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하지 말라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9/26 [17:35]

도둑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훔치는 절도, 사람을 폭행하거나 위협을 해서 빼앗는 강도, 버스나 기차에서 남의 지갑에 손을 대는 소매치기 등은 노골적인 도둑질이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진행되는 도둑질도 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A4 용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서너 장 가져간다거나, 회사의 펜이나 연필을 한두 자루 가져간다거나, 커피 믹스 한두 개를 슬쩍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별로 도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A4 용지 한 팩을 통째로 가져간다거나, 볼펜을 곽채로 가져간다거나, 커피 믹스도 1백 개들이 한 봉지 통째로 가져가면 누구든 도둑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A4 서너 장이든 한 팩이든 내 것이 아닌 것은 똑같다. 볼펜 한두 자루든 한 곽이든 회사 물건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렇다면 도둑질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소유의 문제다. 남 몰래 소유를 바꾸는 것은 아무리 적어도 도둑질이다.

 
너무도 흔한 도둑질

 
cheatingculture.com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79%가 회사의 물건을 훔쳤거나 훔칠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을 했다. 직원 10명 중에 8명이 도둑질을 했거나 언젠가는 도둑질을 할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어느 상점 주인은 "외부 사람이 훔쳐가는 물건보다 직원이 훔쳐가는 물건이 더 많았다"고 인터뷰했다. 또 CNN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이 회사 기밀을 훔치거나, 회사 물건이나 돈을 빼돌려서 회사가 망한 경우가 셋 중의 하나였다.
 
시간 도둑도 있다. 회사에서는 시간이 돈이다. 그래서 시급이 있고 주급이 있고 월급이 있다. 그런데 근무 시간에 개인적인 용무를 본다든가, 컴퓨터 게임을 한다든가, 장시간 통화를 한다든가, 아니면 외부로 출장을 나갔을 때 나간 김에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본다든가 하는 것은 시간을 도둑질하는 것과 같다. 또 상점 주인이 저울 추를 속이는 것과 기업의 과대 광고도 도둑질이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소유의 개념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애굽을 나왔는데,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애굽 사람들에게서 물건을 받아서 나왔다(출 12:35). 소유가 없었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들로부터 은금 패물과 의복을 얻을 수 있도록 하셨다. 그제서야 이스라엘 자손들도 소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어떤 이유로도 훔치지 말아야

 
그런데 어느 사람은 더 많이 받아서 나왔고 또 어떤 사람은 적게 받아서 나왔다. 그러다 보니 소유를 비교하기 시작했고, 내가 남보다 적으면 남의 것이 탐이 나기도 했다. 남의 장막에 몰래 들어가 도둑질도 하고 힘으로 뻬앗기도 했을 것이다. 그들은 인격적으로 성숙했던 자들이 아니었다. 늘 원망하고 불평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었다. 노예 근성으로 찌들어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도둑질도 쉽게 저질렀을 것이다. 더욱이 애굽을 나온 그들의 수가 남자 장정만 60만 명이었으니 얼마나 빈번하게 도둑질이 일어났겠는가!
 
모세가 광야에서 하루 종일 재판하는 일이 많았다. 그 일이 너무 힘들어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을 세우기도 했다. 그 재판 중에는 도둑질에 대한 재판도 상당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들의 소유가 애굽 사람들에게서 받은 것뿐이지만 앞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땅도 생기고 집도 생기고 더 많은 소유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때 도둑질이 빈번하다면 이스라엘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사회 질서도 무너지고 정의도 평화도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도둑질하지 말라”고 엄히 경계하신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남의 것을 훔치지 말아야 한다.

 
자족하는 법을 배우라

 
도둑질의 유혹을 이기는 길은 ‘자족하는 법을’(빌 4:11) 배우는 것이다. 우리의 형편이 풍부할 수도 있고 때론 비천해질 수도 있다. 배부를 때도 있지만 배가 고플 때도 있고, 부유할 때가 있는가 하면 궁핍에 처할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자족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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