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 간호대학 운영이 헤브론의 꿈

혈액 투석 센터 및 캄보디아 최초 호스피스 병동 준공

글|김명동,사진|권순형·박태연 | 입력 : 2019/10/30 [16:32]
▲ 헤브론병원 선교사와 현지인 직원 단체사진. 현재헤브론병원에는 40여 명의 선교사와 현지인 의사 22명, 간호사 30명, 의료지원, 행정, 청소 등의 직원 50명 등 140여 명이 일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찾는 헤브론병원, 줄곧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다. 헤브론병원은 기자에게 첫사랑 같아서, 처음으로 해외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곳이다. 따라서 귀하고 소중한 것을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다 마침내 내놓고 싶은 그런 심정.
 
이번 여행(10월 10일~17일)은 본지 권순형 발행인과 사진부 박태연 기자, 그리고 특별히 ‘주님의 숲’으로 알려진 통기타 남성 듀엣 ‘사랑이야기’와 함께했다. 
 
‘사랑이야기’는 ‘천상의 소리’라 불릴 만큼 감미로운 음색을 자랑하는 형제 CCM 듀엣으로 데뷔 29년째를 맞이한 기독교대한성결교 교단 순회 선교사들이다.
 
환상적인 하모니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캄보디아인들까지 합세해 열창하는 등 뭉클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헤브론병원은 10월 17일 혈액투석센터 및 호스피스병동 준공식이 있었고, 이날 헤브론병원을 방문한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헤브론병원에 앰뷸런스 1대를 기증했다.
 
선교사들은 저마다 캄보디아인들의 삶을 바꾸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전하는 감동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었고, 캄보디아인들은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실까? 그 어떤 사명자의 심장을 울려 이 땅에서 땀과 눈물을 쏟게 할까?

 
크마에 주일예배에 참석하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은 주일이었으므로 기자는 크마에(현지인) 예배에 참석해 예배를 드렸다. 6년 전 시작된 크마에 예배는 병원 건물 3층에서 예배를 드려오다 정문 입구에 신축된 환자 대기실에서 드린다. 크마에 예배에는 병원 직원들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찬양하는 목소리는 우렁찼다. 크마에 찬양은 귀에서 머리로 들어오기 벅찼지만 완벽하게 기자의 심장까지 전해졌다. 은혜로 다가왔다. 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하는 싸디(27) 씨는 헤브론병원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그녀를 만난 건 4년 전, 깜뽕 스프 지역으로 함께 어린이 사역을 하러 갔을 때였다. 그때 기자에게 한 말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 헤브론병원 환자 대기실은 주일예배는 크마에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찬양하는 캄보디아 성도들과 어린이들     © 크리스찬리뷰


“모든 선교사님들이 우리에게 꿈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축복을 받기만 하고 그대로 있을 순 없잖아요. 꿈이 현실이 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분명히 우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날 현지인 헴 삐쎗(Hem Piseth) 전도사는 ‘성실한 종’(출18:8~12)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고, 학 쏙지어 전도사가 통역을 했다. 헌금기도는 소말리가 맡았다. 삐쎗 전도사는 캄보디아 장로교신학교 신학생이고 쏙지어 전도사는 헤브론병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모두 사진 이론과 실기교육을 받고 있는, 본지 권순형 발행인의 제자들이다. 권 발행인은 앞으로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사진교육을 시킨 후 헤브론 스튜디오에서 사진 선교의 새로운 장을 펼칠 계획이다.
 
어떻게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교회를 세울 수 있었을까. 선교사가 오랜 시간을 들여 현지 주민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어떤 전략적 시스템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 크마에교회 삐쎗 전도사는 주일 오후에 깜뽕 스프와 깜뽕 짬 지역으로 마을 사역을 나가 어린이들과 함께 찬양하며 말씀을 전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 진심, 즉 진리로 무장된 복음과 한 영혼을 사랑하는 극진한 마음이다.
 
크마에교회 성도들은 한 달에 한두 번씩 깜뽕 스프와 깜뽕 짬 지역으로 어린이 사역을 다니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시골의 어린이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한다. 이들로 인해 마을에 찬양이 울려 퍼지고 부모들이 복음을 듣기 시작한다.

