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김훈/크리스찬리뷰

 

Q: 우리는 너무 많이 싸워요. 내 남편이 바뀌어야 가정에 평화가 찾아올 텐데 가망이 없어 보여요. 이혼을 해야 하나요?

 

A: 대부분 부부들은 “배우자가 바뀌어야 나도 바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부부 문제는 50대 50 또는 60대 40으로 보고 한 쪽만 일방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보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부부 문제를 한 쪽의 잘못으로 보는 즉, 한 쪽은 원인 제공자인 가해자이고 한 쪽은 그 결과를 경험하는 피해자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난을 받고 공격을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책략으로 방어기제가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이 되어 비난의 화살을 쏘는 것은 부부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를 비난하여 문제를 풀려고 하고 그것이 심하면 욕이나 모욕적인 언어 사용 또는 조금 더 폭력적인 행동들을 통해 배우자를 통제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문제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뿐입니다.

 

부부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애착 이론’을 통한 부부 관계의 이해가 최근에는 부부 문제 해결에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수잔 존슨과 같은 정서 초점 부부 치료의 대가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애착 유형이 부부 관계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함으로 부부 문제를 풀어갑니다.

 

일반적으로 애착이란 유대 관계를 말하는 것인데 주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유대 관계를 경험한 아이는 이후 관계에서 ‘타인과 관계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고 보상이 있는 것이며 상대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요구하면 반응이 올 것이고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수용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다’ 라고 인식하며 살아간다는 이론입니다.

 

애착 유형에는 안정형, 의존형, 회피형, 혼란형이 있습니다. 의존형은 불안함으로 애착 대상에게 매달리고 요구하는 형인 반면, 회피형은 애착 대상을 피하고 감정을 누르며 독립적인 형태의 모습을 띄고 살아갑니다.

 

혼란형은 일관성이 없이 매달리다 회피하는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형태입니다.

 

나의 애착 유형이 의존형인 경우에는 불안 지수가 높아서 관계에서 버림받거나 관계가 나빠질 것에 대해 걱정하여 배우자를 심하게 조정하려고 하거나 조정이 안될 때 배우자에게 매달리거나 분노를 퍼붓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나의 애착 유형이 회피형일 때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배우자에게 가까이 가지 않고 거리를 두고 의사소통을 많이 하지 않으며 친밀한 관계를 누리지 못하고 자꾸만 다가오고 요구하는 배우자가 불편하고 힘들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쪽 배우자가 불안정적인 애착 유형인 의존, 회피, 혼란형이어도 한 쪽이 안정형으로 잘 받아 주고 의사소통을 잘 하게 되면 부부 문제는 해결되어 질 수 있는데, 두 사람이 모두 불안정적인 애착 유형일 때 역기능적인 부부 관계의 패턴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회피형의 배우자와 의존형의 배우자가 만나서 추적자와 도망자의 부부 관계 패턴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므로, 부부 관계의 문제를 바라볼 때 무조건 나의 결혼 문제는 ‘배우자에게 문제가 있어’ 라고 단정 짓기 전에 ‘나는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지고 있을까? 나의 애착 유형은 부부 관계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지? 나의 배우자는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지고 있을까? 그래서 부부 사이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생각해 보아서 만약 애착 유형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비난하거나 헤어지는 것을 고려하기 전에 나의 애착 문제를 이해하고 또 부부 사이에서의 애착 문제를 개선하여 안정적 애착으로 바꾸어 나가는 관계 패턴 개선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20/05/27 [16:4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배너
배너
배너
포토 포토 포토
아름다운 공생
배너