시는 할라크(동행)와 에트(함께)의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시드니 목회자 수련회 참석자 단체 사진 ©임상희    


특히 이번 집회를 통해 기도응답 받은 두 가지는 싱가폴에서 오신 박갈렙 목사님을 통해 2012년부터 틈틈이 써 오던 저의 3백여 편의 신앙시들을 시집으로 출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과, 둘째 날 저녁에 안수기도를 받는 시간에 “남편의 남은 삶을 찬양사역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해 달라는” 기도가 제 입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발병으로 인해 언어장애가 있는데, 오히려 찬양할 때는 말보다 더 분명하고, 남겨주신 기타와 노래실력으로 남은 삶은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신 것 같아 감사와 감격이 있었습니다.
 
수련회에서 쓴 저의 시 ‘1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2019 시드니 목회자 수련회 첫 출발을 축하하며 2박 3일 동안 함께 웃고 울어주신 하나님과 동료 목사님, 사모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詩 | poetry

 

1의 중요성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지
시편 기자가 노래한
다른 곳의 천 날보다 귀한
주의 궁정에서의 하루

하루가 모여 천 년이 되고
주님께는 그 천 년도 하루 같으니
그 하루가 천 년의 시작이라
이 한 날이 얼마나 귀한 지

한 마디의 말이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고
비수가 되기도 빚을 갚기도 하는
이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

한 걸음이 얼마나 아쉬운 지
거의 다 왔는데 지쳐 더 이상 못 갈 때
아픈 발에 약 발라주며 서로 등 떠밀어 용기 주어
다시 내딛는 첫 한 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웃어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인상을 주고

한 번 선한 일 하는 것이
어떻게 좋은 습관이 되며

한 번 감사하는 것이 모여
범사에 감사가 되니

이 하루가
이 한 번의 선행이
이 한 마디의 말과 미소가
또 주 안에 하나된 지체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가


임상희|25년간 남편을 도와 목회사역을 감당하였고, 세 자녀의 엄마이다. ACC(호주기독교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시드니에서 기독교 상담가와 가족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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