 

▲ 말씀 전하는 삐쎗 전도사     © 크리스찬리뷰


크마에교회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캄보디아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이자 사랑을 알게 해주는 둥지이다. 삶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곳이기도 하다. 부모들은 이 교회에 자녀를 보내며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예배가 끝났지만 기자는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좀 더 이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공급되는 곳에서 서둘러 떠날 이유가 없었다.
 

백학 선교사의 헤브론정신

 

▲ 해병대 조교를 연상시키 듯 빨간모자를 즐겨 쓰고 헤브론병원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백학 장로     ©크리스찬리뷰

 

 
백학 선교사(67)가 씩씩하게 달려와 거수경례를 한다. 언뜻 해병대 조교를 연상시켰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각오로 생각됐다. 시드니온누리교회 장로로 시드니시니어선교회(대표 김측도 장로) 이사로 활동하던 그가 시드니를 떠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던 중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을 방문하고 감동과 충격을 받았는데 우리 부부가 헌신할 수 있다는 ‘한 줌의 희망’을 발견했다.
 
나는 시설관리를 아내는 주방 사역에 헌신할 예정이다”라고 인사했었다. 은퇴 후 여생을 편히 누릴 수 있지만 젊은이들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해외 선교사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이다.
 
백 선교사와 아내 석금자(64) 선교사는 지난 2018년 11월 18일 시드니시니어선교회에서 파송을 받고, 서울에서 4주간의 TP(Turning Point) 훈련을 거쳤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AM)에서 70번째 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이들은 금년 2월 19일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첫 발을 내디뎠다.
 
좀 쉬시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선교의 꿈을 펼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에 도전한 것이다.
 
“선교사 파송식 때 눈물이 막 나는 거예요. 하나님이 70 가까이 되는 나 같은 사람도 선교사로 사용하시는구나 생각하니 감격한 것 같아요. TP 훈련을 받은 것은 선교사의 정체성 때문입니다. 곁길로 가거나 허물어질 때 위기가 있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있잖아요.”

 

▲ 헤브론병원 식구들 건강은 내 손 안에~ 헤브론병원 선교사들의 건강 지킴이로 나선 석금자 선교사는 매일같이 건강식을 위한 메뉴 선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언젠가는 꼭 선교사가 되고 싶었던 백 장로. 그는 막연하게 선교사의 꿈을 현실로 이뤄보려고 신학교에 들어가 3년 공부를 끝내고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그를 시니어선교회를 통해 선교현장으로 내몰았다. 아내도 기꺼이 남편을 따랐다. 아니, 하나님께 순종했다.
 
그런데 왜 하필 헤브론병원인가?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하나? 기도하는 중에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을 만나 상의를 하게 됐죠. 권 발행인이 헤브론병원을 소개했어요. 4박 5일 일정으로 사전 답사를 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김우정 원장님을 만난 거죠.”
 
백 선교사는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백 장로님, 여기 와서 우리와 같이 일을 하십시다.”
 
“원장님, 저는 할 줄 아는 게 아무도 없습니다.”
 
“백 장로님, 그 말씀이 참 마음에 듭니다.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말로 내 귀에는 들립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며칠 계시면서 뭐 보이는 게 있습니까?”

 

▲ 헤브론병원 원장 김우정 선교사와 부인 박정희 선교사 부부가 사전 답사차 방문한 백학 장로, 석금자 권사 부부와 병원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가졌다. (2018. 11)     © 크리스찬리뷰


백 선교사는 이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고 했다.
 
“사실 돌아다녀 보니까 할 일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교회에서 전기 시설관리며 건축에 대한 감찰 등을 맡아 일해 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는 어느 정도 지식은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그쪽 일에 공부하거나 배운 적은 없어요.
 
맡겨진 일을 하면서 여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초지식을 습득한 것 같아요. 그런데 시설관리 하던 선교사님이 떠난다는 거예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살림을 아낌없이 정리했다. 그런 후 선교사 훈련을 받기 위해 시드니를 떠나 한국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같은 소명의식을 더욱 확실하게 일깨어준 사건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온 것.
 
“사람들 앞에서 아프단 소릴 못하고 인사를 하고 둘이서 한국으로 왔어요. 갑자기 왜 이리 아프지? 혹시, 암?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아내는 병원에 가자고 하고 난 괜찮다고 버텼죠. 도저히 통증을 견디지 못하겠더라고요. 췌장암 전문의를 찾았어요. 검사 결과 혹은 있는데 암은 아니고 수술하면 된대요.
 
