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3/31 [12:11]


세계적인 역학자 래리 브릴리언트(Larry Brilliant) 박사는 천연두를 박멸했고, 세계적 유행병(팬데믹)의 독보적 연구가라고 한다. 그는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에서 팬데믹을 막는 길은 조기 발견과 빠른 대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OVID-19에 대해서 세계 각국은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어 셧다운이 되어버린 상황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런 일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2천 년 전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이 일어나 민족을 치고, 나라가 일어나 나라를 칠 것이다. 큰 지진이 나고, 곳곳에 기근과 역병(전염병)이 생기고, 하늘로부터 무서운 일과 큰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눅 21:10-11)
 
전쟁과 자연재해와 전염병 등으로 인해 세상은 혼란스럽고, 더 어려워질 것이지만 이것이 재난의 시작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염병보다 무섭게 쓰나미처럼 몰아칠 두려움과 공포심을 믿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앞에서 맞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면서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는 ‘교만한 태도’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왕이 인구조사를 했을 때 전염병을 주셔서 3일 동안 7만 명이 사망하였다(삼하24:10-15)고 성경은 말한다. 갓 선지자를 통해 밝힌 전염병의 원인은 바로 다윗의 교만이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었고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그 결과 이스라엘이 부강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단의 충동으로 인하여 다윗왕은 자신의 능력과 힘을 과시하고 싶었고, 이런 다윗의 속마음을 하나님이 보셨던 것이다.
 
지금 우리의 마음은 어떠한가? 혹시 다윗처럼 교만했던 마음이 하나님께 들킨 것이 아닐까?
 
평범했던 일상의 황홀함에 대해 감사하지 못하며 살았던 모습, 이웃의 고통에 대해 관심갖지 못하고 내 이기심을 채워가기 위해 공부하고 맛집 찾아 다니고 해외여행 다녔던 모습, 입술로는 주님을 사랑하고 헌신을 고백했지만 삶에서는 순종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했던 모습, 교회의 자랑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완수와 영혼구원의 열매에 있지 않고 주일예배 출석수와 예배당의 크기인 줄 알고 헛된 것을 자랑했던 모습, 이런 모습들이 교만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COVID-19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하신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는 COVID-19 확산과 팬데믹 선언으로 인해 주일 공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다. 큰 예배당 건물이 텅빈 공간이 되어 버렸고, 교회 사이즈가 더 이상 자랑이 되지 못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다윗이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며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번제를 받으시고 재앙을 멈추셨다. 또한 다윗은 시편 91편에서 전염병에서 하나님만이 진정한 보호자요 피난처가 되심을 고백하였다. 마찬가지로 이제 우리도 현재 상황을 바로 직시하고 회개의 기도와 회개의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빠르게 방향을 정해야 한다. 사도행전 1:8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님이 임하시면 제자들이 권능을 받게 되고 예루살렘과 온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있었고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으로 나아가라는  주님의 말씀을 망각하고 있었다.
 
이때 스데반 집사의 순교로 인해 핍박이 생겼고 사도행전 8:1에서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된다. 초대교회는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전환하여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하였다.
 
지금 우리가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면서 세상에서 예수님의 증인되는 삶을 망각하면서 살다보니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각 가정으로 흩어져서 예배드리는 상황이 된 것은 아닐까? 다행히도 온라인 예배가 가능한 시대이니 감사할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다윗처럼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진정한 보호자가 되심을 고백하며 혼란스러운 위기를 믿음으로 이겨내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해야 하겠다. 특히 집에서 머물게 되는 시간이 많아질 때 부모와 자녀의 단절된 대화를 회복하고 가정예배를 회복하여 화목한 가정을 세워나가야 하겠다.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한다고 낙심하지 말고 흩어져서 가정(집)에서 모이는 신약교회의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새로운 기회로 삼아갈 때 우리의 교만이 깨어지고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교회의 존재 목적을 회복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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