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대를 향하여 (빌립보서 2:12~14)

어윤각/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2/26 [12:25]

 

▲ 크리스찬리뷰 창립 30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하는 편집고문 어윤각 목사.     ©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가 창간된 지 어언간 30주년이 되어 기념예배를 드리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권순형 발행인과 편집진께 감사드립니다.
 
권 발행인은 30년 전에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시드니에 살던 교민도 아닌 사람이 기독교 잡지를 하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잡지를 해 보셨냐고 물어 보니까 한국에서는 사진작가였다고 하네요. 저 같은 옛날 사람들은 사진작가 하면 한량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고 다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여튼 호주 시드니에서 기독교 잡지를 발행한다고 하니 잘되도록 기도를 해드렸습니다만 마음 한구석에는 잡지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그냥 작가든지 기자 출신이던지 이런 사람이 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 권 발행인은 미션(mission) 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미션이란 영어의 단어는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임무, 사명, 전도, 포교 등의 뜻이 있습니다.

 

푯대, 목표를 향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진군한다는 말입니다.
 
옛날에 나발론이란 미션 영화가 있었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의무수행을 위하여 진국하여 고지를 탈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권 발행인은 처음에 타자를 잘 못쳐서 똑딱 타자를 밤새워가며 잡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0년간 한 달도 빠지지 않고 발행했다는 것은 소명, 사명의 의식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둘째, 현장 취재 의식이 투철했습니다.
 
한·호 선교 130년 역사를 크리스찬리뷰에 글과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써 호주 선교사들이 한국, 특히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헌신과 희생, 심지어는 순직까지 함으로 우리에게 복음이 전파되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빚진 우리가 타락해 가고 있는 이 땅을 구원해 낼때라고 생각합니다. 권 발행인은 이런 일들을 위해 호주 전역과 한국을 다니면서 그것도 혼자가 아니고 글 쓸 사람을 동반하여 다녔습니다.
 
수고한 것은 물론이고 그 경비는 얼마나 많이 들었겠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부탁도 하면서 지탱해 나가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이것은 오로지 투철한 사명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셋째, 아버지 뜻을 이루어 드렸습니다.
 
권 발행인 아버님께서는 훌륭한 감리교 목사님이셨습니다. 초창기 크리스찬리뷰에 기고도 많이 하셨는데 아주 훌륭한 글을 많이 쓰셨습니다. 발행인 아버님께서는 아들이 신학 공부를 하여 목사가 되기를 바랐을 것인데 사진작가를 한다니까 실망을 하셨을 것 같고 또 호주에 가서 잡지를 한다고 하니까 더 실망했을 것입니다. 기독 신문, 잡지들이 다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크리스찬타임즈는 발행인이 재벌이었습니다. 그런데 폐간하고 말았습니다. 호주에서 크리스찬타임즈 지사장을 맡았던 발행인도 당연히 문을 닫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권 발행인은 크리스찬리뷰라는 이름으로 재도전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와 불굴의 정신과 의지력으로 30년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육신의 아버님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렸습니다.
 
바울 사도와 같은 투철한 미션이 없었다면 이 사역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또 이분이 사진작가가 아니었다면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의 최후 미션은 세계에서 제일 큰 도시 로마에 가서 전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4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로마에 가서 전도를 하다가 참수를 당해 순교했습니다.
 
저는 로마에서 큰 베드로 성당보다 작은 바울의 참수교회에서 더 감명을 받았습니다. 바울 사도의 머리를 통나무 위에 놓고 도끼로 목을 쳐 잘랐습니다. 피가 튀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단들의 사슬을 끊게 했습니다.
 
호주 한인사회와 한인교회에 이단들이 들어와서 어려움을 많이 주었는데 크리스찬리뷰가 이단들의 잘못된 교리와 실상을 지면에 낱낱이 공개함으써 우리 교회들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발행인 본인은 이단으로부터 협박과 고소 등 고통을 겪었지만 인내로써 잘 이겨냈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권순형 발행인과 가족, 또 편집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권 발행인도 연세가 드셔서 바톤을 이어 받을 분을 찾고 있는데 권 발행인같이 미션이 있는 분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찬리뷰가 우리 교민 사회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서 선교의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바울 사도와 같이 크리스찬리뷰 편집진들이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되어 푯대를 항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상주심을 바라보고 전진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어윤각|크리스찬리뷰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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