30년 만에 병원을 찾은 것 같아요. 선교사로 간다니까 하나님께서 작은 혹이라도 발견해서 치료를 해주시는구나,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택시 안에서 우리 부부는 두 손을 꽉 잡고 감사기도를 드렸죠. 눈이 오네요. 그러게. 하나님이 흰 눈같이 깨끗이 치료해 주시네요.”
 
이들 부부가 선교사로 떠난다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반대했다고 한다.
 
“장로가 교회 일을 돌봐야지 무슨 선교냐?”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에 무슨 선교냐?”며 “가지 말라”고 만류했다.
 
낯선 기후와 환경, 다른 언어와 문화 등으로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당장 건강이 염려가 됐다.
 
그러나 남들은 걱정이 앞섰지만 이들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선교는 나이나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오직 믿음과 소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 백학 선교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헤브론병원 시설부 직원들     © 크리스찬리뷰


백학 선교사는 계획했던 대로 전기를 비롯한 시설관리 사역을, 석금자 선교사는 주방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낯선 타국생활이 쉽지만 않았다. 더위와의 싸움도 힘들다.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 턱턱 숨이 막힐 정도. 더구나 백 선교사는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와서 보니까 큰일들이 막 터지더라고요. 우선 수도에요. 수압이 낮아 물이 부족해서 고생들 하고 계셨어요. 탱크를 곳곳에 비치해 빗물을 받아썼어요. 왜 물이 약하게 나오지? 하나하나 체크를 하다 보니까 아주 사소한 일이었어요. 계량기에 이물질이 끼여 있었던 거예요. 그걸 탁탁 털어서 다시 끼어 넣으니 물이 콸콸 쏟아졌어요. 이전에 체크를 소홀이 한 겁니다.

 

▲ 헤브론병원은 3층에서 5층으로 증축하고 지난 10월 17일 준공식을 가졌다. 아래 건축중인 건물은 진료실과 치과(2층)로 사용될 예정이다. (2019년 7월 촬영)     © 크리스찬리뷰


도시 전체가 물이 약해서 그렇다, 그렇게 판단하고 물이 통하는 라인을 하나 더 깔았는데도 물은 계속해서 약한 거예요. 불필요한 작업을 한 거죠.
 
‘시원하게 물이 콸콸 나옵니다. 이제 수돗물 충분히 써도 됩니다’ 병원 식구 전체에 카톡 메시지를 넣었어요.”
 
전기도 문제였다.
 
“병원건물 4층 5층을 증축하고 전기공사 때문에 이사를 못했어요. 전기사정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기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작업이 불가능한 거예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더라고요. 병원 식구들을 모아놓고 브리핑을 했어요.
 
연휴기간 수술 안 하는 날을 택해서 전기공사를 한다. 입원 환자는 퇴원시키고 일부는 중환자실로, 선교사님들은 휴가를 떠나라. 여기는 전기공사 하는 사람만 남는다. 그런데 전기를 꺼야하는데 냉동약품과 식품들이 있잖아요. 프놈펜에 있는 각 한국식품회사에 전화를 했어요.
 
냉동실 좀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다행히 우리 냉동 칸을 빌려드리겠습니다. 부피가 얼마나 됩니까. 헤브론이 좋은 일하는 병원인데 당연히 협조를 해야죠. 그렇게 해서 캄보디아 전기 기술자들과의 갈등도 좀 있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에어컨 공사까지 다 마칠 수 있었죠. 사실 캄보디아 기술자들만의 근성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인간 관계도 참 중요해요.”
 
백 선교사는 “보니까 사소한 일이다 하여 무심코 지나치면 돈이 줄줄 새는 곳이 바로 이 현장이다”면서 “설비 팀에게 항상 안전교육과 기초적인 것을 무시하지 마라, 전기세를 아낄 수 있는 설계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식구들이 그래요. 백학 장로 안 왔으면 어떻게 했나. 사실 그래요.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전기가 쓰윽 꺼지면 저한테 달려오고, 엘리베이터 섰다, 어떻게 된 거냐. 여기 구멍을 뚫어 주세요. 이 막대를 잘라 주세요.

 

▲ 석금자 선교사(가운데)와 함께 헤브론병원 주방을 맡고 있는 현지인 꾼띠어(왼쪽)와 뚜잇(오른쪽)                           © 크리스찬리뷰


그런데요, 신기한 건 제가 이 분야에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안 했어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통해서 빨리 숙지가 된 거예요. 자꾸 사고가 터지니까요. 저도 어느 땐 깜짝깜짝 놀라요.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헤브론병원의 모든 궂은일은 오롯이 그의 몫.
 
백 선교사는 “원장님 하시는 일을 보면 이런 사소한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핸드볼 대표 선수였던 아내 석금자 선교사 역시 주방 일로 손가락이 헐어 습진이 생길 정도지만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황혼 선교가 아름다운 것은 자비량 사역이기 때문이다. 월세를 내고 먹고 생활하는 모든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 일생 동안 일하고 받은 연금을 선교를 위해 기꺼이 털어 넣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나누고 베푸는데도 인색하지 않다. 사역 외에도 현지 선교사를 돕고 섬기는 일도 물질과 재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이가 많을 뿐이지 선배 선교사를 섬기는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헤브론병원 직원예배(매주 월)에 참석한 백학, 석금자 선교사 부부     ©크리스찬리뷰

 

▲ 오전 마감 기도회에 참석한 백학, 석금자 선교사 부부. 가운데는 헤브론병원 임승주 간호부장.     © 크리스찬리뷰


백 선교사는 “시니어 선교사들이 젊은 선교사들에 비해서 더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서 “시니어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우선 자녀 문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그러니까 사역에 집중할 수가 있어요. 또한 시니어들은 어느 정도 재정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니어들이 연금이나 노후를 위한 저축 등이 있다면 그리 크게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강점은 시니어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그동안 섬김의 훈련을 받았으니 사랑과 섬김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분쟁을 줄일 수 있고 겸손과 지혜가 있다면 선교사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 헤브론병원 직원예배에서 특별찬양하는 한국인 선교사들     © 크리스찬리뷰


백 선교사가 강단 있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밟을 용기만 있으면 내 길은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학 선교사는 시니어 선교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

 
신장투석센터 및 호스피스병동 준공식

 

▲ 헤브론병원 신장투석센터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하는 임 차일리 캄보디아 부총리     © 크리스찬리뷰

 

헤브론병원은 10월 17일 오전 11시 헤브론병원 5층 강당에서 신장투석센터 및 호스피스병동 준공식을 가졌다. 호스피스병동 오픈은 캄보디아 최초다.
 
이날 준공 감사예배에는 캄보디아 임 차일 리(Yim Chhay Ly) 부총리, 김지민 주캄보디아 한국 대리대사, 독일대사, 응 호왓(Eng Hout) 보건부 차관,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을 비롯한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단과 헤브론병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헤브론병원에 앰뷸런스 1대를 기증했으며(위), 20세 이하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선수들이 사용한 축구공을 전달했다(가운데) . 가운데 작은 사진 양쪽은 CCM 남성 듀엣 ‘사랑이야기’ 공연 장면. 아래 사진은 신장투석센터 준공식에서 신장 투석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임 차일리 캄보디아 부총리     © 크리스찬리뷰


김우정 원장은 “캄보디아 농촌 지역 보건서비스 향상을 위해 헤브론간호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병원협회가 헤브론병원에 앰뷸런스 1대를 기증했다. 임영진 회장은 기증식에서 “병원협회가 헤브론병원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앰뷸런스 기증이 마중물이 돼 앞으로도 병원협회가 도움을 드리는 일을 자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의 앰뷸런스를 드리려고 했는데 헤브론병원에서 캄보디아 현지의 비싼 세금 등을 고려해 중고 차량으로 요청해 주셔서 우리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비록 새 차량은 아니지만 요긴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우정 원장은 “현재 병원의 앰뷸런스는 20년이 넘어 너무 낡아 운행보다 수리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대한병원협회가 기증해주신 앰뷸런스는 어려운 캄보디아 환자들을 구하는데 정말 필요한 장비가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전달된 앰뷸런스는 병원협회 실무자와 헤브론병원 서울사무소 담당자가 직접 한국에서 선정한 모델로, 정비와 도색을 끝내고 두 달 전에 미리 배편으로 운송돼 행사 전날 병원에 도착했다.
 
한편 이날 앰뷸런스 전달식과 함께 임 회장은 대한민국 20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선수들이 사용한 축구공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아마추어 축구 선수로 활동 중인 헤브론병원 직원 Em Bunna 군에게 전달하며 또 하나의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사진/박태연|크리스찬리뷰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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